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이른바 ‘해상풍력 특별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룰은 한 번 크게 바뀐다. 정부가 미리 입지를 골라 환경·경제성·수용성을 검증한 뒤, 그 안에서 사업자를 뽑는 계획입지와 공공주도 모델이 법제화되는 것이다. 개발사는 더 이상 “좋아 보이는 바다부터 점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개발구역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이 한국 정부에 해상풍력·재생에너지·AI(인공지능) 인프라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내밀었다. 블랙록이 굴리는 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13조5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경900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특별법과 공공주도 모델을 올라타고, 에너지 전환과 AI 허브 전략을 동시에 밀어붙일 수 있는 “꿈의 재무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또 다른 외국계 해상풍력 개발사인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제주 추자도 해상풍력 공공주도 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공모한 2.37GW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1·2차 모두 불참했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설계·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입찰 공고를 내지 않으면서 일정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대건설의 철수 직후에는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정권을 새로 잡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좌초되거나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추진 자체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설계·시공을 맡을 기업을 어떻게 선정할지, 공사 기간(공기)은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 또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M이코노미뉴스는 그간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싸고 불거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 재입찰 공고 지연…시공사 선정 후에도 최소 6개월 설계 필요 현재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안에는 재입찰 시기와 공사 기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업 자체가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11월 초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연말에는 재입찰 절차를
현대건설이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회계처리에서 빅배스(Big bath·부실을 회계연도에 한 번에 반영)을 단행하며 부실을 털고 올해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3분기까지 그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계 매출 23조28억원, 영업이익 534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목표치의 45.16% 수준이다. 매출은 목표치(30조4000억원)의 75.7%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부터 원전,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뉴에너지 사업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빅배스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적자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공기 지연에 따른 대규모 추가 비용을 지난해 회계에 일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2140억원, 2분기 2170억원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에는 10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이유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탑재된 위성 통신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소식, 일본이 AI와 반도체 등 17개 전략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는 소식, 재규어 랜드로버가 사이버 공격 여파로 3분기 4억8500만 파운드 손실을 봤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위성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보고서가 밝혀 애플이 아이폰과 일부 애플 워치에 탑재된 위성 통신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10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의 긴급 SOS, 오프라인 문자 전송 기능을 넘어, 통신망이 없는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지도 기능, 이미지 전송, 서드파티 앱의 위성 접속 허용,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성 연결이 가능한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이는 애플이 통신사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 생태계의 보안성과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위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스타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위성 군집을 확장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스타
세계 최대 배터리 셀 제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제 랜섬웨어 조직 ‘아키라(Akira)’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정작 자사 홈페이지나 공식 공지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에게 피해 가능성을 알리지 않아 ‘정보 축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키라는 11월 17일(현지시간) 다크웹 게시판에 LG에너지솔루션을 새 피해자로 올리며 “1.67TB의 기업 문서와 46GB 규모의 SQL 데이터베이스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권·비자·의료기록·주소·전화번호·이메일 등 임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각종 계약서, 재무자료, 고객·파트너사 정보까지 포함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까지 외부에 밝힌 내용은 “미국 소재 생산시설 한 곳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며, 유관 기관 신고 및 필요한 대응 조치를 진행했다”는 답변이 전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본사와 다른 공장은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뿐, 어떤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고객·협력사 데이터가 포함됐는 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아키라가 다크웹에 남긴 글을 보면, 유출 자료에는 임직원 비자와 한국·미국 여권 사본, 의료 서류, 한국 신분증, 주소·전화번호·이메일
최근 10년간 소비 트렌드는 ‘욜로(YOLO)족, 구독경제, 언택트 소비, ESG 소비, 리셀·리퍼브, 가치 중심 소비’ 등 다양한 변화의 패턴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로 특정 취향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나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검색’과 ‘AI(인공지능)’가 접목해 ‘제로 클릭(Zero-Click)’ 쇼핑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로-클릭(Zero-Click)’ 쇼핑은 AI가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대신해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다. 이 흐름은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택권과 브랜드 전략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제로-클릭은 사용자가 부엌에서 “캡슐 커피가 다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AI 스피커가 이 음성을 듣고 사용자가 구매하는 브랜드, 수량, 배송지까지 기존의 패턴을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 ‘제로-클릭’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제로-클릭’ 쇼핑이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주된 원인은 AI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의 확산에 우리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며 솔
