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10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저전력 모바일 D램의 탑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AI(인공지능) 지연으로 아이폰 ‘슈퍼사이클(20년 이상 장기적 가격상승 추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4개 모델에는 저전력 모바일 D램인 LPDDR5X 8GB(기가바이트)가 탑재된다. LPDDR은 저전력에 특화 설계된 D램으로, 최신 7세대 제품인 LPDDR5X는 속도 성능이 8.5Gbps(1초당 전송할 수 있는 기가비트 단위)에 달해 전작인 LPDDR5 대비 최소 1.3배 빠르다.
또 스마트폰의 저장용량도 전작이 기본 제품의 최소 용량이 128GB에서 256GB로 높아졌다. WCCF테크 등 외신에서는 최근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최대용량이 1TB(테라바이트·1000GB)에서 최대 2TB(테라바이트)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16에 탑재될 새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슈퍼사이클’(20년 이상 장기적 가격상승 추세)을 만들 가능성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는 “올해 슈퍼사이클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전하며, 그 이유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더 큰 이유는 새 아이폰에 있다. 아이폰16에는 약간의 카메라 기능 개선과 신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전작과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초기 버전에는 지난 6월에 공개된 챗GPT를 포함한 많은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아이폰16 출시와 동시에 탑재되지 않고 오는 10월 ‘iOS 18.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일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능인 ‘iOS18.2’도 연기돼 오는 12월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블룸버그는 “내년 가을쯤 또 다른 아이폰이 출시될 무렵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더 많은 곳에서 사용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아이폰 교체의 이유를 갖게 될 것이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