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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72개 장애물 코스가 공중에, "익스트림 타워 로체"

- 지에스웹, 20여 년 전부터 개발해서 완전 국산화 성공

 

“위험하니 가지 말라!”

허공에서 흔들거리는 징검다리, 외나무다리 등의 장애물 코스를 건너려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외쳤다. 하지만 장애물을 건너는데 성공하자, “내가 아들을 몰랐었구나”라고 탄식하며 양쪽 눈시울을 적셨다. 72개의 장애물 코스가 공중에 설치된 ‘익스트림 타워 로체’를 타고 하늘을 걸어가는 도전자들, 그들의 모험과 감동을 소개한다.

 

“우하하하....."

 

한 남자가 공중에서 흔들거리는 나무토막 징검다리에 도전하는 순간, 첫발을 떼지 못하고 망설이자, 밑에서 바라 보던 일행이 웃음을 터뜨렸다. 도전자는 어떻게든 첫발을 징검다리에 얹어 놓아보려고 시도했지만, 시도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증폭되는지,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못하겠다는 소리를 냈다. 밑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소리를 죽여 킥킥거렸다.

 

 

“남들이 실수하는 걸 보면 웃게 되지만 막상 본인이 올라가 보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지요. 저분이 못하겠다'고 하시지만, 플랫폼(디딤판)에 머물면서 해결방법을 찾게 될 겁니다. 대개는 도전한 코스를 포기하지 않고 건너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게 됩니다”라고 한 안전요원이 말했다.

 

에베레스트산 우측에 있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8,516m 로체봉의 이름을 딴 경남 김해시 가야테 마파크 안에 있는 GSWeb의 ‘익스트림 타워 로체’, 파도에 흔들리는 범선 갑판에 높이 15m의 21개의 돛대를 세워 놓고 돛대 사이에 흔들거리는 징검다리, 외나무 다리, 외줄 도하, 두 줄 도하 등과 같은 난이도가 다른 72개의 공중 장애물 코스를 만든 체험 놀이 시설이다.

 

돛대의 전망대처럼 플랫폼(디딤판)이 돛대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각 코스의 출발점과 도착지점이고, 도전자가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전자들은 하네스(harness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여기에 달린 카라비너를 머리 위에 있는 생명선에 걸면 도전 준비 끝.

 

생명선을 따라 공중 장애물인 72개의 코스를 건너가면 된다. 자신이 선택한 코스만 가도 되고, 전 코스에 도전할 수도 있다. 도중에 실수해서 몸이 빠져도 걱정 없다. 생명선과 하네스의 카라비너가 연결되어 있으니까 안전하다.

 

 

20여 년 만에 완전 국산화 성공

 

지에스웹(Giant Spider Web)이 지금까지 개발한 익사이팅 타워 모델은 5가지. 72개 코스인 로체 외에 36개 코스의 몽블랑, 83개 코스의 K2, 84개 코스의 안나푸르나, 121개 코스를 가진 에베레스트 모델이 있다. 이 놀이 시설의 핵심은 7톤의 장력에 끄떡없는 특수 케이블, 턴 케이블 등 케이블을 고정하는 장치, 그리고 T-시브, 오픈 소켓, 케이블밴드, 새들 등 케이블에 장착되는 부품이다. 지에스웹은 이들 제품과 부품을 20여 년 전부터 개발해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익사이팅 타워 로체의 72개 코스 가운데 고난도 코스의 하나인 공중 줄사다리, 높이 15m 상공에 수평으로 설치된 줄사다리를 도전자들이 생명선에 매단 채 맨손으로 허공에서 줄사다리의 디딤대(줄)를 한 칸씩 걸음을 옮겨 밟고 건너야 한다.

 

아차! 하는 순간 중심을 잃으면 몸이 휘청하여 옆으로 넘어지게 된다. 익스트림 타워는 코스마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보자든 레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든, 어느 코스를 선택했든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것은 모험을 즐기는 도전욕일까, 아니면 나의 연약함을 보여주기 싫다는 승부욕일까?

 

“일종의 승부욕이죠"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익스트림 타워 로체 코스 도전에 나선 한 아버지가, 앞서가는 아들이 도전하려는 코스를 보더니, 소리쳤다. “거긴, 위험해! 가지 말고 기다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는 듯했다. 자기 앞에 놓인 코스를 어떻게 건너갈까, 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느라 몰두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타워 밑에서 누군가가 “넌, 할 수 있어! 건너가면 선물을 줄 거야~”라 고 하자, 그 아들은 코스를 건너가는 방법을 찾았는지, 전문 산악인처럼 생명선에 자신의 카라비너를 덜컥하고 걸더니, 입을 꾹 다물고 게걸음 자세로 한 발. 또 한 발 케이블을 밟으며 이동했다. “와~” 사람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에스웹 표옥근 회장이 말했다.

 

 

“익스트림 타워에서는 부모님이 코스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저 위에 올라가면 아들이나 딸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승부욕이죠. 어떻게든지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요. 여기서는 어떻게 놀아라, 하는 지시형이 통하지 않지요. 아이들이 놀이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게 됩니다. 익사이팅 타워에 올라가 보면 부모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자기 앞길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익사이팅 타워의 공중 장애물을 맞닥뜨리면 누구나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한다. 어느 코스가 좋겠다는 것을 여럿이 논의를 할 수 있지만 결국 길을 가야 하는 사람은 본인이기 때문이다. 아들의 도전을 말렸던 아버지는 하네스를 풀고 아들의 어깨를 감싸 안고 떠나면서 겸연쩍어 했다.

 

“아버지인 제가 그동안 제 아들을 너무 몰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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