삼성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및 관계사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신입사원 공채 등 신규 채용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CS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로 했다. 삼성은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한 실질적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상생펀드와 ESG 펀드를 적극 운용하고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강화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반도체 투자 확대’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평택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평택사업장은 향후 5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15일 오전 6시 8분께 이랜드 천안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소방 당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 상주 직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내 소방 장비는 작동했지만, 의류 등이 타면서 거센 불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물류센터 내 의류 등 물건이 가득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는 천안·아산, 세종 등의 소방서에서 소방차 등 장비 70여대와 인력 14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소방청과 산림청 등 4대 헬기까지 동원해 화재를 진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로 격상해 화재를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은 불이 거세고 물류가 많아 완전 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양평군이 오늘(19일)부터 2025년도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이하 세외수입) 고액·상습 체납자 280건을 공개한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지방세 및 세외수입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체납액이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 체납자다. 양평군은 앞서 지난 4월 명단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 체납자에게 사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6개월 이상의 소명기간을 부여했다. 공개 내용은 신규 명단 공개 대상 개인 34명과 법인 18개사를 비롯해 기존 공개 대상 중 공개 유지 대상 개인 178명, 법인 50개사의 주소, 체납액, 세목, 납부기한 등이며, 경기도 누리집과 위택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명단 공개 대상의 총 체납액은 17억 4,180만 원으로, 개인 8억 6,250만 원, 법인 8억 7,930만 원이다. 이 중 세외수입의 명단 공개 대상은 개인 8명 2억 4,030만 원, 법인 1개사 2,780만 원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명단 공개는 체납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성실납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올바른 납세문화 정착을 위해 다각적인 체납처분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로 향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G-STAR 2025)가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 및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엔씨소프트가 메인 스폰서를 맞은 올해 대회는 총 44개국에서 1273개사, 3269개 부스 규모로 개최됐다. 지스타 2025는 ‘이야기와 서사의 확장(Expand Your Horizons)’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키 비주얼부터 콘퍼런스, 전시 콘텐츠 전반에 걸쳐 창작과 서사의 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구글플레이 등 국내외 대형 게임사가 참가한다.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해 체험형 부스를 운영한다. 일본 세가/아틀러스(SEGA/ATLUS), 반다이 남코(BANDAI NAMCO), 체코 워호스 스튜디오(Warhorse Studios), 엔진 개발사 유니티 테크놀로지스(Unity Technologies) 등 해외 주요 게임사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서 △아이온2 △신더시티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는 국내외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LLM) 20종을 비교한 결과, 국내 모델의 보안성과 안전성이 외산 모델 대비 약 8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은 13일 열린 ‘국내외 파운데이션 모델 보안성·안전성 평가 분석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평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정보보호 핵심 원천기술 개발 사업’ 연구과제의 하나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1.2B부터 660B 규모까지 다양한 모델을 대상으로 프롬프트 인젝션, 탈옥(Jailbreak), 유해 콘텐츠 생성 유도 등 총 57종의 최신 공격 기법을 적용했다. 평가 모델에는 △SK텔레콤 A.X △LG 엑사원(EXAONE) △카카오 카나나(Kanana) △업스테이지 솔라(Solar) △엔씨소프트 바르코(VARCO) 등 국내 모델, △오픈AI(OpenAI) GPT 시리즈 △딥시크(DeepSeek) R1 △메타(Meta) 라마(LlaMA) △앤스로픽(Anthropic) 클로드(Claude) △알리바바(Alibaba) 큐원(Qwen) 등 해외 주요 모델이 포함됐다. 또 모델을 직접 설치해 실행하는 ‘단독형’과 기업이 제공하는 보안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 통합형’을 구분해
우리나라는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을 공식화하고, AI 모델 개발 및 GPUaaS(GPU as a Serivce)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KT는 5G SA(Stand Alone) 전국망을 기반으로 공공 AI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LG유플러스는 기존 LTE와 5G 기반에서 새로운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통신업계는 확보되는 GPU를 활용해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6G 시뮬레이션, 엣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 설계 등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다양한 혁신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DOCA 및 옴니버스 플랫폼은 네트워크 가속화와 도시 내 통신망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엣지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새로운 움직임에 물꼬를 트고 있어 GPU는 6G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 KT·KT·LGU+, GPU로 AI 미래 새 장 열어 정부는 현실이 된 AI 경쟁력 확보, 산업 육성·수출, 공급망·안보 대응, 연구·인프라 확충, 전력·반도체·메모리 등 세계적인 산업의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