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 = 김소영 기자」2008년 6월 8일 경북도청 이전 추진위원회가 ‘예천과 안동’을 새로운 도청 이전지로 확정 발표했다. 당시 경상북도 절반이 넘는 53% 면적을 가진 북부지역 11개 시군은 산업화의 뒤안길로 밀려나 해마다 2만~3만 명씩 사람이 떠나면서 180만 명이었던 인구가 겨우 70만 명을 유지하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실은 예천군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2016년 2월 대구 광역시에 있던 경북도청이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로 이전하며 예천군은 도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지방 시대를 열고 경북의 중심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김학동 예천군수를 만나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
Q. 경북도청이 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이 지났는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그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김학동 군수 예천군은 지난 1970년대만 해도 인구 16만 명 수준으로 경북 북부의 중심도시 중 한 곳이었습니다만, 산업화의 물결과 국가 주요 교통망이 빗겨 간 결과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들어 다른 도시보다 모든 분야에서 뒤쳐졌습니다.
그러나 경북도청이 이전해 오고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통오지의 낙후한 농촌 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총 3단계로 계획된 신도시는 현재 1단계 개발이 완료돼 신규 인구가 1만 명 이상 유입되면서 현재 5만 6천 명 수준을 회복하였습니다.
경북 군부 중에 칠곡군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전국적으로도 최근 몇 년간 인구가 증가한 몇 안 되는 지방 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때마침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우리 지역 인근인 군위·의 성으로 옮겨오는 긍정적인 여건도 조성된 만큼,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군민의 자존심을 걸고 잃어버린 50년을 되찾아 진정한 경북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갈 생각입니다.
Q. 경북도청 신도시 소개와 함께 신도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김학동 군수 경북도청 신도시는 약 11㎢ 면적으로 예천군 호명면과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인구 10만 도시를 목표로 총 3단계에 걸쳐 조성되는데, 현재 2단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천군 호명면은 신도시 조성에 힘입어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섰으며, 읍 승격을 위한 행정절차도 추진 중입니다.
신도시는 평균 연령이 33.6세에 달할 만큼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입니다. 예천군 행정은 신도시 발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다양한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361억 원으로 주민들의 행정, 문화, 복지의 거점 공간이 될 ‘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어린이 물놀이장, 캠핑장, 잔디광장, 각종 체육 시설 등을 갖춘 ‘유럽형 패밀리파크’ 조성에 95억 원,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에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매력적인 명품 도시를 꾸며 가고 있습니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위한 기업 유치와 각종 기관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1천억 원 규모의 ‘KT데이터센터’가 건축허가를 끝내고 잔여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844억 원이 투입되는 ‘경상북도 인재개발원’ 이전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 상황을 고려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행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령인구가 폭증하여 중학교 추가 신설에 대한 요구가 컸는데요. 각고의 노력 끝에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고 2단계 개발 시기에 맞춰 개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다함께돌봄센터, 미래교육지구 사업 등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부족한 의료인프라와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야외 여가 시설도 더 늘려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신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Q. 예천과 안동이 경북도청 신도시를 공동유치하면서 행정 구역 이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해 가고 계신지요?
김학동 군수 예천과 안동 두 도시가 협력해서 도청 이전을 추진해 경북도청 신도시라는 옥동자를 낳았습 니다. 그러나 두 자치단체의 경계 지역에 신도시가 형성되다 보니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행정서비스가 달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주민들이 쓰레기 종량제봉투가 달라 불편을 겪고,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또 출산장려금과 같은 복지혜 택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면 신도시 발전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예천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고, 마침내 지난 5월 30일 안동시와 협약을 맺고 하반기에 「경북도청 신도시 상생 행정협의회」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신도시 주민들의 사소한 불편 사항도 신속하게 해 결하는 것은 물론 도시계획 수립과 변경, 도로·하천·공원 등 공공 기반 시설의 유지관리, 대중교통계획 수립·운영, 공공기관과 기업 유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동시와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Q.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원도심 인구 감소와 공동화에 대한 대처방안도 중요할 텐데요?
김학동 군수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예천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 원도심과 신도시가 상생발전 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원도심에 약 400억 원 이상을 투입하여 전선지중화, 간판 현대화, 주차 공간 확보 등 도시재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작지만 쾌적한 도시로 변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보육 여건 개선을 위한 ‘아이사랑안심케어센터’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청년희망키움센터’도 곧 문을 열게 됩니다. 또한 산후조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출산 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고, 청년 사회 정착 및 취·창업 지원, 귀농·귀촌 정책과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젊은 세대 인구 유입에도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GS건설의 연료 전지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며, 제3농공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배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천의 심장인 예천읍을 관광 허브로 활성화하기 위해 남산공원과 한천을 명소화하고, 「개심사지오층석 탑」 국보 승격과 공원 조성,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업 등
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농촌협약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총 52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취약 지역 개조사업과 생활 기반 시설 정비를 체계적으로 해나갈 예정입니다.
