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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포트


[제10부]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케이블로 이어주다

하늘을 건너는 고품질 케이블 도보교의 조형미, 대한민국의 1인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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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공사를 완공하면서 신흥 ENC는,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푼 셈이다. 이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10년 한 해 동안 포항 오어사 현수교를 시작으로, 청와대 인근 산의 출렁다리와 국립현충원 아치교, 전남 강진만의 가우도와 저두리를 연결하는 길이 105m, 폭 2.6m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사장교(斜張橋)로 완공했다.  그런 다음에는 예천 물레방아 현수교, 순창 섬진강 현수교, 대구 진천천 아치교, 제주 창고천 사장교, 울진 신선계곡 출렁다리-2, 현수교-3, 기장 불광산 출렁다리 등 14개의 보도교를 완성했다. 2011년부터는 해가 갈수록 공사가 늘어나 전국 어디를 가서도 이들의 공사현장이 있었고, 이들이 지은 다리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가운데 전남 강진만의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교량을 매단 다리다. 서해대교가 대표적인 사장교인데, 강진만의 가우도 다리는 서해대교를 보행자 전용 다리로 축소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상 교량은 예외 없이 바지선과 예인선을 이용해 공사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의 기장 조건에 의존하는 공사다. 해상의 기상 조건이 나쁘면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도 안 되고, 파도가 약간 세지면 바지선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바지선 위에 설치된 기중기(起重機) 같은 중장비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상 여건이 좋은 기회를 잡아 이른 새벽부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저녁까지 작업을 쉬지 않고 해야 했다. 더구나 당시만 해도 케이블의 장력을 사람의 힘으로만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노동강도는 극심했다.

 

 

이 회사가 창사 20주년인 2020년까지 건설한 도보교는 총 142개, 이 가운데 출렁다리와 현수교가 75개, 사장교가 14개, 아치교가 44개, 숲 하늘길 다리가 4개, 전망대 다리가 5곳이다. 지역별로는 이 회사 연고지인 부산 경남지역이 44개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와 경북 34개, 광주와 전남 17개, 강원도 14개, 서울 경기, 대전 충남 각각 12개, 제주도 2개 순이다.

 

완벽한 보도교 하드웨어에 입혀야 할 콘텐츠

 

신흥 ENC가 이처럼 창사 20년 만에 도보교 분야 최고의 전문 회사가 된 것은 디자인, 설계, 제작, 시공, A/S까지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면서 현장 상황에 따른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100% 국산화를 통해 제품에 대한 품질과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과,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디자인과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다.

 

특히 도보교의 핵심 자재인 케이블(강선, 鋼船)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수많은 특허를 획득했는데, 이를 직접 생산하여 공사현장에 적시에 공급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개발한 케이블은 ▲사장교, 현수교의 메인 케이블, ▲행어 케이블, ▲난간 케이블 등 3종류다. 케이블은 강선(鋼線) 한 가닥씩 아연으로 도금한 뒤, 연질 고무재로 첫 번째 피복을 하고, 나일론 원사를 편조한 섬유로 다시 2차 피복을 하는데 이렇게 이중으로 피복한 강선 수십 가닥을 꼬아서 만든다. 이렇게 피복 처리한 케이블은 방수, 방습, 부식 방지는 물론, 인장력과 케이블의 파단(破斷, 끊어짐) 한계치가 증가한다.

 

 

이 회사가 이 같은 케이블을 이용해 건설한 주요 도보교를 보면, 2011년 나주 영산강 출렁다리, 2012년 지리산 칠선계곡 출렁다리, 경주 파도 소리길 출렁다리, 2013년 사량도 지리산 출렁다리, 남해 가천 다랭이논 출렁다리, 2014년 설악산 오색주전골 출렁다리, 설악산 육담폭포 출렁다리, 2015년 울릉도 행남해안 출렁다리, 창녕 우포늪 출렁다리, 2016년 괴산 산막이 출렁다리, 부여 서동요 출렁다리, 구례 온천관광지 출렁다리, 2017년 거제 연초천 사장교, 증평 좌구산 출렁다리(길이 230m) 삼척 초곡 용굴 현수교, 장성 개천 출렁다리, 2018년 장성호 수변 출렁다리, 가평 호명산 사장교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신흥ENC를 이끌어 온 G그룹의 표옥근 회장은 “2003년 창원시청에서 발주 받은 첫 번째 교량을 계약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고, 지금까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로운 다리만을 지어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제, 다리라는 하드웨어에 감동의 콘텐츠를 입힐 때가 되었다”고 귀띔했다.

 

로맨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나눈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다리는 어쩐지 애틋하다. 필자, 역시 오래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를 봤고,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난다. 두 사람이 나눈 나흘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노부인이 된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서 가족무덤이 아닌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잘 생각해 보면 다리에 얽힌 사랑 이야기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느 다리인들 어떠랴, 다리는 건너는 길이 아니라 만나는 길이므로.....

 

MeCONOMY magazine Jan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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