2021.12.02 (목)

  • 흐림동두천 2.7℃
  • 맑음강릉 7.3℃
  • 서울 4.1℃
  • 맑음대전 8.1℃
  • 맑음대구 7.2℃
  • 맑음울산 8.1℃
  • 구름많음광주 6.6℃
  • 맑음부산 8.5℃
  • 구름많음고창 5.7℃
  • 흐림제주 10.6℃
  • 구름많음강화 7.2℃
  • 구름많음보은 5.6℃
  • 구름조금금산 5.9℃
  • 구름많음강진군 8.9℃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이슈리포트


신나는 농업은 가능할까?

URL복사

첨단 산업과 합치면 농업은 매력적인 산업이 될 수 있을까? 힘들고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농업을 신나는 산업으로 만들자는 운동이 프랑스의 한 IT 기업인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The NEW YORK Times》의 「Making agriculture ‘sexy’」(10월 9-10일 자)-농업을 신나게 만들기란 기사는, 젊은이들에게 매력 있는 농업이 되려면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편집자 주)

 

 

IT 억만장자의 신나는 농업 만들기


프랑스 파리의 서쪽, 역사가 100년이나 된, 지금은 푸른 초원으로 덮인, 스타트업 캠퍼스(창업 캠퍼스)로 쓰이는 농장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작물을 수확하는 로봇에게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이끌어가게 될 포도원 혹은 농장을 운영할 계획인 이들 도시 젊은이들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그들만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어느 날, 인근 들판에서 학생들은 핏비트(Fitbit; 핏비트 주식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구글의 자회사. 제품으로는 신체단련에 수반되는 걸음 수, 심장박동 수, 수면의 질, 오른 계단 수, 기타 개인 지표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는 스마트 밴드와 무선 통신 지원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장치가 있다) 형태의 목걸이를 착용한 젖소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카푸치노 제조시설을 가진) 헛간을 개조한 유리로 된, 오픈 작업 공간에 들어와 노트북 앞에서 등을 구부리 고, 농업을 통해 기후변화를 반전시키기 위한 유리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학생 그룹은 (Hectar라 불리는) 농업으로 볼 때 정통이 아닌, 새로운 벤처 농업 사업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들 대부분 아루굴라(arugula, 지중해산 1년생 풀) 유기농 밭을 일궈본 적이 없고, 젖소 주변에서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다.  지금 어떤 위기가 프랑스에 닥치고 있다. 심각한 농민 부족 현상이 그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푸른 농장 캠퍼스에 모인 학생들은 혁신적인 생각을 하며, 배경이 다양하고,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들을 필요로 하는 어떤 산업에서 기꺼이 일을 시작하고 싶어 했다는 거였다. 

 

“우리는 농업을 바꾸기 위해, 더 나은 생산을 위해, 비용이 덜 들어가고 더 지혜롭게 농사를 짓기 위해, 모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어요.”

 

프랑스의 테크놀로지 억만장자이자 Hectar의 주 후원자인 Xavier Niel씨가 말했다. Niel씨는 고루(固陋)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기업계에서 수십 년을 보내고 나서, 지금은 프랑스 농업-소위 나라에서 가장 보호받고 있는 산업-을 바꿔보기 위한 확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농업을 변혁하기 위해, 우리는 농업을 신나게 만들어야만 하겠죠”라고 그가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주요 곡창지대다. 27개 회원국의 농업총생산량 가운데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농민의 절반은 50살 이상이어서, 앞으로 다가올 10년 안에 모두 은퇴할 나이가 된다. 이렇게 되면 거의 16만 개에 달하는 농장은 누구나 매입할 수 있는 땅으로 남게 된다. 

 

새로운 얼굴, 농촌에서 사회 혁명이 일어나는가? 


