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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성-LG '냉각전쟁' 맞불...연 347조 'HVAC' 시장 잡아라

냉난방공조 사업, 고효율·친환경냉매·AI시스템 등 공조기술 진화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고효율 냉각'에 막대한 투자
"에너지 관리 필수"...전자·IoT 기술 강점 삼성전자-LG전자 두각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산업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에는 실내 공기질 개선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 주요 성장 동력이었지만, 이제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열을 제어하기 위한 고성능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냉방 효율이 곧 인프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공조산업을 미래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 AI 시대의 냉각전쟁... “데이터센터가 HVAC 산업 키워”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은 팬데믹 이후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미세먼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공기청정기와 고성능 여과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업 및 주거용 공조 기술이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HVAC 산업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AI 데이터센터’ 수요다.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제어하기 위해 고성능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운영비 중 최대 40%가 냉방비용으로 투입되기에 냉방효율은 곧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고효율 냉각 시스템 도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냉각 기술, AI 기반 자동 제어 시스템, 수냉식 냉각 기술 등이 주목받으며, HVAC는 더 이상 단순한 건물 설비를 넘어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전략적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 매년 약 8% 성장하는 ‘HVAC’... “연 2천억달러 시장 열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HVAC 시장은 약 2,494억 달러(347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7.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공조시장은 연평균 18%에 달하는 성장률로 2030년까지 44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폭증하는 전력 소비와 열 발생에 대응하는 고성능 공조 시스템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HVAC는 건물 및 공장 에너지 소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막대한 에너지 사용처다. 이에 따라 고효율 설계와 친환경 냉매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LEED 등 친환경 건축 인증 기준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IoT 기반의 스마트 HVAC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센서 및 연결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공기질 데이터 수집, 에너지 사용 최적화, 원격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절감과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조산업이 단순 냉난방을 넘어 AI기반 에너지 관리, ESG 대응, 데이터센터 전력효율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면서 이것이 국내 기업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자·IoT 기술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공조산업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100년 전통 ‘플랙트’ 인수한 삼성, “AI 공조시장 성장동력 삼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HVAC를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낙점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약 15억유로(약 2조2천억원)에 인수하며 HVAC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으로, 데이터센터·병원·공항·제약공장 등 고효율·고신뢰성이 요구되는 B2B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플랙트는 액체냉각 기반의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제품군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효율과 성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DCS Award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 고부가가치 서비스 및 유지보수 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HVAC 사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및 유통망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 해에는 미국 시스템에어컨 유통전문화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고,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 In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AI·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라 공조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플랙트 인수를 계기로 공조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원자력부터 데이터센터까지”... LG전자, 친환경·AI기술로 글로벌 수주 행진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공조시장에 뛰어들어 B2B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ES(Eco Solution)본부를 독립시켜 HVAC 사업을 미래성장 핵심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기반의 B2B 사업 특성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 사업본부 체제를 구축했다”며 “HVAC 사업이 전사 수익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E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 4067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상업용 공조시장에서의 수주 확대와 친환경 중심 시장 환경 변화에 힘입은 결과다.

 

LG전자는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효율 냉각 솔루션 공급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외 데이터센터와 해외 원자력 발전소에 LG전자의 공조시스템이 들어갔고 또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나, 자사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시장 환경 역시 LG전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화 정책 강화와 친환경 냉매사용 확대 기조 속에서 LG전자의 고효율·친환경 HVAC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로 LG전자는 최근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축구장 9개 크기의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 수주에 성공했다. 싱가포르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한 업체는 LG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보유한 준비된 플레이어”라며 “차별화된 HVAC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신흥경제부장은 글로벌 HVAC 시장 전망에 대해 “에너지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냉매를 사용하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공조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냉매분야는 전통적으로 LG전자가 기술적 우위에 있고, 삼성전자는 이번 M&A로 경쟁의 토대를 마련해 반도체 등 여타 부분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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