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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 비즈니스 특집 『블록체인을 여는 탐정들』 「제1편」

지난 5월 “15억을 재산 신고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량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직전인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이를 인출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김 의원과 블록체인 관계는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월 6~7일자 Business면에 “블록체인을 여는 탐정(Detectives unlock the blockchain)”이라는 기사에서 미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조사가 시작되면서 가상화폐거래를 추적하는 탐정 사업이 뜨고 있다, 고 보도했다. 미국의 블록체인 자금추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전문으로 하는 탐정의 등장


가상화폐 탐정이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면서 Ryan Pelton은 자신이 몰락하기 전까지 거창한 약속을 하며 은밀하게 세운 계획을 투자자 앞에 내놓았다. 그의 계획은 블록체인의 넷플릭스, 다시 말해 암호 화폐만을 주제로 하는 실시간 방송, FLiK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인기 디지털 화폐인 Ether를 소량만 가지고 있어도 고객들은 FLiK 토큰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토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방영하는 쇼와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이런 사업 프로젝트를 Pelton 씨는 “오락 혁명”이라고 떠벌렸다. 그의 말을 듣고 가상화폐에 열광적인 고객들이 구매한 FLiK 코인은 200만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그는 약속대로 실시간 방송 사업을 구체화 하지 못했다. 사업을 구체화하기는커녕 고객들의 투자금으로 다이아몬드 3만 2천 달러어치를 사서 보유했고, 150만 달러 짜리 집을 샀다. 그리고 빨간 페라리 승용차를 구입하는 데 18만 달러를 썼다. 

 

2010년대 가상화폐가 대세일 때 그 기술은 완벽한 범죄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마약상 혹은 사기꾼들은 은행을 거칠 필요 없이 합법적인 거래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쉴 새 없이 주고받을 수 있었다. 얼굴을 맞대고 물건과 돈을 맞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면서, 현금의 비밀성과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약속 때문에 초기 가상 화폐 옹호자들은 그래서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고, 간섭받지 않는 화폐제도를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그런데 가상화폐는 초기 옹호자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상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면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원장(元帳)에 기록이 공개적으로 남기 때문이었다. 블록체인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문자와 숫자가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는 블록체인 기록을 이해할 수가 없다. 솔직히 그걸 무슨 재주로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있는 법, 난해한 블록체인의 문자와 숫자 기록을 전문으로 해독하는 사람들과 회사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오로지 블록체인 거래 기록 문자와 숫자를 해독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블록체인 해독(解讀)사업으로 돈을 벌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일까?

 

블록체인의 해독 산업의 한 가운데에 애널리틱스 스타트업인 체인날리시스(Chainalysis)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가치는 지난해 펀딩하고 나서 86억 달러 상당에 달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와의 계약이 수천 만 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해독의 선두를 달리는 탐정들-블록체인 전문 분석가들로 이루어진 팀을 가지고 있는데 미 정부가 요구하는 가상화폐 거래의 자금 추적을 도와주고 있을 만큼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블록체인은 오히려 사건을 푸는 열쇠, 결정적 증거

 
미연방에 소속한 기관들의 가상화폐 사기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이 회사의 지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행실이 불량한 경제 영역에서의 범죄를 상대로 정부와 개인 기업을 대신해 영원한 민간 경찰 역할을 자임한다면서 디지털 사기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과 협력하는데 전념하면서 그들만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2022년 11월에 가상화폐 거래소 FTX(Futures Exchanges의 약자)가 파산하자, 이 거래소의 파산 담당 변호사들은 Chainalysis 직원을 고용해 설립자인 샘 뱅커맨-프라이드(Sam Bankman-Fried, 1992~ )의 제국 센터에 있는 여러 기업과 단체들의 웹(web)을 풀어내도록 하고, 해커 한 사람이 FTX에서 훔쳐간 4억 달러의 가상화폐를 추적하도록 했다. 

 

편집 주) FTX는 미국의 Sam Bankman-Fried와 Gary Wang이 2019년에 만든 암호 화폐 거래소. 홍콩의 디지털 자산 기업 앨러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출시한 파생상품 거래소이기도 하다. 흔히 FTX라고 쓴다. 이 거래소는 파산 전까지 법적으로 카리브 해의 바하마 섬에 있는 앤티가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 법인으로 등록돼 장외거래와 선물, 지수,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 2021년 7월 거래소가 피크일 때, 100만 명이 거래했으며 거래량으로 놓고 보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Chainalysis는 그런 일 외에도 약간의 가벼운 외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달, 이 회사는 정부 관료를 초대하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가상화폐 경영진들을 불러 모아 이들의 잘못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도록 훈계하는 회의를 뉴욕에서 열었고 회의에 참석한 고객들에게 Chainalysis의 로고가 부착된 꿰맨 양말을 주었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외교적 대사(大使) 역할을 하다 보니 가상화폐의 열렬한 지지층과 다투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가상화폐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화폐야 말로 사적(私的)이면서 익명성을 보장하는 자금(資金)의 네트워크라고 마음속에 새겨 놓고 있다. 양자의 갈등은 가상화폐의 미래를 놓고 벌이는 대표적인 전투면서 가상화폐 산업의 짧은 역사에서 펼쳐지는 격동(激動)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이 회사는 정부의 시각에서 볼 때 가상화폐 업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존재일 것이다. 왜냐하면 가상화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인 비밀주의의 두터운 문을 뚫고 들어가 내부 거래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Chainalysis의 설립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올해 32살의 조나탄 레빈(Jonathan Levin) 씨는 “블록체인은 종종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된다” 면서 “아무도 열 수 없다는 블록체인이 오히려 무엇이든 추적을 할 수 있게 하고, 의심할 여지없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윤영무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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