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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DMZ 가는 길에 임진강 붕어빵 카페(2편)

<소설> 생태농업회사 이야기

(줄거리 요약)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킬로(km) 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는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을 만들어 팥 농사를 짓는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부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으로 이 회사는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팥 제품을 만들고, 이를 누룽지 커피와 함께 팔고 있는데 DMZ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에 의해 SNS에 소개되면서 이곳은 세계적인 ‘핫 플레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 회사는 도시 청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인건비 외에 다른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생태순환농업’을 완성해 가는 미래의 농업 현장으로서 방문객들로 넘치고 있다. 

 

 

 

 

농업은 과학,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토양화학 공부

   
“그럼 2백 평을 내줄 터이니 우선 거기에 팥 농사를 지어 보소”  

 

H 사장이 웃음을 그치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불러서 농사를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이곳이 세계 최고의 붕어빵 카페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내가 H 사장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어느 토요일이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H 사장 회사의 직원 3명이 소형 트럭을 몰고 함께 밭으로 왔다. 그중 한 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체격이 단단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외국인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경찰이었다는 그는 아들이 역도코치라고 했다. 다른 2명의 한국인은 50대 후반으로 농사경험이 없는 일반 기술자였는데 한 명은 한 씨, 다른 한 명은 구씨였다. 

 

그들을 보니 H 사장은 힘 좀 쓰는 직원을 일부러 배려해 보낸 듯했다. 그들은 내가 농사경험이 없다는 걸 알고 인근 마을에 있는 이장님과 농부의 말부터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지만 세계 최고의 붕어빵을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흙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려면 가장 건강하고 맛이 좋은 팥으로 만든 팥소(앙꼬,あんこ)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팥소를 만들려면 화학비료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 조상들이 만들어 썼던 퇴비를 만들어 흙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장님은 나중에 만나도 늦지 않을 겁니다.” 

 

“퇴비를 만들어요? 그거 농협에서 사다 쓰면 되는 거 아뇨?” 일행 중 한 씨가 그렇게 물었다. “아뇨. 동물분뇨 퇴비 같은 것은 사서 쓰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쓸 겁니다. 풀을 베어 우리만의 식물성 퇴비를 만드는 거지요 .” 

 

“예전에 퇴비 증산 운동 같은 거 하자는 말이군.” 구 씨가 한마디 했다.  

 

밭이나 일궈주고 가려던 그들의 떨떠름한 시선을 의식한 순간 나는 퇴비를 만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직감했다. 건강한 흙의 원리와 퇴비와의 관계를 알려주자.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강의 팥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세계 최고의 붕어빵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으로 스쳐 갔다. 

 

나는 그들에게 양해를 얻어 컨테이너 임시 숙소로 들어오게 해서 유튜브에 있는 ‘한 두레 토양 진단센터’의 한중렬 소장의 토양관리 강의를 TV 모니터로 연결해 듣게 해주면서 말했다. 

“한 소장은 학창시절 토양공부를 하고 실제로 4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니까 이론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지요 .”

 

그를 소개한 뒤 나도 그들과 TV 모니터를 주시했다. 개량 한복을 입는 한 소장은 “요즘 왜 이렇게 병충해가 많은 거야? 저는 토양 의사입니다”라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두 문장으로 드러낸 뒤, 어느 지방 농민들을 상대로 강의했다. 


「바위가 부서져 자갈, 모래, 미사, 점토까지 온전한 흙이 되어 1cm가 쌓이려면 200년 걸린다. 보통 농사를 짓는 흙의 두께를 10cm로 보면 2천 년, 20cm면 4천 년, 지하 몇 미터까지 내려가는 과수의 흙은 몇만 년이 걸려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농민은 소중한 흙이 유실되거나 침식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훼손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 

 

토양(농경을 할 수 있는 흙)은 고상(固狀, 고체상태)의 흙이 50%, 흙 속에 들어있는 물인 액상(液狀)이 25%, 공기층인 기상(氣狀)이 25%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3가지 상태가 어우러져야 만이 식물이 살 수가 있다.  

