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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IT 입은 패션뷰티 산업


[M이코노미 뉴스 김윤선 기자] 산업과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은 곳곳에서 목격이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도 IT 기술과 결합한 패션뷰티 산업은 그 편리함과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류 인기에 힘입어 그간 해외소비자 층을 공략해왔던 패션뷰티 산업은 공간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그동안의 입지를 굳히고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인기 꾸준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임대료 등 초기에 들어가야 하는 비용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 비해 온라인 시장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자본이 부족한 영세 의류 업체는 온라인부터 사업을 꾸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온라인 의류 쇼핑사업의 성공 신화라고 일컬어지는 스타일난다(대표 김소희)의 경우 2004년 작은 온라인 의류 쇼핑몰로 시작했지만 그 기세가 점점 커져 현재는 백화점에도 입점했고 홍콩, 중국, 싱가폴, 태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또한 의류쇼핑몰로 시작한 사업을 2007년 코스메틱 브랜드인 ‘쓰리컨셉아이즈(3ce)’로까지 확장하는 기염을토했다.


뷰티 사업에 있어선 최근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기획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2012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업계에 진출한 미미박스(MEMEBOX)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구독 서비스란 화장품을 사용하기 전에 몇 가지 제품을 월정액을 내고 받아보는 것으로, 화장품을 미리 테스트해보지 않고 인터넷을 화장품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없애면서 소비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가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미박스는 2014년 인기에 힘입어 300여 가지의 PB제품(자체개발브랜드)을 내놨으며 2015년에는 PB상품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더욱 편해진 모바일 쇼핑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쇼핑에 대응하는 업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11월 온라인 쇼핑거래액에서 의복은 전월대비 4.5%가 상승했으며, 신발 및 가방은 4.1%, 화장품은 3.2%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어 소매 판매에 있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장품이 4위, 신발 및 가방이 5위, 의복이 6위를 나란히 차지하였다. 2015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972십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9.5% 증가하였으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444십억원으로 52.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서 결제 방식에 있어서도 공인인증서를 활용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와 제휴하는 쇼핑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점 때문에 초기의 온라인 쇼핑몰이 활기를 띌 수 있었듯이, 최근의 온라인 쇼핑도 더 나은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경우 네이버가 기존에 갖고 있던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를 결합시켜 네이버쇼핑에서 검색되는 몰 중 일부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쇼핑몰의 적립금을 일괄적으로 네이버쇼핑 적립금으로 적립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쇼핑몰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네이버쇼핑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업체와의 결합으로 패션뷰티산업이 더욱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단 기기 활용한 피부 측정 서비스


최근에는 여성들 사이에서 피부 톤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크게 쿨톤(cool)과 웜톤(warm)으로 나뉘어 있는 피부 톤에 관한 이야기는 ‘하얀 피부는 쿨톤이고 노란 피부는 웜톤이다’의, 현재는 대부분이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는 단순한 분류를 넘어서 좀 더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옷과 화장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자신의 정확한 피부 톤을 알려주고 이에 맞는 제품을 매칭해주는 신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피부 톤인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를 진단해준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이렇듯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결합한 마케팅이 뷰티 업계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니스프리로부터 촉발된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 마케팅은 초기에는 여타 기기를 활용하지 않고 색상표 위에 고객의 손 등 신체를 대보는 식으로 단순하게 진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첨단 기기를 매장에 도입해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주는 마케팅 방식이 뜨고 있다.


뷰티 브랜드 VDL과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인 펜톤(PANTONE)이 함께 개발한 개인별 화장품 컬러 매칭 시스템인 ‘컬러-인텔’은 소비자 개인에 최적화된 메이크업 컬러 및 제품을 제안한다. ‘컬러-인텔’은 아시아 여성의 피부 컬러 및 올해의 트렌드와 TPO(시간·장소·때)를 고려한 메이크업 컬러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매장을 찾은 고객의 피부를 첨단기기로 측정해 가장 어울리는 립, 아이, 파운데이션등의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지난해 3월 가로수점을 비롯한 주요 6개 매장에서시작한 ‘컬러-인텔’은 12월엔 백화점 11곳, 플래그쉽 15곳 및 온라인 체험판으로 서비스를 정식 확장하여 점차 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화장대에서 VDL 직원에 의해 진행된 ‘컬러-인텔’은 먼저 얼굴에 남아 있는 화장품을 지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마, 볼, 턱의 총 세 군데의 화장을 지운 뒤 대략 한 뼘 크기의 기기로 세 곳의 피부 톤을 측정한다. 피부 톤을 기기로 측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1분을 넘기지 않는다.


