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한국이 일본에 판매용 쌀 22t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관련 수출 통계가 존재하는 199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농협경제지주의 일본 현지 자회사인 농협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쌀 2t을 시험 수출해 판매했으며, 4월에는 10t의 선적을 준비 중이고 추가 10t은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법인은 1999년 설립된 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산 쌀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농협인터내셔널 측은 "일본 내 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한국산 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입을 결정했다"며 "추가 물량은 현재 통관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판매된 쌀은 전남 해남산이며,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 농협’ 공식 온라인몰, 아마존 재팬, 도쿄 신오쿠보 지역의 한국 식품점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홈페이지 기준으로 10㎏당 9천엔(약 9만 원), 4㎏당 4천104엔(약 4만1천 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이는 일본 슈퍼마켓에서 통상 판매되는 쌀(5㎏ 약 4천엔대 초반)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관계자는 "㎏당 341엔의 관세와 통관 비용, 일본 내 물류비 등을 반영한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한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 성격의 쌀 수출을 포함해, 2011~2013년, 2016년에 소량의 쌀(각각 약 10t 내외)을 일본에 수출한 적이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수출이 국내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수출 규모가 상징적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수급이나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최소 2만~3만t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쌀 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확대 여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