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 못 먹어서 버리는 아까운 인류의 생존자원일 뿐이다. 그런데도 식물에 쓰레기라는 말을 붙여 전 세계 전체 음식물의 3분의 1을 매립하거나 태워 없애고 있다. 그렇게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음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5조원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농산물의 원가가 치솟고 하루가 멀다 않고 음식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못 먹고 그대로 버리는 아까운 음식물은 줄지 않고 있다. 냉동실은 항상 꽉 차 있지만 검은 비닐봉지에 쌓아놓기 때문에 그게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은 아까운 전기료를 들여 꽁꽁 얼렸다가 쓰레기로 버린다. 버리는 음식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한 미국의 오하이오 주에 있는 한 도시의 노력을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2023년 1월 13일자, When a fourth grader monitors the garbage) 어머니가 버린 음식물을 보고 울어버린 어린 소녀 제니퍼 세비지는 저녁식사 거리를 찾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냉장고 안쪽 깊숙한 곳에서 그녀는 여러 재료의 소로 채운 고추 용기를 발견했다. 아주 오래된 거였다. 그게 거기에 있는 걸 몰랐다. 그녀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고 더 생각할 것 없다는 듯이 수백만 미국인들이
우리는 흔히 경제적 상황에 따라 소비트렌드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소비트렌드란 경제, 문화, 사회, 기술 등 수많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결국 소비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공식이나 규칙이 있다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카페에 앉아 20~30대 젊은 세대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으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유행어를 듣게 된다. 우리 기성세대가 듣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많지만 유행어라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열망과 니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성비’는 지금과 같은 장기적인 불황기에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아,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형성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말로 상품과 서비스의 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하는 ‘업 스케일(Up-Scale)’마케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가성비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형성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은 발빠르게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한 대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 (Personal Mobility, 이하 PM)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안전사고가 증가 추세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사고는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PM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대되어 PM 이용자를 ‘킥라니’라는 표현으로 조롱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안전을 위한 정책들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PM은 실제로 위험한 이동수단일까? 데이터를 통해 바라봤을 땐 오히려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 자료에 따르면 PM의 중상률은 28.5%로, 33.9%의 자전거보다 낮다. 유사 이동수단인 원동기장치자전거와 이륜자 동차의 32%대 중상률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자전거가 중상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사율 역시도 유사 이동수단 가운데서 PM이 가장 낮게 나타난다. 시민 이동성을 제고하면서도 안전을 담보하는 규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목표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PM 관련 정책은 데이터보다는 부정적인
급속한 환경변화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더욱 거세진 경쟁 속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 혹은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감소하고 있으며 시장진입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경쟁제품 때문에 성공적인 시장점유율로 전환 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에서는 마케팅 전략의 기본 단계이자 타깃 고객층에 대한 설득 도구로서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은 사업화 추진에 기업이 갖고있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비즈니스 설득을 통해 그에 대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서 기업으로 하여금 그 대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전략적 도구인 것이다. 전문적인 마케터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것 중 하나가 바로 소비자들이 결정을 내리고 중요한 판단을 함에 있어 이성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믿음이다. 그에 따라 프레젠테이션을 추진할 때 불필요한 전문자료와 통계, 도표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청중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 물론 설득의 과정에서 그러한 전문자료가 배제되어야 한다
관행농업으로 인한 지력(地力) 상실과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지역특산 농산물의 한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역사 유적지 등을 브랜드로 만들어온 각 지역의 지역적 특징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인도 영화팬들이 스위스로 몰려간 이유 2010년 하버드 리뷰(Harvard Review) 1~2월호에 실린 전면광고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유일한 렉서스 공장은 일본 밖에 있습니다” 이 광고주 는 렉서스나 모회사인 도요타가 아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였다. 이 잡지 광고에는 또 “기업 친화적인 바레인”, “크린 에너지 그린 테크놀로지 + 신선한 발상-왜 기업들은 아일랜드에 뿌리를 내리는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좋은 개인 은행-Northern Trust”,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IAA 국제회의를 놓치지 마시라” 이외에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절제된 광고도 실렸다. 그런데 이 광고는 본문 대신 그들의 호텔이 소재하고 있는 세계의 도시 이름으로 채웠다. 우리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는 순간 어느 지역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을까를 설명하려고 한다. 만다린 오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갈등을 설득과 동의를 통해 조정해야 하는 민주주의는 정치가들의 말에 의해 작동된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말은 품격과 논리, 그리고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저속하고 비논리적이며 감정에 치우치면, 상처가 증오가 되고 적대감으로 바뀐다. 상대진영을 공격하고 깎아내리기 위해서 천한 말을 사용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요즘 정치인들의 언어로 인해 사회가 분열하고 있다. 인류의 긴 역사를 통해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감동적인 연설을 복기(復記)해 봄으로써 우리 국민을 감동시키고 사회를 단결시킬 수 있는 정치적 언어를 찾아보고자 한다. 민주주의를 완성한 아테네의 정치지도자 페리클레스 기원전 431년, 지금으로부터 2453년 전.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전사한 젊은 아테네 청년들을 포함한 전몰장병을 추도하는 장례식을 열었다. 관례에 따라 장례식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아테네를 대표하는 시민의 연설을 들을 차례였다. 그때 투구를 쓴 긴 얼굴의 페리클레스가 연단을 향해 오르자 운집한 시민들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다른 연설 때 같으면 그의 이름을 연호했을 터였지만, 오늘은 전몰자 추도 장례식이다.
