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방준혁 의장 체제를 재정비하며 글로벌 확장과 콘솔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넷마블은 총 8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기조로 삼았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방준혁 의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윤대균 아주대 교수, 황득수 CJ ENM STUDIOS 대표, 이동헌 고려대 교수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연임됐다.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해 소수주주 권익을 강화했으며, 과거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2만5800주를 무상감자 방식으로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80억원으로 유지됐다.
경영 실적도 안정적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급증했다. 김병규 대표는 주총에서 “올해 1분기에 2종의 신작 출시와 1종의 권역 확장을 진행했다”며 “AI 중심 개발 체계를 기반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다변화된 장르·멀티 플랫폼 전략을 지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넷마블의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콘솔 시장으로의 확장이다. 모바일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넷마블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며 콘솔과 P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솔: 인챈트’, ‘몬길: STAR DIVE’,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등 총 8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인데, 이 중 상당수가 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전 라인업과 차별화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PS5와 PC로 먼저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넷마블이 처음으로 모바일이 아닌 콘솔을 우선 출시한 사례로, 서구권 게이머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달 출시 예정인 ‘몬길: STAR DIVE’ 역시 PC·모바일 버전 이후 콘솔 버전 추가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PS5 버전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게임개발자회의 GDC 2026에서는 엑스박스 버전 시연까지 마쳤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협동 액션 신작 ‘이블베인’도 엑스박스와 협력해 개발 단계부터 콘솔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의 콘솔 진출 배경에는 서구권 신규 고객층 확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622억 달러(한화 약 93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으며, 북미와 유럽이 핵심 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단순 이식에 그치지 않고 각 플랫폼 특성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과 어댑티브 트리거를 완벽히 지원해 전투와 탐험의 몰입감을 높였으며, ‘몬길: STAR DIVE’도 콘솔 전용 UI와 패드 HUD를 적용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넷마블의 연매출이 사상 첫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방준혁 의장의 재선임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넷마블은 AI 기반 개발 혁신과 콘솔 시장 확장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과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의결 절차를 넘어 넷마블의 미래 전략을 공표하는 자리였으며,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글로벌 도약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넷마블은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라는 내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콘솔 시장 진출과 AI 혁신을 통해 글로벌 확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는 단순히 플랫폼을 확장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