프랑스의 전국 청년 실업률이 18%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만 개의 농업 일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젊은 사람은 농민의 자녀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일자리에 줄을 서가며 애써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이가 농업 일자리에 낙담하고 있는 이유는 농업이 워낙 노동집약적으로 발버둥 쳐야 하는 땅과 연관된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프랑스가 해마다 믿기 어려운 90억 유로(104억 달러)라는 돈을 유럽연합으로부터 농업 보조금으로 받고 있지만, 프랑스 농민의 4분의 1은 거의 빈곤선 (貧困線)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농민 자살이라는 심각한 유행병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농업의 디지털 혁명이 잘 진행 되고 있는, 거대한 첨단기술의 수경재배 농장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미국과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농업기술 혁명은 더디기만 하다. 프랑스에서의 농업은 규제가 심한데다, 농업생산품보다 규모에 기반한 농장에 보조금을 주는, 수십 년 넘게 작동되는 시스템은 농업 혁신에 제동을 걸어왔다.

 

프랑스 정부는 거대한 농장 보조 프로그램에 대한 약간의 변화를 지지하긴 했지만, 충분치 못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농업의 이미지에 활력(活力)을 불어넣을 방법을 찾고 있으며 ‘ag-tech, 농업-기술혁신’으로의 변화와 2050년까지 지구 온난화 배출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 연합 계획의 한 부분인,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이행(移行)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일군(一群)의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쏟게 하기 위해서는 농업을 미래 기술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마크롱 지지자들은 말한다. 즉, 농민의 생활방식을 바꿔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하루 24시간, 한주에 7일을 일해야만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누구도 그런 일을 안 하려고 할 것입니다”라고 Audrey Bourolleau가 말했다.

 

그는 Hectar를 세운 사람이고 마크롱 대통령의 농업 보좌관 출신이다.

그러면서 “내일의 농업을 위해 새로운 얼굴이 농촌에 생기도록, 사회 혁명을 일으킬 필요가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졸업장 없는 농업벤처기업가 학교, 


Hectar의 비전은 이렇다. 해마다 도시, 시골, 혹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빈곤한 배경 출신의 젊은이 2천 명을 농업에 끌어들인다. 이들을 실습을 중심으로 가르쳐 농민 벤처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사업 감각을 갖추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이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 벤처사업을 일으켜 투자자를 끌어들여 수익을 실현하지만, 이들은 농업에 종사하면서도 지금과 달리 주말을 자유롭게 자기 시간으로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Hectar는 10년 전에 Niel씨가 창설한 독특한 컴퓨터 프로그램(코드) 학교인 42를 모델로 해서, 수업료가 없이 집중 훈련을 제공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어떤 국가공인 학위증도 주지 않는다. 이 교육 과정을 후원하는 이들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과 기업들이다. 

 

Niel씨는 Hectar의 졸업생들이 기존의 농업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기업가적이고, 창의적이며 궁극적으로 더 혁신적인 사람이 될 거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Hectar의 변혁은 농업 벤처 사업가로 만든다는 것 뿐이다. 왜냐하면, 프랑스에서 학생은 농업인이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농업학교에서 받은 졸업장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Niel씨가 주장하는 농업의 혁신은 이미 프랑스 농업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Hectar 캠퍼스에서 동쪽으로 1시간 반쯤 떨어져 있는, 크다고 할 수 없는 2에이커(1에이커는 약 1200평 정도)의 면적인 농업-환경 생태 채소 농장, NeoFarm. 이곳에선 4명의 젊은이가 노트북을 모니터하며, 새로 간 밭의 골을 따라 씨앗을 뿌릴 로봇에 프로그램을 입력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NeoFarm은 프랑스의 기술기업인 2명이 투자해 시작됐는데, 이들은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 작은 농장을 세워, 화석연료와 비료를 덜 쓰면서 건강한 음식을 재배하는 어떤 추세(趨勢)에 따르려 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는 대형 농 장들이 농업 기술을 이용해 생산량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반면, 새로운 신종작물 재배농장(boutique farm)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농장의 숫자를 기술적으로 늘리되, 매우 작은 면적의 땅을 이용하여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도, 지루한 노동을 줄이고 매력적인 농민의 생활양식을 창조하려는 것이라고 Olivier le Blainvaux씨는 말했다. 그는 NeoFarm의 공동창업자이며, 11개의 다른 스타트업 벤처 기업과 건강산업의 변호를 맡고 있다. 

