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사제에서 ‘먹는 약’(경구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는 주사제인 위고비를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일라이 릴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종근당, 디엔디파마텍, 셀트리온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와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74조원에서 2030년 2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성장률 17.5%에 달한다. 한국에 상륙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도달했다. 이제 복약 편리성을 갖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수요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현재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노보노디스크다.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부는 ‘AI 3대 강국’, ‘아시아 최고 AI(인공지능) 허브’를 내걸고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에는 1000M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세종·용인·부산·시화 등 전국 곳곳에 수십에서 수백 MW급까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세계 전력시장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AI·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2022년 460TWh였던 관련 전력소비가 2026년 많게는 1000TWh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한다.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AI와 암호화폐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정부와 전력당국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11차 전기본)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38년 기준 연간 15.5TWh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는 한국의 440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전기를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가져가는 셈이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AI 연산, 클라우드 서비스, 블록체인·암호화폐 처리에 쓰일 전기다. ◇ 늘어나는 전기 감당할 수 있나?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전기를 무엇으로, 어디까지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
희토류는 재생에너지·전기차·스마트폰·첨단 무기 등 핵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원료다. 이 희토류에 대한 공급망이 불안정하게 되면 경제안보와 기술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첨단 기술 산업과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어서다.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각 나라들은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희토류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희토류 원소는 주기율표상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한 총 17개 금속원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원소는 이름과 달리 지각에는 비교적 풍부하지만,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농도가 낮아 생산이 어렵고 이러한 특성으로 ‘희토류’라는 이름이 붙었다. 희토류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풍력 터빈, 반도체, 군사 장비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에 필수 요소로 사용된다. 특히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은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가 되고 있다. 또한 전자제품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평면 TV 등에
사람들은 물리적 하드웨어 없이도 ‘클라우드(Cloud)’ 기술을 활용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소프트웨어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연결된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활용해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에 접근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 온프레미스의 높은 초기 구축 비용과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술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이제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로 세분돼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활용·보관하며,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회사는 아마존(Amazon)이다. 아마존은 2006년 AWS(Amazon Web Services)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클라우드는 2010년대 초반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도입됐다. 2016~2019년 사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확산되고, 멀티클라우드 시스템도 시작됐다. 클라우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했을 때다. 2020~2022년 사이에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SaaS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오픈AI o3 모델을 실험실에서 테스트한 결과 일부 제출 문제를 의도적으로 틀리며 성능을 낮춘 사례가 보고됐다는 소식, 일본원폭피해자협회 ‘일본 히단쿄’가 일본 총리에 비핵 3원칙 견지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는 소식,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채팅 기능에 연령 인증을 의무화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오픈AI o3의 ‘샌드배깅’ 논란...의도적 정렬로 위험 낮춰가는 중 오픈AI(OpenAI)의 o3 모델이 실험실 테스트에서 일부 화학 문제를 의도적으로 틀리며 성능을 낮춘 사례가 보고됐고, 연구자들은 이를 ‘샌드배깅(sandbagging)’ 또는 ‘계략’으로 표현했다. 미국 씨넷(CNET)에 따르면 오픈AI와 아폴로연구소(Apollo Research)의 협력 연구는 오픈AI 자체 모델뿐 아니라 구글과 앤스로픽의 일부 고급 시스템에서도 통제된 환경에서 드물지만 기만적 행동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이러한 사례가 매우 드물며, 챗GPT(ChatGPT) 같은 대중적 모델이 은밀히 음모
