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체 GDP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8%다. 반면 미국은 68%다. 그러니까 미국경제는 소비자들이 끌고 가는 것이고, 중국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가 끌고 간다고 할 수 있다. 투자비중은 중국이 44%, 미국은 15%로 두 나라의 돈 씀씀이가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면 중국은 GDP의 44%로 뭘하는 걸까? 대부분 무기산업과 항공우주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즉 태양광이나 전기자동차 이런 멋있는 첨단 산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잘 안 된다고 보면 된다.
먼저 반도체만 놓고 봐도 중국은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다. ‘중국제조 2025’라는 것을 시작할 때 중국은 수입하던 첨단 제품의 70%를 자급자족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100%을 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니까 비율을 낮췄을 것이다. 어찌됐든 첨단제품들은 모두 자급하길 원해서 반도체의 경우 엄청난 기금을 만들어 연구개발을 장려했다.
그러나 위험한 투자, 즉 첨단에 대한 투자는 십중팔구 실패한다. 중국이 지금 그걸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만 수만 개가 창업했는데 현재 그 기업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은 HSMC 정도다. 한 반도체 공장은 공장을 지어보기도 전에 망했다. 투자한다고 해서 다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미국이 제제하기 전에 화웨이는 7-나노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LUV장비를 가지면 한 번에 되는데도 DUV 장비를 써서 2~3번에 걸쳐 만들었다. 이를테면, 목각제품을 만든다고 해 보자. 예리한 칼을 가지면 작업이 빨라지지만 칼날이 둔탁하면 여러 번 작업을 해야 된다. 둔한 칼을 쓰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 중국은 반도체 생산에 따른 낭비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주의하에 있는 삼성, TSMC 등과 같은 반도체 기업은 그런 일 안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비용이 높아 적자가 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비용과 무관하게 만들어 낸다. 국영은행에서 돈을 대는데 뭔들 못하겠는가. 추측컨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이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첨단기술이 안 되는 상태에서 억지로 첨단제품을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 방식을 통해 중국은 이미 50 년대에 원자탄, 수소탄을 만들었다. 소련도 같은 방식으로 초음속 제트기를 만들어 냈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 결국 망했다. 중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지만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를 맞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환위기가 오는 이유는 금융문 제인데 중국은 금융이 발달해 있지 않으니까.
우리나라가 1998년에 외채가 없었다면 다시 말해 외국은행 들에게 진 빚이 없었다면 그런 위기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은행들로부터 얻은 빚은 사실, 지금도 금융 감독원에서 시키는 대로 은행이 말을 들으니까, 막말로 채권은 없는 걸로 하라고 하면 되지만 왜채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국가부도가 나기 직전까지 갔다가 IMF가 주선해서 외국 채권은행들을 불러 모았다. “이 나라를 봐주자”고 동의해 우리나라는 IMF의 감독을 받게 된 것이다.
외채가 GDP의 10%밖에 안 되는 중국은 그런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옳다. 특이하게 헝다, 비그위안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외채를 제법 빌렸지만 최근 달러 표시 이자를 갚아 부도는 면했다. 여하튼 중국은 나라경제가 쪼그라들 가능성은 있지만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이어서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