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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국판 다우지수 KTOP 30

초우량지수 영향력 증대

한국판 다우지수 KTOP 30이 출시됐다. 한국 증시의 대표 우량지수 30종목으로 구성된 KTOP 30이 미국의 다우지수와 같이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가연계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개발을 완료한 KTOP 30 지수의 구성종목과 산출기준을 발표하고 지난 7월13일부터 지수를 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주요 선진국의 대표지수(미국 DOW, 독일 DAX, 프랑스 CAC 40, 홍콩 HSI, 싱가포르 STI 등)를 참고해 우리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하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선진국형 새 대표지수 개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한국형 다우지수 개발을 추진하기로 발표했고 거래소는 지난 2~3월 국내·외 대표지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수 개발과 관련한 업계 의견수렴 등 기초조사를 실시해서 지난 4월 지수 컨셉, 종목 선정 및 지수산출 기준 등 한국형 다우지수 개발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5월 개발방안에 대해 미국S&P의 다우지수 담당팀장이 한국거래소에 상주해 지수관리방안과 지수개발 세부사항에 대해 실무협의를 했고 5~6월 개발방안 및 구성종목 확정을 위한 지수위원회 심의(총 3회)를 거쳐 지난 6월 구성종목을 확정했다. 그간 우리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전체 상장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성에 비해 지수상승률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운 지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3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미국 2.1%, 독일 1.4%, 일본 0.8%, 프랑스 0.7%, 한국 3.0%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GDP는 80년 대비 36배, 90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한 반면 코스피는 기준지수(’80년, 100) 대비 현재 대략 19배, 코스피200은 기준지수(’90년, 100) 대비 2.5배 상승했을 뿐이다.


거래소는 상장종목의 지나친 고가주화 현상으로 투자자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급감하는 등 자본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뚜렷하게 회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10만원 이상 고가주(유가증권시장)는 지난 2005년 27종목에서 2015년 98종목으로 증가했다. 지난 14년 유가증권시장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4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경제·증시 아이콘


KTOP 30는 미국 다우지수를 벤치마크해서 우리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소수의 대표종목을 선정, 주가평균식지수로 산출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수위원회가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접근성·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평가해서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30종목을 선정했다. 거래소는 특히, 특정 섹터에 편중되지 않도록 시장전체의 섹터 비중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수산출방식은 미국 다우지수와 동일한 주가평균식을 채택하는데 시가총액식 지수와 달리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기준일은 지난 1996년 1월3일로 20년간 소급지수를 산출하는데 코스피와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기준일 지수를 코스피와 동일한 889로 설정한다.


지수관리는 종목 정기변경이 없고, 필요시 위원회 심의로 변경한다. KTOP 30은 우리경제 성장률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소수종목으로도 전체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하는 지수 대표성을 가진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KTOP 30은 소수의 대표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지수의 장기수익률이 코스피는 물론 코스피200 대비 매우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OP 30은 계량적 기준이 아닌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하는 거래소의 최초 지수이며 KTOP 30이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우리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할 경우 경제·증시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KTOP 30이 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해서 우리 증시의 장기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시장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다우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은 메시지를 통해 KTOP 30이 한국경제에서 존경받는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주가평균식 지수로 투자자들은 주가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예상할 수 있으며, 주가가 높은 종목은 지수 편입이 어려워 기업에는 주식분할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KTOP 30의 이슈


거래소는 코스피200은 구성종목이 많아 지수 움직임이 무겁고 우리경제의 성장성을 대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지수 출시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비중이 코스피에서 16%, 코스피200에서는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경제의 대표기업으로 유동성이 양호한 편이나 주가수준이 높아 구성종목 선정 시 원칙과 배치되는 면도 있다. 편입 시 지수영향도가 과도해서 주가 평균식 지수산출에 부적합한 반면, 미 편입시 지수의 대표성이 현격히 낮아진다.


심의결과 지수의 대표성 제고와 구성종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형성을 위해 삼성전자 편입으로 결정했다. 다만, 지수산출 시 비중제한을 위해 주가에 조정계수(0.5)를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 편입도 주요쟁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시총 16조원(전체 17위)으로 경제대표성과 시장대표성이 매우 높음에도 주가가 3백만원으로 높고, 유동주식은 3백만주에 불과해 종목심사(4월30일 기준) 시 구성종목으로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심의결과 최근(5월8일)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1대 10)로 투자자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지수의 대표성 제고와 섹터별, 종목별 지수 편입비중 등을 고려해서 구성종목으로 특별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초우량지수 영향력 증대


