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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실력 빵빵, 가칭 ‘나도 사장님, 실습 아카데미’ 설립하라

 

그 좋다는 S 전자에서 연구원을 하던 30대 후반의 그가 입사 11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이었지만 그는 도서관에 박혀 딱 3년간 만권을 읽었다. 그동안 그의 집은 전세에서 월세로 내려와야 했고 김밥 사 먹을 돈마저 떨어질 때가 많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한 지방 TV 대담 프로의 사회자가 묻자 “책에 빠지다 보니 배가 고픈 줄 몰랐다”고 한 그는 3년간 독서 기간이 끝나자 거의 한 달에 한 권꼴인 3년간 60여 권이 넘는 책을 썼고 유명한 글쓰기 강사가 되었다.

 

원래 그가 책을 읽었던 목적은 그런 일의 성공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다. 그저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시작한 것뿐이었다. 그랬다가 졸지에 그는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 하필여유신下筆如有神(만권의 책을 독파하면 글쓰기는 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시인 두보의 말처럼 되었다.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우노 다카시라는 사람. 커피숍 매니저로 시작해, 2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이자카야의 사장으로 만든 그는 장사의 성공 비법을 『장사의 신』이라는 자신의 책에 공개했다. 국내 번역서만 200쇄가 넘는 초 베스트셀러다.

 

이 책에서 그는 “가게를 만들 때는 ‘어떤 가게를 해야 잘될까?’만 궁리하지 말고 ‘어떤 가게를 해야 내가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해 그게 오랫동안 장사를 해나갈 수 있는 기본이거든.”이라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4.400만 명) 중 자영업자 종사자는 약 550만 명으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위에 언급한 두 사람처럼 “내가 좋아하거나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어서 지금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국내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줄고, 인건비 상승에다 건물주가 임차료까지 올리는 상황에서 경험과 자본이 없는 청년자영업자들이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국내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올 1분기 현재 1조 7460억 원으로 2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21대 대선 후보마다 각론은 다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자영업자의 대출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공약을 한다.

 

더불어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정책 자금 대출 관련 채무 조정과 탕감, 그리고 ▲12.3 계업으로 안한 피해 지원을 공약했다.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는 ▲생계 방패 특별융자, ▲경영안정 자금 지원과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 지원금 확대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지원 대상, 기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선거 때마다 반복된 소상공인 지원책이 소상공인의 재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서 막대한 정책 자금이 집행되면서 자영업자 5명 중 1명이 정책 자금을 쓰게 되었고, 이는 곧 자영업 자체 부실에다 경기 불황으로 빚을 떠안게 만들었다. 여기에 다시 금융 지원을 더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물론 위기의 자영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금전적 지원책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자영업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그들이 정말 힘들어하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내 그 해결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실력을 배양하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이를테면, 자영업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인력 문제를 보자.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뽑으면 한두 달이 멀다 하고 그만두거나, 서비스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은 사람은 많지만,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래 사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 해당 분야의 업체에서 일을 하도록 주선하고 그곳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으면서 평가를 받도록 하자. 이 평가를 바탕으로 정부는 싼 이자로 창업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서비스 강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다.

 

업종별 성공 자영업자와 함께 가게 운영을 배우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창업 시드 펀드와 연계하여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가칭 《나도 사장님, 실습 아카데미》가 전국 시군구에 만들어져 사장이 되고 싶어 하는 누구에게나 개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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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요양보호사협회 “수급자 또는 보호자 서명의무화 폐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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