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시장의 낮은 적합도...특정 후보군 상위권 형성
오는 6월 3일 치러질 광주시장 선거를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광주 정치 지형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1월 잇따라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는 조사 주체와 방식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신호를 보여줬다. 현직 시장의 낮은 적합도, 특정 후보군의 상위권 형성, 그리고 20~30%에 이르는 부동층이다.
광주처럼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의 성격을 띠는 지역에서,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여론 탐색을 넘어 경선 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광주MBC·지역언론 공동조사...민형배 33%, 강기정 14%
먼저 공개된 조사는 광주문화방송을 비롯한 지역언론사 3곳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전남 18세 이상 시·도민을 각각 800명씩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3%로 선두, 강기정 광주시장은 14%에 머물렀다. 특히 ‘없음·모름’ 응답이 30%에 달해, 유권자 판단이 아직 유보 단계에 있음을 보여줬다. 민 의원이 강 시장보다 앞선 배경에는 도시철도 2호선 지연·복합쇼핑몰 추진 등 시정 현안에 대한 평가 부담이 현직에 집중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약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오마이뉴스·메타보이스 조사...통합단체장 적합도에서도 같은 흐름
이어 공개된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메타보이스 조사는 질문 구조 자체가 달랐다. 이 조사는 광주시장 적합도가 아니라 광주·전남 통합단체장 적합도를 물었다. 지난 16~17일, 18세 이상 광주·전남 시·도민 1802명(광주 801명, 전남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결과는 19일 발표됐다.
조사 결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6.9%로 선두, 민형배 의원이 15.8%로 뒤를 이었으며, 강기정 광주시장은 9.1%, 신정훈 의원은 8.3%, 전남 동부권을 기반으로 하는 주철현 의원이 7.8%으로 뒤를 추격했다.
이어 주철현 의원과 전남 동부권 맹주 다툼을 벌여온 노관규 순천시장이 6.8%,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 5.7%, 전남도 관료 출신으로 4선 의원인 이개호 의원 5.0%, 광주 북구갑 기반의 정준호 의원 3.7% 순이었다.
'그 외 인물'이나 '없음·잘 모름' 응답은 4.6%와 16.2%였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정부와 여당, 광주시·전남도가 행정통합 시점으로 못 박은 지방선거를 불과 13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광주-전남 주자들 간 합종연횡과 전략적 연대 가속화 등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이유...시정 평가와 통합 이슈가 겹쳤다
두 조사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조사 방식이 달라도 현직 광주시장이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지지도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광주 정치가 놓인 구조적 환경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광주 정가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도시철도 2호선 공정 지연 논란 △복합쇼핑몰 추진 과정 △민생·지역경제 체감도 등 굵직한 현안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특히 행정통합 논의는 차기 광주시장의 역할을 ‘시정 운영자’에서 광역 조정자·협상자로 확장시키는 변수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문제가 아니라, 청사·산하기관 배치, 재정 구조, 산업 전략, 교통망 재편까지 포함하는 고난도 정치·행정 과제다. 이 때문에 유권자 판단 역시 “누가 현직인가”보다 “누가 이 국면을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부동층 20~30%...경선 변수는 아직 살아 있다
다만 현재의 수치가 곧바로 확정적 구도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조사 모두에서 20~30%에 달하는 유보 응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상당수 유권자가 아직 최종 선택을 보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경선 일정이 구체화되고, 행정통합 방향과 시정 평가가 본격적으로 쟁점화될 경우 민심 이동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두 차례 여론조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광주시장 선거는 더 이상 현직 프리미엄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차기 구도 역시 아직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가 ‘그대로 가는 선거’가 아니라는 신호는, 이미 여러 지점에서 감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