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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용과 진로, 그리고 직업의 향방-직업의 원리와 개인의 전략들(1)

지금도 의대와 한의대 입시는 전국 최고의 고교 수재들이 몰린다. 수재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의사들의 명성이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자신의 아들은 의대와 한의대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직업과 일의 원리와 개인의 선택을 알아본다.


직업의 일반적 법칙

첫째, 직업과 직업이 속한 업종은 대부분 변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한국이 경제개발을 하기 이전 시대에는 직업이나 업종이 별로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있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농어업, 공무원, 그리고 가내 수공업밖에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전자, IT 및 통신산업, 서비스업, 우주항공산업 등으로 발전해온 것이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함에 따라 직업과 업종도 변할 수밖에 없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도 직업과 업종의 구성에서 끊임없는 변화의 와중에 있다.

또 같은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이 다르고, 유럽 내에서도 독일과 영국, 프랑스처럼 비교적 큰 나라와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북구 등 중소 국가의 그것들이 다 다르다.

국가 단위나 개인은 이러한 변화를 앞서서 주도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변화의 흐름에 저항한다면 변화에 둔감한 대가를 치르고 낙오된다. 바로 이웃 일본이 변화를 지체하다가 지난 20여 년 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

흔히 판검사, 경찰, 군인, 외교관, 교사, 일반직 공무원 등은 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대의 변화를 피할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변화와 도전을 기피하고 안정적인 공무원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공기업에만 몰린다면 그 사회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즉 안정적인 직업들이 쇠락의 원인 제공자가 되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산업과 과학기술의 역군이 되지 않는 사회의 붕괴는 필연이다.

둘째, 어떤 직업과 업종도 창조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직업과 업종은 어떤 이유에서건 변한다. 그런데 변화하는 데는 일정기간 시간이 걸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하는 것을 수동적으로 따라간다. 자신의 직업과 업종에서 창조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바로 창조적 프로페셔널과  창조적 기업가들이다. 

누구나 학교를 졸업했을 당시에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직업과 업종,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잘 나갔던 직장들도 대체로 10년 정도만 지나면 큰 위기를 맞게 되어 무대에서 사라지거나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극소수의 기업들만이 살아남는다. 그래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당시엔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했다고 부러움을 샀다가 10년쯤 지나 회사는 망하거나 인수합병 되어 자신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자영업 창업에 내몰리는 신세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직업과 업종, 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변신하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셋째,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이나 업종이 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이면 그 효과와 효율성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직업과 업종을 조기에 찾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 국내에 없거나 있다고 해도 아직 미성숙 단계라면 선진국으로 가서 그 일을 배우고 프로페셔널로서 직업을 구할 수 있다.

넷째, 직업 능력 향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분출하는 욕망으로 방황하면 누구도 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어릴 때 공부도 잘하고 착실했던 아이가 커가면서 잘못되는 것은 욕망을 컨트롤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춘기로 접어들면 육체적 욕망이 다양하게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 욕망의 분출을 잘 관리하고 제대로 인도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가르침과 모범이 중요하며 사회적 윤리와 종교적 전통의 영향이 크다. 사회적인 윤리와 종교적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정신과 가치 교육에 각별히 노력하고 절제하는 생활의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며 효과도 가장 크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는 유대인들의 교육이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인이 되어서 창조적 프로페셔널과 기업가로서 성장하려면 쓸데없는 욕망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한국은 개인의 현세적 물질적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공동체와 인류 보편적 가치에서는 별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제 21세기를 맞아 중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인은 각자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인류와 공동체를 위한 보편적 가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가치를 지닌 사람들은 프로페셔널로서, 혹은 기업가로서 큰 성취를 나타낼 수 있다.

다섯째, 직업 선택에서 잠재적 시장을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잠재적 시장이 먼 미래에 실현된다면 나에게 별로 의미 없다. 

의사라는 직업은 과잉공급이랄 수 있지만 의료산업은 미래성장 산업이다. 꼭 환자를 보는 의사 직업만을 고집하지 말고 의료 산업이란 넓은 시야에서 틈새를 발견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복지가 확대되면 좋을 것 같지만 모든 부문에서 손을 벌리기 때문에 복지 수준은 열악하고 부실해질 건 뻔하다. 선진국이 되면 성장 정체를 겪게 되기 때문에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복지 관련 직업과 일은 점차 사라지거나 낮은 임금이 될 것이다. 정부는 과다한 복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동화, 소프트웨어화로 복지 노동자들을 최대한 줄여갈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과 직업의 진로를 볼 때 이와 같이 큰 틀과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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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차기 협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려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확충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의사들은 갈등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설득해주고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200명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전공의 등이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의정 간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임현택 회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지만,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꾸려진 의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