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국제 정세 변화에 민감하다. 세계 경제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재 우리도 새로 운 기회를 찾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이 중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국정안정과 민생경제 회복 등을 위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 법사위 최선봉에서 현 정권의 부정과 부패 단죄에 앞장서고 있는 전현희 최고위원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종결, 서부지법 폭동, 그리고 조기 대선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전현희 최고 위원은 치과 의사를 하다가 법조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꾼 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현재 서울 중구, 성동갑에 지역구를 둔 3선 국회의원이다.
Q. 윤 대통령 취임 이래로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폭동 테러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침탈한 폭동 사태는 결코 용납 할 수 없는 제2의 국헌문란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 를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고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인데요. 검찰총장 출신으 로 누구보다 법을 지키고 사법 질서를 수긍해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헌법과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다’, ‘체포영장이 불법이다’라고 하면서 따르지 않겠다는 모습은 대한민국에서 유례없는 사법부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지난 1월 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동은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따라서 법체계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서 생긴 겁니다. 헌법기관인 법원에 대한 폭동은 명백한 내란죄의 구속 요건이고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후진국에서 발생할 뻔한 일이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다행히 영장 당직 판사가 자리를 떴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이들에게 붙들렸기라도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겠습니까? 정말 끔찍한 일 입니다.
이런 사안은 내란죄 성립의 구성 요건을 충족하는 행위로 보이고, 영장을 발부하고 집행하는 사법부의 건물을 다중의 위력으로 폭력을 수반해서 파손하고 그 과정에서 다친 경찰도 여러 명 있어 소요죄(騷擾罪)에 해당할 수 있는 등 중대 범죄입니다. 안타까운 건 폭도들도 그전에는 선량한 시민들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사법부를 침탈해서 영장 발부를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 선동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을 규명해 주동자나 가담자는 물론이고, 배후 세력도 색출해서 법의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Q. 서부지법 폭동 가담자들에 대해 형량이 어느 정도 나올 것 으로 보십니까?
어떤 죄를 적용할지의 부분에 따라 형량이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만약에 내란죄를 적용한다면 형량은 엄청나게 높아지겠죠. 기본적으로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형량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란죄를 적용할 것인지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 죄나 특수 주거 침입 죄 등의 혐의가 있거나 상해가 있을 시는 폭행 치상죄 등을 적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10년 징역형 전 후로 중한 처벌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중대 핵심 가담자는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Q. 가장 중요한 것은 폭동의 원인일 것 같은데 뭐라고 보십니까?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서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정당한 공권력에 협조하지 않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윤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영장 집행도 거부하고 경호원을 동원해서 영장 집행을 막고, 가장 법을 잘 지켜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법을 지키지 않았단 말이죠.
더 실망스러운 것은 국민의힘 소속의 다수 국회의원이 법 집행을 거부하는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잘못했다고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또 일부 극우 유튜버들에 대한 영장 발부나 집행에 대해서 불법이라는 식으로 부추겼고요. 집권 여당과 대통령, 그리고 거기에 함께하는 극우 세력들이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해서 거부해도 된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법을 무시하고 거부해도 되는구나, 항명해도 되는구나, 이런 잘못된 사인을 줬다고 봅니다.
