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획


"수협이 외부변화에 따른 경쟁력 갖추려면 수협법 개정안이 꼭 통과 돼야"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 직격 인터뷰


(대담 / M이코노미 김소영 편집국장) 국회의 수산업협동조합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전국 수산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협법 개정을 위한 전국 수산산업인들의 서명운동 참가인원이 한 달 만에 6만 명을 넘겼다.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은 수협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수협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지원 기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을 만나 수협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수협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며 개발을 앞두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수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전반에 대해 들었다.


Q. 수협법 개정안에 대해 수협관계자와 어민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왜 수협법 개정안이 꼭 통과돼야 하는지요?


A.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자본규제인 바젤III로 넘어가지 못한 금융기관은 우리뿐입니다. 만약에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협은행은 신용등급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수협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협이 약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곧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지원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우리 수산업은 위기입니다. 자원고갈과 고령화 등해묵은 과제들은 물론이고 중국과의 FTA 등 외부환경은 급변하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수협이 경쟁력을 갖추고 변화에 적응해야 어촌과 수산업을 이끌며 대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협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수협은행이 수산업자나 업계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수산업 쪽에서 안아야 할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수산업계 전체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Q. 만약 수협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A. 수산금융지원,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등 수협이 수산업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사업구조개편에 필요한 수협법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정되지 않을 경우 중앙회뿐 아니라 수산산업과 어촌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초기에 어촌은 수협, 농촌은 농협이 발전을 이끌어갈 주체로 역할을 하도록 법을 만들어 협동조합을 세웠습니다. 그와 같은 목적과 설립 배경 때문에 수협은 어촌과 수산업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진 토대이자 근간을 떠받치는 기둥과도 같습니다. 만약에 사업구조개편 지연으로 수협이 흔들리면 어촌과 수산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이 파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2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오는 4월까지 통과가 안 될 경우 후반기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 다시 법안을 상정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국회 대책과 대국민 알리기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사업구조개편에 대한 법률 통과 지연으로 현재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협법은 딱 한 가지를 빼고는 세법도 고쳤고, 정부의 이차보전예산도 반영되는 등 준비를 다 끝낸 상태입니다. 그런데 수협법에서 가로막혀 있습니다. 준비가 됐는데도 그릇이 없어서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여야 구분 없이 수협법 개정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은 하면서도 정당 간 의견대립 속에 상임위조차 열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저희 어민들이 국회에 직접 찾아가 호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절박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뜻이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차원에서도 서명운동을 진행해 국회에 신속한 처리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Q.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상인들의 입주거부로 서울시민 그리고 어업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신지 말씀해 주세요.


A.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인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진행해 온 사업입니다. 당시 상인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왔습니다. 특히 완공을 1년 남짓 앞둔 단계에서는 임대료 결정도 상인들과 긴밀하게 협의한 후 상호 합의서를 작성해서 확정하는 등 상인들과 시장 종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재정이 소요되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 새롭게 지은 시장은 시장종사자들의 동의와 확인을 토대로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를 모두 뒤집겠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지금 입주를 거부하면서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상인들은 한해 수억, 수십억 원의 매출이 보장되는 상권에서 영업할 특혜와 다름없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인들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노량진시장은 바다에서 목숨 걸고 하루하루 고기를 잡아 어렵게 먹고 사는 어민들이 주인이고 그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어민들이 잡은 고기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설을 내팽개치고,
무엇보다도 아무런 명분 없이 모든 합의와 약속, 양해각서를 무력화하는 것은 사회 정의나 국민정서와 반하는 행동입니다.


현재 일부 상인들이 기존에 진행해 왔던 상호간의 합의사항까지 완전히 부정하면서 입주를 거부하고 있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의 주인은 어민들이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보편타당한 상식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오는 3월15일에는 반드시 새 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Q.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자 공모에 수협이 응모해 큰 관심을 모은 바도 있는데, 앞으로 노량진수산시장 잔여부지는 어떻게 개발하실 계획이신지요?


