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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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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테슬라 잡은 LG엔솔… ‘LFP’로 다시 뛰는 K-배터리

북미 고객사와 약 5조9442억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中 CATL에 집중된 공급망 다변화·ESS시장 확대 전망

 

 

미국 테슬라가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을 대규모 배터리 파트너로 다시 한번 낙점했다. 이번엔 전기차(EV)용 배터리를 넘어,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까지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그간 중국 CATL에 집중됐던 테슬라의 LFP(리튬·인산·철) 공급망이 다변화되고,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북미 고객사와 약 5조9442억 원(약 43억 달러)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고객사는 테슬라로,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ESS 전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매출(2024년 기준 25조6천억 원)의 약 23.2%에 달하는 대형 수주다.

 

◇ 中 대신 韓 선택한 테슬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신호탄인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테슬라에 전기차용 파우치셀, 원통형 배터리(2170, 4680 포맷)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ESS용 LFP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ESS 배터리는 고온 안정성, 긴 수명, 가격 경쟁력 등이 요구되며, 대규모 전력망 연계형 프로젝트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G엔솔은 지난달 초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IRA 세액공제 수혜와 함께 테슬라의 북미 공급망 요구에 정면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그리고 북미 중심의 생산 재편 흐름이 맞물리면서 이루어진 ‘전략적 파트너십’이 수주를 이끈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에 LFP 배터리 사용을 확대해왔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공급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인프라, 기술력, 정치적 안정성까지 갖춘 LG엔솔이 테슬라가 선택한 최적의 파트너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대해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 가운데 북미에서 ESS용 LFP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LG엔솔밖에 없다는 점이 이번 계약에서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그동안 LG엔솔이 쌓아온 기술력과 제조 역량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M이코노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주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 미중 경쟁 속 K-배터리, ‘긴밀한 협력’과 '소부장 성장 전략' 필요

 

테슬라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이 지향해야 할 전략적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중심의 경쟁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의 장기적인 ‘공생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제는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가 K-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질문”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 개발과 기술 공유 등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엔솔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역량까지 함께 끌어올려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박사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나 세제 혜택 등으로 내수 기반을 넓히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까지 적극 유도해야 한다"며 "이제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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