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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리기운동본부] 거대한 탄소 저장고 ‘흙’을 살려야

거대한 탄소 저장고인 흙을 살려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를 담은 ‘탄소중립 구례 흙 박람회’가 지난 9월 20일~ 23일까지 전남 구례실내체육관 일원에서 개최됐다. 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아낸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초의 시도임에도 ‘흙’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탄소중립 흙 살리기 운동본부’는 행사 기간 부스 참여 및 간담회를 열고 “왜 흙이 중요한지” 알리는 데 집중했다. 20일 개막식에 앞서 열린 구례간담회에는 전국에서 7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해 흙을 살려야 한다는 주제에 대해 공감했다. 김소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김춘진 탄소중립 흙 살리기 운동본부 총재의 기조연설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세대 해양 유한공사 문기 토양 박사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김춘진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그 열쇠를 흙에서 찾을 수 있다”며 “흙에 저장된 탄소량은 4조 1,000억t으로 천연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흙이 망가지면 인간의 삶도 황폐해진다. 흙은 생명의 원천이자 인류 생존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사용으로 흙이 병들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 토양의 4분의 1이 황폐해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흙이 망가지면 탄소격리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을 늘어나게 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강조하며 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흙 살리기 운동 큰 의미 부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탄소중립 흙살리기운동본부 명예총재인 서삼석 국회의원은 “지구촌에서 이런 운동이 시작됐다고 한다고 가정해 보시라.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그걸 축소해서 구례군이라는 작은 도시가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발은 미비할지 모르나 끝은 장대할 것”이라며 “여기에 계신 한 분 한 분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끝까지 함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함께 참석한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 정책관은 “이번 박람회 컨셉이 탄소중립이라서 지역에서도 이런 모임이 있구나 하고 아주 반가웠다”면서 “농식품부로선 기후 환경이나 탄소중립이 발 등에 떨어진 해결해야 할 숙제인데, 이렇게 활동하는 분들이 있고 특히 구례군이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향후 농식품부도 동참해서 열심히 돕겠다”고 응원했다.

 

◇기후 위기로 우렁이가 벼 갉아 먹어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우승희 영암군수는 “구례에서 흙을 주제로 박람회가 열리고, 흙 살리기 운동본부에 동참하고 계시는 국회의원님과 회원님들 정말 존경스럽다”며 “우리 영암군이 먼저 알았더라면 선두로 추진했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지금 남도는 벼멸구와 같이 기후 위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며 “그간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농업을 해왔는데 지금은 우렁이가 오히려 벼를 먹어버린다. 바로 기후 위기 때문이다.전남은 20년 전부터 친환경 농사를 해왔으며, 우리 영암군은 전남에서 두 번째로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군수는 “최근에 정부가 저탄소 인증을 하고 있는데 그 인증 면적이 우리 영암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더 넓다. 아쉬운 것은 저탄소 농법을 해도 일반 쌀과 친환경 쌀이 가격이 같다”며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가격으로 인정돼야 농민들의 동참이 많을 텐데 정부에선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면 수입부터 한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조재성 탄소중립 흙 살리기 운동본부 부총재는 ”흙 살리기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친환경 유기농업을 말하나 흙을 살리지 않고는 농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구례군이 흙 살리기를 시작한 것은 바로 흙을 살려야 농산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구례군의 용기를 격려했다.

 

◇토양 박사의 특별강연

 

 

이날 간담회에선 토양 전문가의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제너레이션오션컴퍼니 수석 기술고문이기도 한 문기 박사는 해조비료가 토양개량 및 축산업에 응용되는 사례 등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Netafim Company, American Rain Bird Company의 중국 회사의 수석 및 중국의 여러 상장 관계 회사의 수석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국제비료연구센터 영양규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기 박사는 ”해양 갈조류가 원료인 해조비료는 일정량의 질소·인·칼륨·미량 원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자연 원료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고 토양 구조를 개선해 비옥하게 만들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의 경작과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토양 구조가 파괴되고 유기물이 감소한 토양에 해조비료를 사용하게 되면 △토양 pH의 불균형 해소, △작물의 성장 △영양분 흡수에 영향을 미친다”며 “해조비료를 특정 농도 용액으로 만들어 작물에 뿌리면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빠르게 보충해 스트레스 저항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소·양과 같은 반추동물 사료에 해조류 성분을 첨가하면 메탄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6월 출범한 '탄소중립 흙살리기 운동본부'는 순수 민간단체로, '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이 단체는 인공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인해 죽어가는 흙을 살리고 건강한 흙을 통해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올리며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동 본부의 명예총재는 서삼석 국회의원이 맡고 있으며, 김춘진 총재(전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사장), 조재성 부총재(M이코노미뉴스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흙의 정치인에는 국민의힘 김선동 전 서울시당 위원장, 정희용·임종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태호·주철현·박균택 국회의원, 흙의 행정인에는 김순호 구례군수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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