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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구세주? 흙 속 미생물이 매년 130억 톤의 탄소 저장

 

식물의 뿌리와 뿌리 근처에 살고 있는 흙속의 미생물인 균근(菌根)균의 거미줄 같은 균사체가 식물과 거래하는 탄소량이 처음으로 수량화됨으로써 흙의 탄소저장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균근균의 균사체는 흙속의 영양 물질과 물을 식물의 뿌리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식물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아 살아간다. 이러한 생태 순환 시스템은 미세하여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식물이 살아가는 전 육지 면적으로 따지면 거대한 공장이 돌아가는 것과 같다

 

흙속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모임(SPUN,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derground Networks)과 하이디 제인 호킨스(Heidi-Jayne-Hwakins)박사가 주도한 이 모임의 과학협회 회원들은 식물이 수지상체균근(arbuscular), 외생균근(ectomycorrhizal), 그리고 에리코이드균근(ericoid) 등 3가지 균근류에 할당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조사해 그 결과를 “글로벌 탄소저장고로써 균근균 균사체”라는 논문으로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식물이 이 3그룹의 균근류에 할당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결론적으로 전 지구적으로 매년 130억 천2백만 톤이었다.

 

이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지난해 지구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의 36%에 해당된다. 중국은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2021년 현재 연간 배출량은 120억 4천7백만 톤이었다.

 

미국은 2021년에 40억 7천5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이를 보면, 흙속의 균근류 균사체가 포집하는 이산화탄소는 해마다 미국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흙속에 존재하는 거대한 미생물의 세계는 탄소 계산방식에서 거의 무시되어 왔다. 생태계의 탄소를 합산할 때 오로지 지상의 탄소와 식물자원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이 논문에서 보듯이 식물로부터 얻은 탄소를 흙에 저장하는 살아있는 흙의 생태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우리들이 지구의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흙 위에서 이루어지는 탄소절감 운동과 함께 흙과 동반자가 되어 일하고, 탄소제로의 혁신을 흙과 함께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0.1%만이 밝혀졌을 뿐 여전히 파악되고 있지 않은 미지의 흙속 미생물의 세계가 어쩌면 지상의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게 하는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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