측정을 하고 나면 기기에 피부 톤의 색상이 뜨는데 이때 매장 직원이 색상명과 색상의 특징, 그리고 어울리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평소 누드톤의 립제품이 어울리지 않아 고민이라는 천혜진(경기도 수원시, 26세)씨의 피부 톤은 ‘미디엄 허니(5y07)’. 이 색상은 골드 또는 올리브빛이 도는 중간 밝기의 피부다. 천씨가 자신의 피 부톤에 어울리는 누드톤의 립(Lip)제품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자 매장 직원은 곧바로 B씨에게 어울릴 수 있는 누드톤의 립 제품을 골라주었다.


기기로 측정한 피부 톤 색상표만 갖고 있으면 립제품뿐 아니라, 치크, 파운데이션 등 고유의 피부 톤에 어울리는 제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매장 외 VDL 홈페이지에서도 받을 수 있는데 모바일 웹상에서도 매장에서 측정한 피부 톤을 입력하면 어울리는 제품을 소개해준다. 또한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에다 추천 받은 색상의 화장품을 미리 적용시켜 볼 수도 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


IT 기술과 결합한 패션 웨어러블 기기도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다.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 때부터 모스키노와 구호(KUHO), 알렉산더 왕 등 다양한 패션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월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6(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의 8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담아낸 스마트슈트 (NFC 버튼과 어플리케이션 연동 서비스), 솔백(Sol Bag, 태양광 패널 적용 클러치백), 바디콤파스(심전도/근전도 체크가 가능한 스포츠 의류), 웰트(Welt, 허리치수, 활동량 등이 체크 가능한 벨트) 등 다양한 웨어러블 IT 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워치는 일반형, 스포츠형과 함께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자사의 제품을 금 소재의 고급형 모델로 구성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세계 IT 대기업들이 스마트 손목시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는 있지만, 소규모 벤처나 의료,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내놓는 제품들은 아직 대중화를 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스마트 손목시계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웨어러블 핀테크(금융기술결합) 시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으로 향후 출시할 웨어러블 기기에 결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웨어러블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예견케 했다.


다양해진 웹 환경


이전까지 산업에 있어서 웹이란 그저 물건을 편하게 사고파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온라인 웹상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한 온라인 매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상 등을 직접 입어볼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돼 있었다. 반면 편리한 온라인 쇼핑보다 오프라인 쇼핑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특히 의류 온라인 쇼핑의 경우 통상 제공되는 치수 외에는 자의적으로 선별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사진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의류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의류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라인뿐 아니라 그 소재, 움직일 때의 모습 또한 제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진만으로는 이를 확인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따른다. 이 때문에 최근 온라인 의류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환경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ASOS의 경우 의상사진과 모델 착용 사진만을 제공했던 것을 넘어서 모델들의 캣워크(catwalk) 영상까지 제공하고 있다. 의상을 입고 움직이는 모델들의 영상을 보면 의상이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하늘하늘한 소재인지 뻣뻣한 소재인지 사진에서보다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제공하는 제품과 관련된 웹 환경이 아니더라도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제고시키는 웹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최근 패션뷰티 업계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VITALBEAUTIE)는 국내 최대 디지털 미디어 어워드인 ‘2015 앤어워드(&Award)’의 디지털 미디어 부문, 뷰티 브랜드 분야에서 최우수상인 ‘그랑프리(Grand Prix)’를 수상했다. 지난해 8월 새롭게 리뉴얼 오픈한 바이탈뷰티 홈페이지(www.vitalbeautie.com)는 모바일을 포함해 모든 장치와 브라우저에서 안정적인 웹사이트 이용이 가능하도록 반응형 웹으로 설계함으로써 가장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존의 브랜드 및 제품의 단순 소개에서 벗어난 스토리텔링 형식의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와 ‘생애주기별 제품찾기, 건강고민별 제품찾기, 키워드로 제품찾기’ 등의 신규 카테고리를 개발해 제품군마다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경각심과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신체 나이로 알아보는 건강 테스트’ 서비스를 신설하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쉽고 재미있게 진단하도록 했다.


바이탈뷰티 관계자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가꾸어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접근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이너뷰티솔루션’ 제공자로서 브랜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패션뷰티산업도 이와 결합한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영세업체에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IT입은 패션뷰티산업의 내일이 기대된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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