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덕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사업 재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포스코이앤씨가 당일 탈퇴 선언을 해 사업 진행에 안개가 가득 낀 모양새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현황과 현재 상상을 직접 살펴보고 공항 건설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은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현실적으로 공사기간을 맞추기 어럽다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한 데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준비 중이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취임한지 얼마 안됐지만, 가덕도신공항이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서 찾아왔다”면서 “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항전망대, 새바지항 등 공항 건설 예정지을 둘러본 후 “오늘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재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사업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장관이 가덕도를 방문한 날 오후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사망사고 이슈로 인해 탈퇴를 선언한 상황이라 현실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으며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비상경영체계로 전환한 데 이어 향후 인프라 사업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애초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지분율 25.5%)을 주관사로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 등 대형 건설사들을 비롯해 중견 건설사 다수로 구성돼 있었다. 사업을 이끌어야 할 대형 건설사들 중 2곳이 불참을 선언하며 김 장관의 약속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반대운동 집행위원은 “사업 전면 백지화를 원하지만 찬성하는 분들의 입장을 고려해 원점부터 재검토를 해야한다고 계속 얘기해왔다”면서 “무엇보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활주로 방향, 부등침하 등 위험성에 대한 검증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염려하는 듯한 국토부 장관의 모습에서 과연 그가 국민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