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김건희 여사의 ‘황제관람’으로 논란이 된 KTV 국악 공연에 1천만 원에 달하는 관객용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유정 의원은 “‘무관중 공연’으로 기획했다는 KTV 측 해명과 다른 정황인데, KTV 측은 해당 화면을 통해 미리 준비한 김 여사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KTV를 통해 제출받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무대 및 LED 설치’ 견적서에 따르면 “행사 당일 LED 영상 장비 설치에 총 950만 원이 소요됐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KTV 홈페이지에 공개된 해당 프로그램을 보면 무대 뒤로 LED 화면을 통해 각종 영상이 송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음악 공연이나 토크 콘서트 등 공개방송의 경우 통상 대형 LED 화면은 현장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시청 편의를 위해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당 제작비가 200여만 원에 불과한 KTV가 김 여사의 ‘황제관람’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사 당일 해당 화면으로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활동상과 함께 청와대 관저 개방 후 문화 예술인들과 환담을 나누는 김 여사의 모습이 송출됐다”고 꼬집었다.
또 “KTV가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김건희 여사 맞춤형 영상을 내보내며 공연 관람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제관람’ 논란에 대해 KTV 측은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 당일 김 여사가 격려차 들렀다’고 해명하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영부인이 단순 방문한 사실을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보도’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KTV가 문체부에 청와대 관저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사전에 발송한 공문에 ‘대통령 내외’ 참석이 명시돼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KTV와 문체부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가 정책을 홍보해야 할 KTV가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김 여사를 문화대통령인 양 띄우는 개인 홍보에 치중했다”면서 “여사님 취향저격용 황제관람 대가로 최재혁 KTV 방송기획관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을 꿰찼고, 하종대 KTV 원장은 이듬해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병에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