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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문화의 융복합도시 영양군으로 놀러 오세요!

권영택 영양군수 직격인터뷰



<M이코노미 김소영 기자> 세계 음식문화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국가문화재지정과 세계기록문화유산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음식디미방’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이 7년 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영양군은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특산물과 문향의 고장으로서의 가치를 더해 영양군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인간문화의 융복합 도시건설완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상품개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민선4기 영양군수로 취임해 10여년간 영양군을 이끌고 있는 권영택 군수는 ‘자연과 인간문화의 창조도시 영양’을 건설한다는 기치로 모든 행정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를 만나 현재 추진되는 사업과 영양군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었다.


경상북도 동북부에 위치한 영양군은 많은 충의열사와 문인을 배출한 고장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한 자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상품으로 호평받고 있으며, 전국적인 브랜드 영양고추는 전국 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리상으로 보면 동쪽으로는 울진군과 영덕군, 서쪽은 안동시, 남쪽은 청송군, 북쪽은 봉화군 등 5개 시군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교통소외지역이라는 불명예는 지역발전의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우리 영양군은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한국여성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져 있는 곳”이라며 “서울의 3분 의 1정도인 영양군 면적의 약 80%는 임야로 최고 경쟁력은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소개했다. 권 군수는 이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자연과 인간문화의 융복합도시’로 만들어간다는 기치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는 17세기 중엽 우리 조상들의 실생활을 직접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고부가가치사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Q. 세계화와 국가문화재 지정과 세계기록 문화유산등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음식디미방’이 올해 완공을 앞두 고 있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 중인지요?


A. 석보면 원리리 일원에 268억원을 투입해 3만3,719㎡ 부지에 조성 중인 ‘음식디미방’ 문화관광자원화 사업단지가 7년 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 옥구조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우리의 전통음식 체험관과 전통 휴양공간, 장계향 문화체험공간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사실 이 사업은 제가 2006년 군수로 취임해 와서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우리가 가진 자연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작된 겁니다. 두메산골이나 다름없는 영양군은 그때까지만 해도 매년 정부가 주는 예산을 편성해서 한 해 한 해 먹고사는 실정이었습니다. 심지어 2년짜리 단기계획조차 없었습니다. 앞이 깜깜했죠. 


그러다 2007년 경북대 수장고에서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쓴 ‘음식디미방’을 접하고 가슴 뛰었습니다. 지역의 보물이고 지역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음식디미방보존회를 구성하고, 안동대학교 허성미 교수를 통해 음식디미방 레시피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책에 기록된 모든 음식을 개량화해서 조금 더 실용적으로 복원하기로 한 겁니다. 그럼에도 사업을 시작하려다 보니 걱정이 많았습니다. 패스트푸드 또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과연 음식이 맞을까. 그러나 기록물을 연구하고 해석해서 책에 기록된 대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본 순간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이란 걸 느꼈습니다. 음식이 너무나 기품이 있고 맛있는 겁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조금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한국의 정신문화까지 깃들어 있는 겁니다. 홍보도 많이 했습니다. 경북도청과는 공무원 교육코스로 운영하기로 얘기도 끝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만들면서 우리의 전통을 배우고, 그 시대의 여성 리더십이라든가 사상, 철학을 배우는 겁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아오모리현 히라카와시에 가서 전시회 및 시식 행사도 가졌습니다. 일본사람들의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영양군을 다녀갔습니다. 오는 6월이면 한식학교가 개교를 합니다. 약 80여명의 교육생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가족단위 방문 객들을 위한 전통휴양공간도 마련됩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떠먹는 술’은 참 인기가 좋습니다. 이 술로 세계시장을 겨냥해 보려고 합니다. 



Q. ‘음식디미방’은 어떤 책인지요? 


A. ‘음식디미방’은 한글로 쓰인 가장 오래된 조리서입니다. 한글 언어학 연구에서도 아주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계향이란 사대부 집안의 안주인이 오랜 세월 부엌일을 하며 터득한 경험으로 집필했기에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어느 책보다도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146가지의 조리법을 기록한 이 조리서는 18가지 면과 떡, 74가지의 생선과 고기, 54가지의 주류 및 초류(식초)가 나옵니다. 이 많은 음식들은 고추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대신 천초, 후추, 마늘, 파가 들어갔습니다. 