Q. 이번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이 내놓은 입장 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대다수 언론과 국민은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사법 질서를 파괴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법원의 행정처장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사법 질서를 붕괴하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고 했잖아요.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사태는 경찰을 지나치게 동원해서 진압하려고 자극을 한 것이 잘못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윤상현 의원의 경우는 '담장을 넘어가도 훈방이 될 거다', '아무 문제가 없을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것이 폭도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할 거니까 두고 봐야 된다'는 식으로 말했잖아요. 이런 발언들이 사실상 법을 안 지켜도 된다는 발언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정당을 민주적 정당으로 볼 수 있을까 강한 의문이 들고요. 헌 법상의 위헌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윤 의원은 대통령 관저 앞 극우 집회에 가서 90도 절을 하고 내란을 선동하고, 심지어 폭동 행위를 감싸거나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런 행위는 내란죄의 공범죄가 성립할 소지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런 행위를 한다는 분석도 있는데 최근 명태균 게이트에도 윤 의원은 여러 차례 언급이 됐습니다. 선거 때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김영선 공천 관련해서 녹취록에도 여러 번 등장하거든요. 앞으로 명태균 게이트 수 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거기에 연루될 의혹 등이 제기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Q. 앞으로 헌재나 중앙지법에 대해서도 제2, 제3의 폭동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단호한 법의 집행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폭동이 발생했을 때가 새벽 2시 반 내지 3시 전후였는 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여기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천 명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폭동이 발생하고 7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 마지 못해서 하는 아주 소극적인 느낌을 국민에게 보여줬거든요.
통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검찰, 경찰, 법무부 장관 등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일어난 폭동에 대해서, 아니면 법질서를 침해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든지 정부의 의지를 천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현장 질서 파괴 행위가 생겼음에도 그런 식의 대응이 없었습니다. 다만, 현재 검찰과 경찰에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구속 수사 를 원칙으로 민사 손해배상 소송까지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Q.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부당하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데요?
현직 대통령이 병력을 동원해서 국회를 침탈하고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무장 병력을 동원해서 서버를 탈취하려고 한 사건입니다. 부정 선거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사실상 국헌 문란 행위를 한 겁니 다. 사상 초유의 중대 범죄 혐의자입니다. 내란 수괴의 경우는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입니다. 내란 수괴 범죄 자라는 게 증거에 의해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중대한 범죄자의 상황과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를 비교하는 것은 범죄의 중대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와 검찰의 출두 요구에 응해서 수사를 받았더라면 이런 사태가 안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과 공수처의 여러 차례 출두 요구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도 수사기관의 출두 요구를 마음대로 거부한 사람이 윤 대통령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중범죄를 저지른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가 어떻게 같다고 볼 수 있겠어요? 최근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SNS에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키자는 식으로 글을 올렸던데 윤석열식 발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비교할 걸 비교하시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일으킨 지 47일 만에 구속이 됐는데 그 의미는 뭐라고 보십니까?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측에서는 법치주의 가 무너졌다고 하는데 적반하장이고 내로남불입니다. 구속됨으로써 윤 대통령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와 법치주의가 되살아난 겁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 구속 영장이 발부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한국의 헌법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식의 논평을 하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가 정상적인 사법 질서 내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라, 저항하라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죄범죄자가 되도록 내몰았잖아요. 만약 구속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법치 질서가 무너지고, 모방 범죄가 생기고, 폭도들은 이렇게 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법치가 무너지는 후진국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됨으로써 정상적인 법체계 내에서 진행이 될 수 있겠다는 안도가 듭니다.
Q.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법치가 무너졌다'며 '법을 바로 세우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우리 국민은 어떻 게 생각할 것으로 보십니까?
