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 당일 국회의사당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시사항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논의했다.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사령관에게) 더 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이 다치기 때문에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조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 안 했고,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에서 곽 사령관은 의원들 질의에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하다가 오후 국방위에서 내용을 공개했다.
두 번째 통화 시간에 대해선 "제 기억으로는 (4일) 0시 30분부터 0시 40분 즈음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