 

“로봇과 일하기 때문에 농사가 재미있는 거지요”라고 최근에 NeoFarm에 입사한 25살의 Nelson Singui씨가 말했다. 그는 작물을 돌보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당근을 수확하는 자동 시스템을 모니터하고 있다.

 

다른 농장들과 달리 NeoFarm은 정규 근무시간을 보장하며, 가장 최신의 기술을 가지고 일할 기회를 주고, 승진의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회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새 농장을 여러 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말에 쉬는 농업,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이주하게 만든다

 

최신 기술에 의한 농장은 확장이 이루어지고, 이런 농장은 기후변화와 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온실가스 배출의 20%가 기존 농업 방식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농장에서의 일에 매력을 느끼고, 특히 지속 가능한 농업을 최신 기술 농장에서 시도해 보기 위해서 프랑스 도시에서 시골 지역으로 신 농민들의 이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참(新參) 농민들은 그들의 농업 벤처사업이 재정적으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Le Blainvaux씨는 말했다.

 

 

NeoFarm과 같은 새로운 농업 벤처 업체들과 Hectar와 같은 농업 벤처 학교는 신참자들을 도와 이들의 농업 벤처기업이 수익이 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사업가 정신인 혁신과 위험부담을 기피하게 만드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렇지만 벤처 기업가 정신과 수익만으로 농민을 설득하기가 아직 어렵다. 

 

“여러분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나라면 첨단기술로 농업을 아주 신이 나는 일터로 만들 수 있겠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면서 Hectar 캠퍼스(1500에이커)에서 살고 Ile-de-France의 청년 농민 동맹 책임자인 Amandine Muret Beguin(33살)은 “여러분들이 가장 좋은 농업 벤처 학교를 세울 수 있고, 가장 성능이 좋은 로봇도 움직이게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농업인들의 더 나은 생활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을 농업에 끌어들이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농민들이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다’ 는 걸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르도 근처의 가족이 운영하던 포도 농장을 물려받아 경영하는, Hectar 출신의 31살의 여성, Esther Hermouet씨의 경우, 생각이 달랐다. 농업 벤처 기업가를 양성하는 Hectar 는 다른 농업 기관이 제공하지 않고 있는, 그렇지만 벤처 농업에 꼭 필요한 걸 가르친다고 믿고 있다. Hermouet씨 는 실직한 영상제작자, 이슬람 기업인, 그리고 사이다(사과 주스) 장인을 포함한, 다양한 젊은 학생들과 어울려 Hectar에서 배운 것이 지금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Hermouet씨와 그녀의 형제 2명은 은퇴한 부모의 포도 농장을 물려받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농장을 물려받았다가 곤란을 겪게 될 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웃 농장주 몇몇은 이미 자식들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더 편안한 일자리를 찾아 포도 농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Hectar에서 배운 실습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물려받은 포도 농장을 상업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농촌 생활방식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테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업 홍보, 탄소 포획 융자금(carbon capture credits)에 관한 것과 기후변화를 줄이는 토양관리법까지 배운 것을 활용하고 있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멋지게 일할 수 있는, 농촌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여러 방안도 나와 있다. 당장, 포도 나무 가운데 격리해야 할 것을 골라내는 작업도 기술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만큼 일손을 덜고 있다. 

 

"비록 남동생과 자매 그리고 제가 흙에서 일하고 있더라도, 우리 역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요”라 면서, 그녀는 “우리는 새로운 경제 모델과 수익이 나는 포도 농장을 만드는 방법을 찾기를 원하고, 다가올 수십 년 동안의 환경 변화에도 지속 가능한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프랑스 통신 시장을 흔들면서, 재산을 모은 Niel씨, 과연 프랑스의 농업을 첨단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구상대로 신나게 만들 수 있을까? 야심 차고 혁신적인 계획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계획은 너무 아름다워 진실이 되지 않게 들릴 수 있는 비전입니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런 비전을 현실로 바꿀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21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