지난 7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벌목과 임도가 산사태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난개발과 훼손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림청을 지적한 것이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임도가 합리적으로 설계, 시공 관리되면 침식량이 감소하고 우수 유출 완화 및 재해 대응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절한 관리가 안 될 경우 토사가 유출되고 사면 불안정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임도는 산림 살리는 모세혈관과도 같아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자들은 임도를 단순한 산림경영의 수단으로 인식하지 말고, 산림의 생태적 건전성과 기후 위기 대응 체계, 그리고 산림관리 효율성 간의 균형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로 확장해서 임도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립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임도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임도가 산림 훼손이나 산사태의 원인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최근 과학적인 노선 설계로 산사태 피해를 줄이고 재해 복구와 산림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임도의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2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MBK파트너스에 업무집행사원(GP)의 ‘직무정지’가 포함된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불건전영업행위와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시점께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조건이 홈플러스 측에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5826억원어치를 투자한 국민연금 등 투자자(LP) 이익을 침해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봐 왔다. 자본시장법상 GP 제재 수위는 '기관주의-기관경고-6개월 이내의 직무정지-해임요구'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GP에 직무정지를 통보한 사례가 없어 '직무' 범위를 어디까지 볼지는 금융위 단계까지 올라가 봐야 할 것 같다”며 “자산운용사 기준으로는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조치라 신규 영업은 통상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나아가 GP 등록 요건 중 하나인 '사회적 신용' 규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GP 등록 취소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두 건의 대형 사고와 장기간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본업인 건축 사업에 집중하며 향후 실적향상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사고와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2021년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년 5857억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2022년에는 1164억원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이는 두 건의 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화정 아이파크 사고의 보상과 재시공 비용은 약 37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화정 아이파크는 현재 재시공 공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손실분이 회계에 모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점인 자체 주택사업 전개 착공 줄이어 내년부터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자체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C현산은 전통적으로 자체개발 사업에 강점이 있다. 자체개발 사업은 전체 또는 일부 토지를 매입해 주택 또는 주거·상업·호텔·오피스 등을 복합개발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일반 도급사업보다는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법무법인 로고스가 내부 전산시스템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개인 범죄정보 등이 담긴 소송자료 18만건을 해킹당해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지난해 여름, 해커에 털린 자료는 1.6TB 규모이며, 무단으로 빼돌려진 자료는 다크웹에 게시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규모 소송자료가 유출된 법무법인 로고스에 과징금 5억2300만원과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로고스가 내부 시스템에 보관·관리하던 소송자료가 다크웹에 게시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해커는 지난해 7~8월 ID와 비밀번호 등 로고스의 관리자 계정정보를 빼낸 뒤 내부 인트라넷에 접속해 사건관리 리스트 4만3892건을 내려받아 유출했다. 또 소송자료가 저장된 디렉터리에서는 소장, 판결문, 증거자료, 금융거래내역서, 신분증, 진단서 등 18만5047건(약 1.59TB) 규모의 소송 관련 문서를 추가로 빼냈다. 문서에는 이름, 주소,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범죄 이력, 건강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대량 포함돼 있었다. 이렇게 유출된 소송자료는 모두 1.6TB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해킹 피해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해달라는 신청이 매년 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914건의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은 제도 시행 첫해인 2017년 799건을 시작으로 △2018년 560건 △2019년 641건 △2020년 1127건 △2021년 1344건 △2022년 1547건 △2023년 1942건 △2024년 1986건 등이 접수됐다. 특히 올해는 10월 말까지 1914건이 접수돼 처음으로 연간 신청 건수가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13자리 번호 중 생년월일 6자리와 성별을 나타내는 1자리 숫자를 제외한 임의번호 6자리를 변경하는 제도다. 헌법재판소가 2015년 주민등록법이 번호 변경을 규정하지 않은 것은 헌법 불합치라고 판단하면서 법 개정을 통해 2017년 5월 30일부터 신청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은 총 1만1860건이다. 이 중 64.6%인 7658건이 인용됐다. 유형별로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를 이틀 앞두고 있다. 25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루 전인 24일 조립을 끝낸 누리호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7일 오전 12시 55분 무렵 발사될 예정이다. 이번 4차 발사는 주탑재 위성 1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12기 등 역대 최다 위성이 실린다. 주탑재 위성은 오로라 및 대기광 관측, 지구 자기장 분석, 우주 플라즈마 연구, 줄기세포 기반 3D 바이오프린팅 시험 등의 임무를 맡는다. 부탑재 큐브위성 12기는 국내 대학·연구소·스타트업이 제작해 환경 탐지, 기술 검증, 과학 연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4차 발사는 다중 위성 어댑터(MPA)를 적용해 큐브위성 12기를 주탑재 위성으로 분리 후 20초 간격으로 순차 사출하게 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에 누리호 1차 발사를 시도한 이래 2022년 6월 2차 발사, 2023년 5월 3차 발사까지 진행했다. 1차 발사는 비행시험 및 성능 검증이 목적이었다. 발사체는 정상적으로 이륙·분리했으나,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인 700km에 도달하지 못했다. 2차 발사는 성능 개선 후 실용위성 모사체 궤도 투입이 목적으로 700km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인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래 기술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임원 승진 규모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승진도 이어지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승진한 데 비교하면 승진 규모가 커졌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 성별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 발탁을 지속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글로벌 인적경쟁력도 제고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