원래 이 조리서는 우리고장의 재령 이씨 가문의 서고에서 발견돼 보존해 오던 것인데 한 종가의 것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대표조리서입니다. 이 책을 쓴 여중군자 장계향은 1598 년(선조 31년) 경상북도 안동 금계리에서 경당 장흥효 선생 (고려 태조 정필의 후예)과 첨지 권사운의 여식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석계 이시명의 부인으로 시와 서화에 능하고 효행과 부덕으로 칭송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열 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켜 신사임당에 비견되는 인물로써 ‘위대한 어머니상’으로 추앙 받기도 하는 인물이죠. 장계향은 한학에도 아주 능통하셨다고 하는데,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이 바로 음식책자인 ‘음식디미방’을 한글로 적었다는 겁니다.


‘음식디미방’의 권말에는 다음과 같은 필사기 (筆寫記)가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을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라,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언감생심 내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해 쉽게 훼손해 버리지 말라.’ 한 곳에 놓고 널리 알리라는 유지가 있었던 겁니다. 



Q. 영양군이 추진하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빛생태관 광 명품화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개발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A.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도시보다 38배나 밝은 밤하 늘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세계적인 별빛 관광명소를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관광지 조성이 중요합니다. 우리 영양군은 청정 밤하늘의 우수성을 국제적으 로 인정받은 것을 기회로 삼아 국토교통부에 영양국제밤하 늘공원 별빛 생태관광 명품화 사업을 신청해 국비를 확보했습니다. 은하정거장 콘셉트의 관광인프라 구축과 여기에 게임형 증강현실 콘텐츠 접목하는 기술구현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일대에는 청소년 수련원이라든가 다른 숙박시설이 있습니다만, 의무적으로 하루 한 시간 정도 전체 소등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태 관광자원을 보존하고 유 지하는데 힘쓰면서 영양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특히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별빛 테마볼거리를 다변화하고 차별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Q.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준공과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A. 올해 7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76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기관입니다. 여기에 서는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대륙사슴, 사향노루, 스라소니 등 39종을 우선 선정해 증식 복원하게 되는데요. 종복원 터가 개원하게 되면 한국 고유 생물자원의 보존연구는 물론 나고야 의정서를 통해 부각된 국가 간 생물주권 경쟁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월면 도곡리에 들어서게 될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연구 시설인 한국산채개발원을 중심으로 산채 생산기반에서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영양군을 산채연구와 산채산업발전의 메카로 발돋움시킬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대규모 국책사업은 국제 밤하늘보호공원과 더불어 청정 영양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부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평가단이 슬로시티지역으로서의 타당성 평가를 위해 지난해 영양군을 다녀간 것으로 압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요? 


A. 슬로시티는 우리 영양군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너무나 잘 맞습니다. 아쉬운 것은 국내만 해도 슬로시티 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인근 청송군이 인증을 받았으니 우리 영양군도 받아 놓으면 상호시너지가 날 거라고 봅니 다. 지난해 10월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평가단이 우리 군을 방문한 후 총 3차례 걸쳐 주민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국제슬로시티연맹에 72개 항목별 평가서도 제출했습니다. 올해 안에 국제슬로시티 신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확신하는데 이렇게 되면 도시민을 대상으로 슬로시티 체 험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슬로시티연맹 자매도시와 교류협정을 통한 민관의 국제 교류와 함께 외국 관광객 유치효과도 가져올 거라고 봅니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 느림과 빠름이 공존하는 독특한 콘텐츠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매년 서울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해오고 계십니다. 지역을 벗어나 축제를 연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계기가 있었습니까?