뜨거운 감자! 유보통합 금년 초 정부는 유보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유보통합은 “영유아 발달을 고려한 ‘질 높은 새로운 교육기관’으로 재설계”하고 “교부금 등을 활용해 교육의 질 제고”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출발선부터 공정하게 국가가 아이를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겠다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정책 방향을 가진 유아교육 정책이다. 그런데 이 유보통합은 새롭거나 신선하지도 않은 30년도 넘는 해묵은 과제이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활동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제4차 교육 개혁 방안(1997.6.2.)에서 유보통합에 관한 방향은 이미 제시되었다. “3세 이상 초등학교 취학 전 유아들의 교육을 공교육 체제 안에 원칙적으로 포함하고, 교육과 보호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도록 새로운 형태의 유아교육 체제를 구축” 하는 것이었다. 우선 정치나 정부는 30년이나 해묵은 과제가 왜 방치되어 왔는지, 정책화되지 못하고 좌초하게 한 암초는 무엇인지의 오답 노트를 정교하게 작성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24년까지는 방안만 마련하고 2025년 이후가 되어서야 유보통합 정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이 힘들어 결
경영학 이론 중에 ‘핵심역량이론(Core Competency Theory)’이라는 게 있다. 기업이 지속적 경쟁우위를 갖기 위한 기업 특유의 자원과 필수적인 역량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제공하는 대표적인 이론이다. 이 이론은 ‘기업이 운영하는 다양한 자원의 조합은 혁신을 위한 도전과 확장하려는 동기이며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는 펜로스의 경영자원이론을 계승한 것이다. 학자들은 ‘기업들이 동일한 환경의 조건일지라도 개별 기업의 성과는 산업의 매력도 등의 환경적 요인보다 기업내부 자원의 조정과 통합을 핵심역량’이라 했다. 즉,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차별화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이론인데,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런 역량을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인들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나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특히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거래 등 소위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기술유용 행위는 피해 중소기업이 거래 단절 등 보복을 우려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해 놓은 기술을 경쟁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모방하거나 뺏어가 버리니 지속 가능한 핵심역량을 보유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
협상은 일반적으로 ‘타결의사를 가진 둘 또는 그 이상의 당사자 사이에 양방향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통해 상호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의 합의(agreement)에 이르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설득은 설득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이 행동하게 하는 힘을 지닌 커뮤니케이션으로 듣는 이가 나의 의견에 공감하도록 이유를 붙여 말하는 것이다. 즉 듣는이가 나의 입장이 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설득할 때에는 충분한 이유를 함께 말해야 한다. 이유의 조건은 마치 논설문에서 주장의 근거와 같이 믿을 수 있는 이유와 타당한 이유 등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설득력을 갖기 위해 반드시 힘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으나 기술은 필요하다. 어떤 협상자는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아주 탁월한데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협상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능한 협상자는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협상자의 이성과 감성 협상자의 이성과 감성에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그것을 설득 중앙경로
“아 세상에 저걸 어쩌나”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지진 뉴스를 보던 나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여기저기에서 와르르 주저 않고 먼지 폭풍이 일어났다. 건물 밖에 있다가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피했지만 건물 잔해에 묻힌 사람들은 잠잠했다. 갑자기 28년 전, 삼풍백화점의 붕괴현장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저런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쩌지? 고층 아파트, 댐, 터널과 철도. 내진 설계가 되었겠지 설마? 고가도로가 엿가락처럼 휘였던 일본 고베지진에서 많은 건물들이 버텨 낸 게 그나마 내진 설계가 돼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 같았다. 나는 갑자기 팍팍한 고물가경제는 고사하고 하늘에서 맴돌다 내리 꽂는 번개처럼 불가항력 앞에서 내 목숨을 건사할 수 있는 것일까해 뇌 회로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어디 지진뿐인가. 전염병과 전쟁, 하루가 멀다 않고 북한이 쏘아대는 미사일도 그렇고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재앙이 알고 보니 도처에 잠복돼 있었던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늘 “매사 조심해라, 살얼음판 걷듯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실수는 일어나고,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게 인생이니
최근 모든 가상자산 시장이 꽁꽁 얼어 붙은 크립토 윈터 시기에도 레거시 패션기업들은 웹3.0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2023년 패션 브랜드의 메타버스와 NFT 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메타버스와 NFT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메타버스와 NFT 관련 제품이 럭셔리마켓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2개 대형브랜드의 NFT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이 나이키, 구찌, 아디다스, 라코스테와 같은 패션브랜드들이었다. 나이키는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선두하는 기업답게 미국 특허청에 메타버스용 운동화와 의류 등을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했다. 또 지난 2021년 12월에는 NFT 패션스타트업인 RTFKT(아티팩트)를 인수하고 스포츠와 게임, 문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크리에이티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이키는 NFT운동화 판매로만 총 1억 8,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브랜드들의 진출도 적극적 럭셔리 브랜드의 진출도 적극적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 가바나는 저스틴비버가
미국 시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이다. 유럽과 더불어 양대 축이라고 할 정도로 핵심적인 시장이어서 이 시장을 정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은 포기하라고 언급할 정도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 약 10%, 유럽연합은 약 11% 점유율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영업이익률도 가장 큰 성적을 거두었다. 그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준은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의 판매가 급증할 정도로 '퍼스트 무버'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급증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현지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토요타 등 미국 주도권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는 작년 글로벌 시장의 모든 상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서 없어서 못 파는 차종이 되고 있다. 작년 8월 16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자국 우선주의 선언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에 큰 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렌트나 리스 등 상용모델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후속조치가 있었으나, 일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지속되지 않는 기울어진 운동장 규정이 계속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 일각에서는 급증하는 대한민국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