이들이 법조인이 맞을까 생각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주장들입니다. 심지어 내란이 아니라 정당한 법 집행을 하는 공수처와 경찰이 내란을 부추겼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잖아요. 이는 주객을 전도시켜서 마치 폭도들이 피해자이고 공권력이 가해자인양 둔갑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화려한 법 기술 궤변을 통해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겁니다. 정당한 수사와 정당한 영장이라는 거를 법원이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내란죄를 옹호하고 선전 선동을 하는 게 윤석열 변호인들의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입니다. 우리 국민이 다시 한번 법치주의를 믿고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현재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조사 등 모두를 거부하고 있는 데, 앞으로 사법 처리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가 강제 구인을 해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잖아요. 출두하지 않으면 수사할 방법이 없어서 구치소로 가서 출장 조사를 하든가 강제 인치(引致)해서 수사하는 등 두 가지 를 검토할 텐데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범죄자에게 대한 특권은 없다는 게 우리 국민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더욱이 대통령으로서도 법을 존중하는 자세로 출두 요청에 응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법조인 출신이신데 형량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현재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내란 수괴의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입니다. 재 판에서 무죄를 다툴 수는 있겠지만 이 사안이 무죄가 나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감경을 받으려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자백하는 등의 자세가 양형의 중요한 자료가 될 텐데요. 현재 공범들은 모두 윤석열이 지시한 거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 해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가담을 했는지가 충분해 강경할 여지가 매우 좁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법원이나 헌법재판 소에 ‘대통령의 통치행위’라는 막무가내식 태도를 보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형량이 무기징역이면 10년~50년 사이, 사형은 20년~50년 사이 감경하는 데, 지금처럼 반성 없이 죄를 부인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한다 면 매우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Q. 탄핵 심판에 대한 최종 결론이 언제 나올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3개월 정도 걸렸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2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윤 대통령 의 탄핵 사유인 내란죄는 증거가 너무 명확한 내란 행위입니다. 헌법과 법률 위반이 너무나 명확하고 현장에서 찍힌 영상 등 직접적으로 증거가 되는 자료가 차고 넘칩니다. 국 회에 무장 병력이 침탈했고 기물을 파손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을 수색해서 끌어내리려고 했고, 선관위도 침탈했습니다. 명백한 내란 행위이고 헌법 위반입니다.
비상계엄은 헌법상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의 경우에만 선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그걸 인정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겁니다.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비상계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겁니다. 또 비상계엄을 선포 하려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서 국회에 통보 해야 됩니다. 이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게 드러났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헌법 위반으로 탄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 초면 최종적으로 탄핵 심판 결론이 날 것으로 봅니다.
Q.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절차에 트집을 잡으면서 기간을 연장하려고 시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 될 거라고 봅니다. 이들이 정계선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지만 헌재 재판관들이 만장일치로 부결했습니다. 앞으로도 헌법재판소가 이걸 심리할 권한이 없다는 등의 주장을 하게 된다고 해도 헌법재판관들은 매우 단호한 것 같습니다. 국무회의 심의를 한 기록이 계엄의 헌법상 요건인데, 그걸 제출하라고 해도 제출하지 못했잖아요. 비상계엄의 정당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제 대로 답을 못했고요. 이런 흐름을 보면 탄핵 인용이 돼서 파면되는 건 거의 100%라고 생각합니다.
구속영장 심사할 때 판사가 ‘국회를 무력화하고 과거 전두환 때의 국보위 같은 사실상의 의원 국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인가’라고 딱 한 가지 질문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는 거잖아요. 또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비상입법기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라고 한 쪽지 내용에 대해서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국회를 침탈한 이유가 그동안 국회가 사사건건 자기의 발목을 잡는다고 해서 계엄을 통해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자기 말을 듣는 국회를 만들어서 영구 집권을 꾀한 게 아니겠어요? 헌법을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법 위에 군림하려는 건데 당연히 탄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상식이 있는 법조인이면 그런 판단을 내릴 것으로 봅니다.
Q. 조기 대선이 된다면 구도는 양자 대결일까요?
벚꽃 대선이냐, 장미 대선이냐 이런 얘길 많이 하는데 만약, 장미 대선이 된다면 이준석 의원 나이가 40세로 출마 자격이 생깁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해서 나올 건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 중에 여론조사가 과연 맞는지 모르겠으나 최근에 김문수 장관이 계속 1위를 하고 있거든요. 보수나 극우가 결집 돼 나온 아주 이례적인 여론조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준석 의원과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3자 대결이 될 가능성 이 높다고 추측합니다.
Q.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장관이 보수의 대권 후보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금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 가까이 나오는 여론조사가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민주당의 지지율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다고 하고요. 결국 국민의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한 여론 조사라고 봅니다. 김 장관은 보수에서도 호불호가 굉장히 센 극우에 한정돼 있습니다.
