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한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되면서 MBK·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1차전이 일단락된다. 최 회장 측은 23일까지 추가 공개매수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이뤄진다.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결과는 결제일인 17일 공시된다. MBK·영풍 연합이 지분을 얼마나 취득하는지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고,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당 83만원으로 개시한 뒤 89만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최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89만원보다 낮아 목표한 최대 수량(발행주식총수의 14.61%)을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한다.
또한, 만약 고려아연이 목표 물량(베인캐피탈 2.5% 포함 최대 20%)을 자사주 공개매수로 확보한다고 가정한다면, MBK·영풍 연합은 이번에 3~4% 수준의 지분만 확보하더라도 최 회장 측 의결권을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대체적으로 세금 문제,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유통주식 수 인식차에 따른 초과 청약 우려 등을 고려하면 한 자릿수대 지분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으로 청약이 확 쏠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임시 주총 소집과 의결권 확보, 위임장 대결 등이 진행되며 내년 3월 정기주총 시즌까지 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청약 물량이 예상 밖으로 적게 들어올 경우 영풍·MBK 연합은 가격 인상 없이 공개매수 기간만 연장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 연합의 청약 경쟁률이 낮다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한다는 의미일 텐데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영풍·MBK에도 나쁜 결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