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협잡꾼’이라는 명태균 씨와 무엇을 했기에 덮고 숨기기 바쁜가”라고 캐물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범여권 막후 실세로 의심받는 명태균 씨의 각종 선거 관여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명 씨가 일개 협잡꾼이라면서 정작 만난 횟수조차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명 씨와 윤 대통령이 만난 건 두 번이 전부라던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말이었다”며 “적게 잡아도 최소 네 번이다. 명 씨가 이태원 참사 직후 비공개 순방 일정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증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경남지사, 강원지사 공천에도 관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역시 김건희 여사를 등에 업은 공천 개입이었다”며 “재보선, 총선, 지방선거까지, 윤 정권에서 ‘명박사’와 ‘김여사’의 손을 타지 않은 선거가 있기는 한지 물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을 1년 앞두고 명 씨가 관여한 50번의 여론조사 중 49번이나 윤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면서 “이쯤 되면 한낱 브로커라는 명 씨에게 국민의힘 당원명부가 고스란히 넘어간 것은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 “명 씨의 실체가 무엇이든, 대통령 부부가 그를 가까이 뒀다는 사실을 더는 부인할 수 없다”며 “명 씨가 정말 협잡꾼이라면 윤 대통령은 협잡꾼과 함께 일을 도모한 대통령이 될 뿐”이라고 힐난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께서 궁금한 건 명태균 씨가 협잡꾼인지 아닌지가 아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박사’와 무엇을 도모했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엉뚱한 해명과 뻔뻔한 거짓말로 도망갈 생각 말고, 국민의 물음에 똑바로 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