Q. 예천은 육상과 양궁 등 스포츠 마케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김학동 군수 우리 예천군은 군 단위의 작은 도시입니다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풍부한 가능성을 지닌 곳입니다. 육상과 양궁 종목에 집중하여 시설을 갖추고 노하우를 축적해온 결과 선수와 임원 등 관계자들이 전국 규모의 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위해 연간 9만여 명 규모로 예천을 찾고 있습니다.
또 ‘대한육상교육훈련센터’와 ‘대한양 궁훈련센터’의 유치에도 성공하여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육상과 양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스포츠 인프라와 집적된 대회 운영의 노하우는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아시아U20육상경기선수 권대회」 개최라는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4일 부터 7일까지 열린 이 대회는 아시아 24개국 육상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하였는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 예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알리고 국제대회 개최에 대한 글로 벌 역량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진호, 윤옥희, 김제덕 선수 등 세계적인 양궁 스타를 대거 배출한 예천군은 지난해 12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세계 양궁연맹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2024년 「세계양궁 월드컵대회」 유치에 성공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 대회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1,000여 명 이상의 양궁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예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996년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이 만들어진 이래 최초로 개최하는 세계대회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힘차게 전진해갈 생각입니다.
Q. 농업인구가 많은 예천군의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간과할 수 없을 텐데요.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김학동 군수 어려운 지방의 재정 여건이지만 지역의 근간인 농업 분야에 전체 예산의 22.7%에 달하는 1,467억 원을 투입하여 농축산업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억 원 규모의 ‘곤충·양잠산업단지’와 스마트팜, 수직농장, 공동영농 기반 시설 등이 핵심인 ‘디지털 혁신농업타운’ 조성사업에도 300억 원이 투입되고, 한우특화센터 건립 및 축산환경개선을 통한 예천 한우 브랜드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농업시설 현대화, 농기계 임대사업 등으로 생산비와 노동력을 절감하고,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한 시제품 개발과 가공 기술지원으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농산물 쇼핑몰인 ‘예천장터’를 활용하여 친환경 우수 농산물의 판로개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영농을 위한 농민수당 지급과 함께 농작물 재해보험, 농업인 안전 보험, 농기계 종합보험 등 농업인 맞 춤형 3대 보험 가입을 지원하여 자연재해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지역의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 농부 육성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Q.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와 전망을 하시고 예천군의 상황은 어떤지요?
김학동 군수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고향세’가 처음 공식 제안된 후 무려 1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수많은 논의와 논쟁을 거쳐 2023년 1월 1일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며 그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다른 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정부 예산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거시적 효과는 물론 기부자는 세액 공제와 기부금의 30%를 답례품으로 돌려받는 혜택을 누리고, 기부받은 지자체는 주민 복리 사업 등에 재원으로 활용하는 1석 3조의 멋진 제도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서 내려주는 재원을 받아쓰는 천수답식 재원 조달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필요한 재원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는 지방재정 운용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도입 그 자체가 ‘요술방망이’인 것처럼 막연 한 기대감으로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현행 제도의 틀 안에서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정착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째, 잠재적 기부자가 누군지 대상을 파악하고, 둘째, 이들로부터 기부금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금 사용처를 제시하고, 셋째,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답례품을 발굴하고, 넷째, 이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우리 예천군은 출향인들의 기부 행렬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실적이 경북 최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도시민의 후원과 기부가 자연스럽게 교류 활동으로 이어지고, 또 지속적 신뢰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해갈 생각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진정한 도농상생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회성·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도시민이 고향을 떠올리며 열악한 농어촌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일관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Q. 민선 7기에 이어 8기까지 예천 군정을 이끌고 계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학동 군수 예천군 행정은 ‘경북의 중심, 도약하는 예천’이라는 군정 목표 아래 공직자 모두가 경영 마인드로 무장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도전적인 행정을 추구해 왔습니다. 특히 열악한 지방의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도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 올해 본예산은 6,461억 원으로 5년 전 민선 7기 취임 초 4,054억 원과 비교해 약 60%가 증가하는 엄청난 성장을 가져왔고, 이렇게 늘어난 예산은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발전에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 현실에 맞는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취적으로 중앙 공모사업에 뛰어든 성과이자 공직자들과 함께 이루어낸 결실이기에 무엇보다 뜻깊게 느껴집니다.
Q. 끝으로 예천군민들께 한 말씀 해주십시오.
김학동 군수 경북의 중심도시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변함 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군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군민과 함께 이루어오면서 우리는 ‘하면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에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도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살기 좋은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사회적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주정차 및 교통질서를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의 함양 또한 도시 경쟁력의 근간이 됩니다.
저와 700여 공직자들은 군민의 목소리에 늘 귀기울이며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교통오지에 낙후한 농촌이라는 굴레를 벗고 새로운 예천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July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