A. 지난해 복합리조트 공모에 탈락하기는 했지만 노량진 부지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널리 인정받는 기회가 됐습니다. 현재는 수협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서울 도심 안에 바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수도 서울의 중심부이며 교통요지이자 한강변에 입지한 노량진이라는 공간의 장점을 십분 살려 해양수산문화와 수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시설로 개발하고자 합니다. 개발방향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하는 해양수산테마 복합시설로 연내 구체적 윤곽을 그린 후 서울시 측과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우리가 안고 있는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또 어
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해서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곧 취임 1주년을 앞에 두고 있는데 취임 후 지금까지에 대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A. 취임 직후부터는 사업구조개편 작업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복합리조트 개발이 우리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혼신을 다했지만 탈락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업구조개편은 사활을 걸고 온 힘을 다해서 힘겹게 틀을 다잡아 왔던 만큼 수협법만 통과되면 내가 1년 동안 해야 할 일은 해냈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평가해도 될까 생각했었는데 이게 안 되니 내가 무엇을 했던 건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수협중앙회장으로 임기는 4년인데 그중에 1년이 이렇게 흘러가니 아쉽습니다. 회장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을 고쳐달라는 것인데 이게 되질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취임해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앞세워 중앙회도 수익구조가 개선 되고 조합들도 수익성이 나아지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중앙회 임직원들, 회원조합들이 함께 공감하고 노력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회장이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하러 온 사람인지 조직원들이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보람도 느낍니다.


우리가 어민들을 도와주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빈손으로 배고프냐고 물어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대접을 해주는 사람이 옳은 사람인 것이죠.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 같은 나의 방향에 대해 공감해주고 뛰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Q. 2016년 새해를 맞아 중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업은 무엇인가요?


A. 최우선 과제는 사업구조개편입니다. 또 두 번째는 노량진현대화사업을 마무리 짓고 잔여부지 개발로 어업인과 수산업을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는 것인데요. 이것들은 사실 개별 과제가 아니라 서로 맞물려 결국 우리 수협이 강해지고 어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기 위한 것들입니다. 이제 협동조합도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을 내서 그것을 어업인과 같은 취약계층,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새해에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Q. 사업구조개편은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동시에 유통과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 위주의 조직으로 수협이 체질을 바꾸는 것 또한 중요한 방향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A. 사업구조개편은 은행 업무를 전문화해서 금융에 전념하여 돈을 많이 벌라는 것이고, 지도경제부문은 어민들이 잡은 고기를 판매, 가공, 유통, 수출하는 조직으로 전문화하라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도경제부문이 제 역할을 하려면 수산물 판매확대, 고부가가치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공략해야 하는 거죠. 정부가 FTA로 거대시장을 향한 길을 열었는데 이 길을 따라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다 파는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수산업이 역량과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수협이 대중국 수출에 집중하면 판매, 가공, 유통 등 경제사업 전반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취임 직후부터 계속해서 중국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새해 중국 진출을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전략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A. 오는 3월 수협이 중국 현지법인을 세워서 회원조합과 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수산물을 수출하는 창구 역할을 시작하게 됩니다. 무엇을 개발해서 수출해야 할지를 구상하기 위한 TF팀도 만들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3대 쇼핑몰인 VIP닷컴과 MOU를 맺고 중국인들이 한국 수산물을 직구 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유통망은 우리가 계속 찾아내서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팔 것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어떤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개발되어 있는 수출용 상품 가운데 해삼을 활용한 커피, 김치도 있습니다. 해삼엑기스를 추출해서 커피
원두에 코팅을 한 후 로스팅하게 되면 원두가 타지 않아 쓴 맛 없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100여종 이상의 김치가 있지만 해삼으로도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문데, 해삼 안에 김치를 넣어 숙성하면 식감이나 풍미가 아주 좋은 음식이 됩니다. 멸치도 지금까지 소금에 삶아 말린 것만 만들고 있는데 인삼이나 녹차 같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성분들을 첨가해 건조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를 업계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만들어왔던 것을 가지고 가서 파는 게 아니라 중국의 수요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Q.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마디 해주십시오.


A.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어촌과 어업인이 잘 살고 수산업이 미래지향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수산업은 6차 산업으로 가야합니다. 단순 생산이나 유통 차원을 넘어서 관광과 문화가 결합되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죠. 지금 전국에 수많은 위판장이 있지만 지금은 그저 잡아온 고기를 경매하면 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을 관광자원화해서 사람들이 찾아와 보고 먹고 즐길 거리를 만들고, 돌아갈 때 한 아름씩 수산물 꾸러미를 사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웃 일본은 작은 어촌 마을들이 관광명소가 되어 수많은 인파가 드나들고 특산 수산물을 팔아 활력 넘치는 곳들이 많습니다. 수협이 추구하는 방향은 이처럼 우리 어촌과 수산업이 좋은 여건을 갖춰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앞으로 수산업과 어촌을 키우는 강한 힘을 가진 조직으로 거듭 성장 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6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