 

흙은 마이너스인 지하여장군, 플러스인 영양소와 한 몸 


암석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화학결합을 하고 있던 입자(粒子)가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상태, 즉 원소로 바뀌고 점성(끈적끈적한 성질)을 가진 흙이 되면 마이너스(-) 전기를 띄게 된다-이것을 ‘이온’이라고 한다. 그때 떨어져 나간 플러스(+) 원소가 중학교 화학 시간에 배웠던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여러 원소인 무기물이다. 식물은 이러한 무기 원소인 영양분을 흙과 공기 중에서 얻으며 살아간다.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는 103가지, 그렇다고 식물이 이 모든 원소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원소는 60여 가지 정도이고, 이 중에서도 식물이 꼭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는 산소, 탄소, 수소,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구리, 철, 망간, 아연, 붕소, 몰리브덴 등 15가지다. 

 

이 15가지 원소 가운데서도 식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등 6가지다. 조금 필요한 미량영양소는 구리, 철, 망간, 아연, 붕소, 몰리브덴 등 6가지다. 

 

원소주기율표의 왼쪽 원소는 마이너스 전기를 띠고 오른쪽 원소는 플러스 전기를 띠고 있는데 만물(萬物)은 이처럼 플러스와 마이너스 전기를 가진 원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식물은 원소가 결합하여 있으면 흡수할 수 없고, 반드시 결합한 원소가 음과 양의 전기로 나누어져 있어야 흡수할 수 있다.」

 

“어렵지요?” 내가 영상을 보고 있는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농사라는 게 알고 보면 과학이라니까….” 그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요. 흙은 음이고 하늘은 양이지요. 음과 양이 만나 우주와 삼라만상을 이루는 것이니까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장승 한 쌍을 짝지어 길 양편에 세우잖아요. 옛날부터 흙을 마이너스 음극(陰極)으로 보는 겁니다.” 

 

“음극이 양극을 끌어당겨 한 몸이 된다는 거지요? 건전지 음극과 양극을 연결하면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한 씨가 학창시절 화학 시간이 생각난 듯 물었다. 당시 소금물은 건전지 음극과 양극을 연결하면 전류가 흘러 꼬마 등에 불이 들어왔다. 설탕물은 통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걸 전해질(電解質)이라고 불렀다. 

 

“그렇습니다. 흙도 같습니다. 마이너스 전기를 띤 흙은 플러스 전기를 띤 원소를 붙잡아 두고 있다가 식물 뿌리가 삼투압으로 물을 빨아들일 때 식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말했다. “그럼 영양성분은 전부 플러스입니까?” 또 한 씨가 물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흙이 싫어하는 플러스 원소도 있고, 같은 마이너스 성질을 가진 질산, 황산, 인산 등과 같은 화합물도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흙의 마이너스가 받아주지 않고 밀어내니까 짝을 잃고 흙 속 액상에 녹아 있다가 식물 뿌리가 물을 흡수할 때 같이 빨려 들어갑니다. 다만 이때는 식물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식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식물이 영양분을 과도하게 흡수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식물이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과도한 영양물질은 흙 속에 계속 축적이 되는데 그래서 흙 속의 농도가 식물 뿌리의 농도보다 진해집니다. (이어서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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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충주·음성 확산...단양군도 의심 신고
'나무의 암'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충주에 있는 과수원 2곳에서도 확인됐다. 17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충주 10곳(3.8㏊), 음성 1곳(0.2㏊)으로 확산했다. 또 단양군 대강면 소재 과수원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이다. 시는 전날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7농가 3.84㏊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산척면 송강리 사과 과수원 1곳은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정당국은 발생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도농업기술원 및 일선 시·군 종합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충주·음성과 인접한 시·군의 과수 재배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으려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농작업 때에도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른 과수원 출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