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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뉴스


36년간 외길 '강력계 형사’ 아쉬움 뒤로 하고 명예롭게 ‘퇴임’

-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 이효섭 강력계장, 조촐한 퇴임식 마무리
- 89년 9월 순경공채 19회로 경찰에 입문한후 강력계서 줄곧 근무
- 알만한 굵직한 사건들 해결...사건 터지면 나서는 ‘두목 곰’ 애칭

“저는 다시 태어나도 ‘형사’라는 직업을 갖고 사회 악의 근원들을 뿌리 뽑아 나갈 것입니다”.

 

 

지난 2월 수원에서는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닌 엽기적인 강력사건의 범인이 검거 됐다.

 

중국인인 A씨(47)가 자신의 집에서 40대 아내를 때려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수원중부겅찰서 강력팀에 검거된 것이다.

 

경찰은 당시 숨진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곧비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중부경찰서 강력팀은 피해자의 행적과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 장기간 생존 반응이 확인되지 않자 그 동안 강력사건으로 다져진 ‘촉’이 왔고 전담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다.

 

강력팀은 평소 이들 부부가 자주 다퉜다는 점을 파악하고 범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남편을 체포했지만 “그는 경제적 문제로 아내가 가출했다. 행적을 모른다”며 범행을 완강이 부인했다.

 

하지만 수원중부서 강력팀은 여러 가지 수사 끝에 A씨 차량 트렁크에 있는 아내의 시신을 발견해냈고 A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지난 3월 수원중부경찰서 강력팀은 장안구 관내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숨지게 한 중국인 C씨(60)를 검거했다.

 

C씨는 이날 오전 3시29분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같은 업계에 있는 60대 남성 D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피해자 D씨가 청과물 시장으로 나가는 시간대를 기다렸다 헬멧을 쓰고 살해한뒤 달아났지만 경찰은 CCTV 분석과 숨진 D씨의 주변 인물 등에 대한 탐문과 추적 끝에 3시간 만인 오전 6시30분쯤 집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조사결과 피의자 C씨와 피해자 D씨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면서 경쟁 관계에 있었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C씨가 피해자 D씨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는 등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수원지역에서 각종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낸 팀이 수원중부경찰서(서장 정준엽) 형사과 이효섭 강력계장과 소속 강력팀원들이다.

 

그 중심에는 36년 넘게 오로지 일선 강력계‘형사’로 숨가쁘게 달려온 수원중부경찰서소속 이효섭 강력계장(60)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퇴임을 앞둔 3~4개월 앞두고도 팀원들과 똘똘 뭉쳐 이처럼 강력사건들을 해결해낸 것이다.

 

이효섭 강력계장은 지난 89년 9월 순경공채 19회로 경찰에 첫 발을 들인이후 강력계소속 ‘형사’로 사건현장에서 줄곧 일해 왔다.

 

‘형사’라는 직책은 자다가도 사건이 터지면 현장에 나가야하고, 밥 멋듯 하는 것이 야근이며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잠복근무’ 등으로 집에 몇일씩 못들어가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형사’라는 직업은 생각은 많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어떤일에 감히 덤빌 엄두를 못낸다.

 

하지만 이효섭 강력계장은 해병대를 만기 전역한 남다른 ‘근성’과 함께 유도 유단자를 겸비한 강한 체력으로 누구와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체력 보유자다.

 

그는 지난 1985년 서울에서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 대회 당시, 무패의 전적으로 전세계 유도계에서 '전설'로 평가받던 일본 무제한급 사이토 히토시 선수를 팔꺽끼로 큰 부상을 입히고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조용철 선수(현 대한유도회 회장)와 학교 선·후배이고 유도를 함께한 스포츠 선·후배 사이다.

 

그런것들도 가정에서 ‘내조’가 없으면 감히 엄두도 못낼 일들이다. 그런 이효섭 강력계장은 이같은 바탕아래서 ‘강력계 형사’라는 소임을 다해 온 것.

 

이 계장은 이처럼 강력계 형사로 일해 오면서 1993년 청주 파라다이스 조직폭력배 두목에 대한 반대파의 살해사건을 해결했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사건 피의자를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했다.

 

지난 1998년에는 하반기 전국 조직폭력배 검거기간중, 전국에서 2위 달성을 하는 등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계, 경기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기동수사대, 마약수사대 등에서 팀원들과 힘을 합쳐 전국적으로도 알만한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것.

 

 

따라서 그의 성과는 이력에서 고스란이 나타나 있다.

 

이효섭 강력계장은 이같은 공로로 ▲지난 1993년 경장으로 특진했고, ▲99년 경사특진과 ▲2006년 특진으로 경위까지 올랐으며, 지난 2015년 경감으로 승진해 지금까지 ‘형사’라는 외길을 걸어 왔다.

 

'강력계 형사'길을 걸어 오면서 지난 2010년 제65주년 경찰의 날 국무총리 표창과, 2014년 마약류사범 검거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에 이어 2016년 제71주년 경찰의날에는 그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거머졌다.

 

 그런 그가 27일, 36년이라는 고달프고 힘들었던 ‘강력계 형사의 길’에 마침표를 찍고 퇴임을 했다.

 

‘형사’로써 3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 더 많았지만 그는 큰 흠결없이 36년간의 ‘강력계 형사’라는 긴 여정을 뒤로한채 그 동안의 역경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동종업종인 다수의 동료 경찰들은 떠나는 그를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선배 및 동료 팀원인 후배 형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두목 곰’”이라고 불렀다.

 

그는 모든 사건에서 먼저 솔선수범했는가하면 자신이 겪어왔던 소중한 경험들을 팀원과 후배들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전수해 주었던 것.

 

그가 형사생활을 해오면서 늘 되뇌인 말처럼 특히‘형사’들은‘현장 경험’처럼 소중한 것은 그 무엇도 없기 때문이다.

이효섭 강력계장의 퇴임식은 그의 소탈한 성격을 말해주듯 ‘두목 곰’이라는 애칭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그가 오전 7시전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 왔던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내에서 팀원들이 마련한 조촐한 퇴임식을 끝으로 36년이라는 ‘강력계 형사’생활을 마무리한 것이다.

 

그와 함께 수년 간 강력팀에서 호흡을 같이 해왔던 최종민 경감(57.동탄경찰서 실종팀장)은"강력범 검거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자'처럼 달려 들었던 이효섭 강력계장이 두고두고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앞으로의 이 계장님 제2의 인생은 가족들과 함께 '꽃길'만 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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