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1월 검찰의 가습기살균제사건 전담팀이 꾸려지고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2011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5년 만에 세상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진상규명의 범위와 형사처벌의 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옥시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기업들의 제품에 대해 SNS를 통한 온라인은 물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4일(일) 오후 2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대학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서 살균제를 판매한 기업 등 규탄대회를 열고 “옥시 등 가해기업들은 ‘사과 코스프레’를 중단하고 진심으로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가피모)은 “옥시의 경우 검찰 수사를 통해 부정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임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내놓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봐달라’며 검찰에 사과한 것이고, 피해자들에게 사전에 단 한마디 연락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는 지난 5년간 보인 것과 똑같은 행보로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이 담기지 않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가해기업들은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 윤정혜 피해자의 증언도 이어졌다. 윤정혜 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지난 2011년 폐암선고를 받고 왼쪽폐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윤정혜 씨는 “수술을 받고 20kg 정도 체중이 감소했고, 폐암의 합병증으로 심장에도 무리가 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임시총회가 열려, ‘가해기업의 공식사과’ ‘피해자 집단공동소송의 진행’ 등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