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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0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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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반란이 시작됐다(8)

윤영무 기자가 간다-


지난 봄, 필자의 흙 살리기 강의를 들은 분들은 ‘흙 살리기를 하려면 어떻게 하느냐?’는 현실적인 질문을 많이 던졌다. 강사의 답변이 마뜩잖다는 표정을 지으신 분들이 많아 지난호부터 ‘흙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쓰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흙 가꾸기의 첫 번째 계획은 풀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썼다. 이번 호에서는 풀을 바닥에 깔고 흙을 갈아엎지 않는 게 왜 좋은지, 이상적인 흙의 조건을 갖추려면 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흙 가꾸기의 두 번째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필자 주; 이 글은 교토대학의 니시무라 카즈오(西村和雄) 교수가 쓴 『유기농법 비결의 과학, 배상면 옮김』 을 참고했다)  


 

땅을 갈아엎어서는 안 된다 


일단 무슨 풀이 됐건 낫 등으로 베어서 바닥에 까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약 땅을 갈아엎어 흙과 바닥에 깐 풀이 흙과 섞어 지면 흙속의 미생물이 일제히 분해를 시작한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흙속에 있던 산소가 그들이 풀 을 분해하는데 쓰여 흙은 산소결핍이 되기 쉽고, 분해과정에서 흙속의 영양분을 뺏길 우려가 많다. 이렇게 되면 모처럼 심은 작물이 잘 자라지 않게 된다. 특히 목초(牧草)는 축산 퇴비물이 흙에 들어가 키운 풀이기 때문에 생풀이건 건조시켰건 대량으로 갈아엎어 흙과 섞이게 하면 안 된다.  


풀을 바닥에 깔면 좋은 점 4가지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흙을 덮는데 염화비닐 등의 화학제품을 사용하면 어딘지 이상하지 않은가? 비닐 제품은 합성화합물이고 태우면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과 염소가스가 발생하니까 말이다. 그 정도는 모두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비닐을 쓰지 않고 풀을 베어 흙바닥에 깔아 두면 어떤 점이 좋은지 알려드리겠다.  


첫째, 풀의 양분이 알아서 흙으로 들어간다


흙 위에 풀을 덮어 두기만 해도 아래쪽으로부터 서서히 풀의 분해가 일어나 풀의 양분은 저절로 흙속으로 들어간다. 흙속의 미생물이 풀을 분해하고, 흙속으로 양분을 가지고 들어가는 모든 과정을 맡아서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둘째, 밭이랑의 흙이 빗물 등에 떠내려가지 않게 된다


풀을 덮어둔 밭이랑(작물을 심기 위해 둔덕처럼 쌓아 올린 흙, 다음에 자세하게 설명함)은 비가 내려도 흙이 떠내려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빗물은 덮은 풀 사이를 타고 적당한 양만큼만 흙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강한 비가 오더라도 마찬가지다. 필요이상의 빗물은 바닥에 깐 풀을 타고 다른 곳으로 흘러내린다. 이 때문에 풀을 덮은 흙은 모처럼 만들어진 단립(團粒, 미세한 흙 알갱이가 모여 덩어리를 이룬 흙)이 빗물에 의해 파괴되거나 쪼그라들지 않으며 항상 적당한 습기가 유지된다는 이점이 있다.  


셋째, 보온(保溫)효과가 있고 지온(地溫)의 변동이 없다


풀을 두껍게 덮으면 단열재와 같은 효과가 일어나서 설령 햇빛이 쨍쨍 내려쪄도 흙 표면은 시원하고 심한 추위에도 얼지 않는다. 이처럼 흙 표면의 온도 변화가 적어야 작물의 뿌리가 흙에 사는 미생물들이 협동하여 안심하고 쑥쑥 자랄 수 있다. 풀을 덮어두면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또한,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습기가 넘치지 않는다. 풀을 덮어주는 것은 작물이나 흙속의 미생 물에게 그들의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넷째, 토양 입자를 튀기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풀을 흙에 덮어 주면 비가 올 때 빗물이 지면을 때려 토양입자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해서 작물이 토양 병원균에 감염될 우려를 불식(拂拭)시킨다. 또한, 깔아 놓은 풀 밑은 각종 벌레가 숨어 식물에 피해를 주는 벌레가 살 수도 있지만 대개는 작물을 해치는 벌레의 천적(天 敵)들의 서식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깔아 놓은 풀을 매개로 다양한 자연생태계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풀을 베어 바닥에 깔아주는 귀찮은 일 극복하기 


여러 종류의 풀을 흙에 깔아주면 확실히 이점이 많다. 하지만 풀을 베어 옮기고 밭에 깔아주는 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1ha(3,025평)쯤 이라면 모를까 포장(圃場, 논 밭과 채소밭)이 넓다면 큰 힘을 들여야 된다.  힘이 덜 들이기 위해서 생풀 대신 건초더미를 두껍게 잘라 흙을 덮은 경우가 있었다.

 

20년 전 니시무라 카즈오 교수는 홋카이도 도카치 시미즈(十勝 淸水)에 있는 양배추 실험 재배지에 갔는데 그곳에선 건초를 압축해 정육면체로 만든 사료(飼料, hay cube)를 약 50cm두께로 잘게 쪼 개 흙을 덮었다. 그런데 그런 사료 조각 사이에서 크는 양배추가 대형공처럼 어마어마하고, 잎사귀는 50cm이상 되어 보였다. 양배추의 매우 크기가 컸으므로 그는 당시 ‘저 걸 어떻게 사람이 먹지? 저런 양배추를 넓은 밭에서 키우는 것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는 거였다.   


그렇지만 밭에다 풀을 직접 재배하면-초생재배(草生裁 培)를 하면-건초 더미를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밭에서 자라는 생풀만 가지고 밭의 크기에 관계없이 유기농업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어서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9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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