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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생기업 딥시크(DeepSeek)가 출시한 비교적 저렴한 새로운 인공지능 엔진의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AI 이야기가 복잡해지면서 세계 시장과 학계는 이 기술의 궁극적인 경제적 가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그리고 민간 스타트업인 오픈AI를 포함하여 AI 열풍에 휩쓸린 유명 기업들을 재평가하고 있다.
당장 떠오르는 의문은 미국에서 AI를 개발하는 주요 접근 방식-칩과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서 얻는 결과를 훨씬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면 인공지능 회사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업의 실제 가치, 궁극적으로 AI의 광범위한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Daron Acemoglu, 1967~ MIT의 최고 교수직인 엘리자베스와 제임스 킬리언 인스티튜트의 경제학 교수)는 "업계에 과장된 광고가 많다"라면서 "AI 회사가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고 말했지만, 많은 재정 및 경제 계산이 '때로는 과장된 미래에 대한 단순한 예측'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는 전화가 출현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거시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인간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완전하고 진보된 인공 일반 지능이 달성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향후 10년 동안 인상적이지만 제한적인 AI 엔진의 확산으로 생산성이 늘어난다해도 미국 경제 규모는 그로 인해 약 1%, 즉 연간 약 0.1% 정도밖에 늘지 않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물론, 그런 영향도 사소한 건 아니지만'이라는 전제를 단 뒤 "AI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자들이 '당신이 들어주었으면 하는' 몇몇 자릿수는 더 적게 봐야 하는 것“이라며 "하나 이상의 회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진짜 완전한 인공 일반 지능을 달성한다면 자신이 추정한 수치가 너무 낮게 평가되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주 동안 AI를 개발하고 막대한 투자를 한 일부 미국 기업들은 AI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솔직히 말해서 이기적인 추정치를 제시했다.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생산 및 수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AI 전망에 대해 열광했다. "테슬라만큼 실제 AI에 능숙한 회사는 세상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테슬라의 차량이 도로에서 '완전 자율 주행'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그는 "늑대가 왔다"고 소리치는 듯이 수년 동안 같은 말을 해왔다-AI 덕분에 회사의 차량 가치가 10배 증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게다가 그는 테슬라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수백만 대의 AI 내장형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하여 "테슬라가 단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길을 만들 것"이라며 "테슬라가 다음 상위 5개 회사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주로 자율 주행차와 자율 휴머노이드 로봇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딥시크의 AI 혁신이 시장을 뒤흔들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테슬라 주가는 11% 하락했다. 다른 AI 회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나쁜 성적을 거두었다. 훨씬 더 진보된 AI 구동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9% 하락했다.
AI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락했다. 반면에 메타는 11% 상승했다. 세 회사의 수장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서비스 전반에 AI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AI 인프라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알파벳은 작년 525억 달러에서 2025년 750억 달러로 자본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 침체를 겪은 알파벳의 주가는 투자를 늘리겠다고 해서 하락하게 된 것인지 모른다.
또한 AI 데이터 팩토리에 필요한 전력량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급등했던 콘스텔레이샨(Constellation), 비스트라(Vistra)와 같은 원자력 전기 공급업체의 주가도 필요한 전력량에 대한 예측이 낮아지면서 하락했다.
반대로 이달에 주가가 급등한 회사는 AI를 많이 활용하는 팔란티어(Palantir, 빅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다. 소비자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 회사의 기술은 기업뿐 아니라 미국 군대, 경찰, 미국 이민 및 세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샤얌 샹카르는 “딥시크가 기본 AI를 더 저렴하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진짜 교훈, 더 심오한 교훈은 우리가 중국과 전쟁 중이라고 보며 AI 군비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공동 저술한 대런 아세모글루 교수는 지난해 10월, 향후 몇 년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AI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AI 과장 광고가 천천히 식고, 기술의 실제 활용에 맞춰 투자가 조정된다. 둘째, 투자 열풍이 1년 정도 더 지속, 결국 기술주 폭락으로 이어지고 기술 환멸을 불러온다고 했다. 그는 이를 'AI의 겨울'이라고 칭했다. 또 셋째로는, 광기가 수년간 지속, 기업들은 일자리를 줄이고 수천억 달러를 AI에 투자하며, 이 경우, 기업들은 결국 AI로 무엇을 할지를 찾아내는 데 실패, 해고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한다는 결론이다.
그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두 번째와 마지막의 중간쯤을 지목했다.
초인적 지능이 본격 임박했다는 생각에 그것에 대한 가치를 무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심리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정치적, 사회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우려려니와 전기 코드를 뽑아 버리거나 먹을 식량이 떨어지면 제아무리 초인적 지능이 나온다 한들 이제 골동품이 되어 버린 다이얼 전화기처럼 한갓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세상은 인공지능으로 해결되지 않을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만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말고 친환경 에너지와 식량안보도 동시에 고려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후 위기에 처한 하나 뿐인 지구를 살렸으면 한다.
![M이코노미뉴스 본부장<br>
- 전 MBC 뉴미디어뉴스국장<br>
-전 MBC 보도본부 특임국장](http://www.m-economynews.com/data/photos/20241147/shp_173224040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