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메뉴

경인뉴스


경기도 광교신청사...부족한 엘리베이터로 직원과 민원인 속터질 지경"

'기다리느라 속터진다'..스마트 신청사 무색
부족한 엘리베이터, 20년된 건물보다 느린 속도, 꼭대기층 직원식당

경기도청 신청사인 융합타운에 입주한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부족한 엘리베이터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라는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5월 30일부터 55년간 경기도 행정의 중심이었던 수원 팔달구청사 시대를 끝내고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 현재 광교 신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수는 2천500여 명. 하지만 지상 1층부터 25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는 비상용 2대를 포함해 고작 12대에 불과해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1대당 208명 ...서울시는 117명 

 

새롭게 지은 청사에서 스마트한 행정, 빠른 행정, 높은 효율성을 기대했던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엘리베이터 1대당 공무원 숫자를 환산하면 208명. 서울시청 공무원 2천명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17대, 1대당 117명 꼴로  경기도 절반 수준이다.


신청사 바로 옆 건물인 경기도의회와 비교하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올해 1월에 먼저 입주한 경기도의회는 도의원과 직원을 포함해 500여 명 정도가 이용하는데, 10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1대당 50명 꼴로 경기도보다 4배나 높은 쾌적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들이 엘리베이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출퇴근 시간대나 점심시간에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적게는 10~15분, 많게는 20~30분까지 걸린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엘리베이터 속도와 탑승인원도 제한적이다.  경기도 자산관리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신청사의 엘리베이터 속도는 분당 150m/min. 광교신청사와 층수가 비슷한 부산시의 경우 300, 정부서울청사는 210m/min이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대전시청의 경우 180m/min로 경기도보다 빠르다.  

최근 짓는 건물의 경우 엘리베이터 속도는 부산시와 비슷한 300m/min으로 경기도 신청사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탑승 인원도 비상용 엘리베이터 2대를 제외하고 10대가 모두 17인승에 불과하다.

 

◇ 꼭대기층인 직원식당 ..."올라가면 또 기다려야 해요"

직원식당의 위치와 규모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도 직원 식당은 25층, 옥상정원보다 한 층 아래인 24층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점심시간 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원식당으로 가려는 직원들과 청사 밖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 직원들이 엉키면서 엘리베이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간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다리느라 지친 일부 공무원들은 "아예 도의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경기도청 직원식당의 총 좌석은 4백여 석. 2천 5백여 명의 공무원 가운데 매일 1천 여 명이 점심시간 직원식당을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식당 또한 매번 만석으로 직원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줄을 서는 일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직원 식당 이용시간을 실국별로 나눠서 이용하라고 독려했고 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당 밖과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또 20~40분 가량이 소요된다.

 


경기도의 한 공무원은 “엘리베이터와 식당 줄을 기다리느라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라며 “그렇다고 매번 점심식사를 밖에서 해결할 수도 없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구청사에 있을 때는 언제든지 내려가서 산책도 마음껏 했는데 엘리베이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힘들어 건물에 갇혀 지내는 기분”이라며 "새로 지은 청사에서 이런 문제로 불편을 겪을 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이용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서 지난 11일부터 저저층, 저고층, 고저층, 고고층 등 4단계로 나눴고, 서는 층을 적게 해 빨리 돌아가게 한 뒤로 그나마 불편이 줄어든거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선 이후에도 내부 게시판에는 불만이나 또 다른 제안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특히 중간층, 특히 14-18층에 있는 직원들은 전혀 나아진 게 없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 민원인들...이용법 몰라 '우왕좌왕'


또한, 경기도청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은 4단계로 나뉜 엘리베이터 이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출근시간에는 25층을 못 올라가게 하는 등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후 관련 프로그램을 장착할지를 고려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엘리베이터 속도에 대한 문제는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광교신청사 건물을 운영·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최악의 상태인 것 맞다”고 말했다.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쿠팡 김범석 ‘개인정보 보호·보안 절차 무시하라’ 지시...진보당 “사과하라”
쿠팡 김범석 의장이 2019년 당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절차를 무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메신저 기록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진보당은 19일 쿠팡 김범석 의장을 향해 “즉각 국회에 출석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신속·저비용을 명분으로 정보보호 조직을 배제하고 고객과 노동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방비로 노출시킨 행위는 명백한 중대 범법 행위”라며 “금융당국 검사를 앞두고 불법적 데이터 흐름을 삭제·은폐했다는 정황까지 더해지며, 조직적 탈법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김범석 의장의 직접 지시가 거론되는 만큼, 책임을 더이상 아래로 전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팡은 ‘해고된 임원의 대화’라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가릴수록 진실은 더 또렷해질 뿐”이라며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 안전을 기업의 이윤에 뒷전으로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금융당국과 관계 기관은 쿠팡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법적 책임을 즉각 물어야 한다”며 “핵심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이 빠진 국회 과방위 쿠팡 청문회는 맹탕 청문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