지난번에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내란 사태에 대해서 국민한테 잘못을 사과할 생각이 없냐니까 다들 일어나 사과했지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은 사람이 김 장관입니다. 극우 세력들이나 보수 세력의 결집이 매우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요. 실제로 극우 유튜브 같은 곳에서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즉각적으로 응답해라, 여론조사가 잘 나오면은 탄핵 재판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기각될 수도 있다고 하는 헛된 망상을 계속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Q.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데 당 차원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지율 추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근 우리당이 백드롭을 교체했는 데 다시 대한민국, ‘대’자를 크게 확대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를 되새기는 배경(막)입니다. 윤 대통령의 내란 사태로 반사적 이익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라는 거를 보여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과 준비도 많이 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민주당을 안심하고 지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Q. 최고위원께서는 치과 의사에서 법조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변호사가 꿈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의사가 되라는 뜻에 따라서 그 길을 밟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되든 안 되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한번 보자는 용기로 사법시험에 도전했는데 운이 좋게도 어릴 때 꿈을 이룬 겁니다.
Q. 19대 총선 때 민주당 험지인 강남에서 당선되셨는데 민주당 출신으로는 처음이었죠?
야권에서는 과거 홍사덕 의원님께서 당선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24년 만에 제가 당선됐고 민주당 계열로는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보수의 가장 안방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아무리 보수라 하더라도 정성을 다하고 그분들이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면 결국 표를 주시더라고요.
Q. 당시 선거 운동할 때 가슴에 해바라기를 달고 다니셨는데 효과가 있었나요?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했고 지역구로는 강남에 도전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많이 낯설었죠. 특히 인지도가 높지 않을 때라서 사전운동 기간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해바라기꽃을 달고 다니면 눈에 띄겠다고 생각해서 달고 다녔던 겁니다. 나름대로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해바라기가 되겠다는 의미도 있었고요. 보통 해바라기가 복을 들여온다고 하잖아요. 그런 긍정적인 의미가 있어서인지 당선까지 됐으니까 아주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권익위원장 시절 많은 압박을 받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거였을까요?
권익위원장 임기가 3년입니다. 부패 방지 기관이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독립 기관이라서 임기가 법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국무회의에 올 필요 없다며 물러나라는 식으로 엄청난 탄압을 했습니다. 감사원으로부터 정치적 표적 감사를 1년 가까이 받으면서 서슬퍼런 검찰 정권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도 많아 당시 제가 느꼈던 건 죽음과도 같은 공포였습니다.
우리 기관의 독립성을 수호해야 된다는 생각에 임기를 지키려고 했던 건데 윤 정권에는 눈엣가시였던 것이죠. 더 힘든 것은 국민의힘 실세들까지 총동원돼서 괴롭혔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가장 아끼고 존경하고 좋아하던 부패 방지 국장이 김건희 디올백 수사를 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원칙적인 주장을 하다가 무혐의 를 주고 싶었던 권익위 윗선의 압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권익위 수뇌부들이 대통령 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면죄부를 주려고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제가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김건희 살인자’라고 외치게 됐던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 발언은 거기에 대해서 정말 참을 수 없는 억울한 희생을 당한 권익위 국장에 대한 동병상련과 분노가 표출된 거였습니다.
윤 정권은 초반에 권익위 내부에서 저를 감시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대통령실에 보고했습니다. 부하 직원한테 보고도 받지 못하도록 했고요. 저의 모든 발언이 도청되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하루하루가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 잡혀갈지 모르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고요.
극도의 공포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안와사(얼굴 신경 마비 증상.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병)까지 와서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변 분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봐 만나지도 못하고 고립된 채로 1년을 보냈습니다. 그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정권이 너무나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과 언젠가는 정의가 이길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국민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 굉장히 많이 힘드실 줄로 압니다. 이번 내란은 대한민국의 위기고 그 위기에 가장 큰 피해는 우리 국민들께서 고스란히 받고 계실텐데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라. 아무리 어렵고 또 어둠 속이라 하더라도 빛은 있다, 희망의 불씨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민주당이 국민들께 희망의 빛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뛰고 위대한 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서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