KTOP 30의 시총 합계는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 시총(1천336조원)의 45% 커버하고 있으며 종목당 평균시총은 20조원(일 거래대금 630억원)에 이른다. 섹터별 비중은 대체로 코스피200과 유사하고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IT비중이 32%로 가장 높다. 소수의 종목으로 시장대표성과 경제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수 내 편입비중은 삼성전자가 12.9%로 1위, 최하위는 삼성중공업으로 0.4%이며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2종목이 선정됐다. 지수수익률은 20년간(’96년 1월3일 889p→’15년 5월말 6천290p) 약 7배 상승했으며 동 기간 코스피(2.4배↑)보다 대략 3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롯데케미칼(19배 상승), LG화학(13배 상승), 삼성화재(10배 상승), 삼성전자(9배 상승), 포스코(5배 상승)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KTOP 30은 증시 상승기에 코스피 보다 높은 상승 탄력성을 보이고, 하락기에는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상승기였던 IMF 구제금융 이후 회복기(’98년 6월~’99년 12월), KTOP 30은 480%(382→2천213), 코스피는 260%(280→1천28) 각각 상승했다. 간접투자 확산기(’03년 2월~’07년 10월) KTOP 30은 345%(1천323→5천881), 코스피는 258%(577→2천65) 상승으로 KTOP 30 상승률이 높았다.


하락기였던 글로벌 금융위기 시(’07년 10월~’08년 10월) KTOP 30은 51%(5천881→2천884), 코스피는 55%(2천65→939) 각각 하락했다. KTOP 30은 우리경제를 대표하는 소수의 종목만을 선정해 지수를 산출함으로써 지수 움직임이 매우 탄력적이며, 우리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해 지수의 장기수익률이 매우 우수할 것이라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지난 1996년 대비 우리 GDP는 3.1배, 코스피는 2.4배, KTOP은 7배 상승했다.


한국증시 변화 예고


한국거래소에서는 30개의 우량지수로 구성된 KTOP 30를 출시하면서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갖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지는 전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 증시는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한 함정과도 같았다. 투자해서 득을 보는 사람보다는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증시투자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마치 위계를 꾸미는 사람들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박신화라고 불리는 일부 개미투자자를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은 증시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제 30개의 우량지수로 구성된 새로운 지수가 등장했는데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 어떠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윤진수 팀장은 “코스피나 코스피200은 한국의 우량대표주라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시장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였고 코스피200은 유동성이 좋은 기업들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였다. 그러나 KTOP 30은 업종별 대표기업을 모아놓은 지수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KTOP 30은 개발취지나 배경을 보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기존의 지수가 성장기업의 대표성을 제시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볼 때 지수개발 자체는 바람직하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 준 것이라는 게 윤 팀장의 견해다.


새로운 지수로 인해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경제성이 정성적으로 고려되지 못했던 점이 보완될 수 있고 기
업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점유율이나 매출 등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이 우량기업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KTOP 30은 중소기업들처럼 경영권이 쉽게 흔들리지 않은 기업들이므로 투자안전성이 있는 투자처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연계 파생상품 시장 탄력 받아


이번 KTOP 30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식은 이른바 황제주로 불리는 고가의 주식이다. 따라서 비싼 주가 부담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투자하기 어려운 대상이었다. 거래소는 이러한 황제주를 액면분할해서 일반인들도 이러한 황제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일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지수의 출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는 바로 파생상품시장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박사는 새로운 지수의 출시를 계기로 “주가연계파생상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 중에 주가연계파생상품들은 기존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새로운 판로를 열어 줄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기복으로 인해 주가연계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을 본 피해자들도 있어서 주
가연계파생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윤 팀장은 “새로운 지수가 출시됨으로써 주가연계 파생상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고 KTOP 30은 주가변동성이 적을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구성종목을 개인적으로 사서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방식이 아니라 지수를 활용해서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ETF, ELS와 같이 주가연동상품을 만들어서 투자자들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지수를 환영하고 기업들도 이 지수에 편입되기를 희망할 것이라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


결국 새로운 지수의 출시가 외관상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여한다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원금손실 위험이 큰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악용될 수도 있다.


윤 팀장은 “기존의 주가연계상품의 경우 원금손실이 많았던 것은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성과가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고 최근의 장은 대형주장이 아니고 중소형주가 우세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를 통해 수익이 더 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KTOP 30은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우세한 모습을 얼마나 더 보여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윤 팀장은 “코스피 시장에서 우량주와 비우량주를 비교할 때 비우량주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반면 대형주는 리스크가 유사한 수준이더라도 성과는 더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지수”라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큰 상품이라고 한다면 해당상품에 대한 승인을 해야 할지 하지 않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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