A. 10년 전 취임해서 와 보니까 우리군은 영양고추 외에는 지역경제를 높일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 고추도 명성만 있을 뿐 시장은 이미 잠식돼 있었습니다. 우리가 국가브랜드지수를 말 할 때 한 가지를 보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가치사슬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했을 때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의 브랜드가치도 이름만 가지고 되는 시대가 지난 겁니다. 지자체의 인구감소원인이 지역민들의 소득수준과 교육이라고 볼 때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해마다 고추축제를 하고 있긴 했는데 5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2박3일간 축제를 하면 1,000여명의 외지인과 고추판매량이 천근 정도에 불과했습 니다. 당장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우리끼리 먹고 마는 잔치를 해서 어떻게 지역경제가 살아나겠습니까? 서울에 가서 축 제를 하자. 난리가 났죠. 왜 우리 지역을 놔두고 서울 가서 축 제를 하냐는 겁니다. 우리 지역은 접근이 좋지 않다. 영양고추가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직접 가서 알리자. 과거 신 앙촌이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보따리를 직접 짊어지고 소비자를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긴 시간을 겨우 설득하고 나서 축제예상지를 서울광장으로 정했습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광장사용허가를 내달라고 하니까 담당자가 하는 말이 ‘영양군과 같은 작은 지역까지 광장을 빌려주면 일년 내내 서울광장을 지자체에 빌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 게 해야 하냐니까 ‘국가가 주관하는 행사나 광역자치단체에서 하는 행사면 빌려줄 수 있다’고 해요. 그길로 농림부를 찾아가 주관명칭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한군데를 빌려주면 다른 곳도 빌려줘야 하니까 안 된다’고 했습니다. KBS방송국을 찾아가도 마찬가지였고요. 이후 농림부를 수십 번은 찾아갔을 겁니다. 그랬더니 실험삼아 한 번 해보라고 허락을 받아냈 습니다. 농림부 공문을 받은 다음에 서울시, KBS를 찾아다니며 허락을 다 받아냈습니다. 


축제이름도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로 바꿨습니다. 영양군이 서울광장에서 농산물 축제를 한다니까 전국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KBS에서는 ‘6시내 고향’ ‘삶의 체험현장’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과 같은 프로 그램에서 영양군에 대해 다루다 보니 홍보효과도 엄청났고요. 그외 많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두메산골 농촌도시 영양군이 부각되기 시작한 겁니다. 행사기간에는 농민들이 직접 행사장에 나와 판매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영양고추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와 농민의 직거래도 부쩍 늘었습니다. 현재 우리군은 최첨단시설을 갖춰 농민들이 수확한 고추의 약 50%를 수매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 다. 이 자리를 빌려 영양군 핫 페스티벌을 도와준 모든 분들 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청송과 영덕군 등은 개통효과를 보고 있지만 영양군은 연결도로가 없어서 여전히 교통소외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또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십시오. 



A. 대한민국에서 4차선 도로가 없는 유일한 곳이 영양군입니다. 주변으로 5개 지역이 있으면 교통의 요충지가 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내는데 경제성을 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앞으로 영양군이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이 완공되고 나면 도로여건은 많이 개선될 거라고 봅니다. 


현재는 동청송 영양IC까지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영양읍 현리에서 진보면 신촌리까지 지방도 920호선 확포장사업에 경북도에서 684억원을 투입할 계획에 있습니다. 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석보면 답곡리에서 진보면 신촌리를 잇는 3km 구간에 사업비 110억원을 확보해 도로를 개설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왕복 2차선으로 국도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영양읍 서부리에서 진보면 월전리를 잇는 국도 31호선의 4차선 확장을 정부에 요청하고, 국토균형발전과 더불어 영양군이 고속도로 개통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이 도로가 개통되면 동청송 영양IC에서의 거리가 불과 4~5km 안에 들어가게 돼 교통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 다. 아울러 국토의 균형발전과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특수를 누리지 못한 군민들의 소외감 해소를 위해 지방도 920호선 조기 확포장과 장기적으로는 국토 31호선의 4차로 확장, 더 나아가 영천~영양~강원도 양구를 잇는 남북6축 고속도로개설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입니다. 중앙정부에서도 경제성에만 치우치지 말고 지역균형개발의 형평성을 감안해 영양군 이 교통오지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Q. 지난해 많은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어떠한 상을 받은 것이며 그중 특별히 의미가 있는 상은 어 떤 상입니까? 


A. 지난해 4월 ‘2016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친환경 경영부문 대상을 시작으로, 6월에는 군 정추진에 대한 평가로 시상하는 행정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11월에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별빛생태관광 명품화사업이 국토국토부 지역개발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영양을 대표하 는 특산물이자 대한민국 최고를 자부하는 영양고추가 7월 제3회 글로벌 브랜드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2016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선도적으로 지역에 접목해 지역여건의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로 인정받았고,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국가산채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유치하는 등 친환경 분야 업적이 전국 최고임을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는 상은 행정대상입니다. 이 상은 어려운 지역여건 속에서도 민선4기부터 민선6기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 교육, 의료, 문화, 관광, 국책사업 및 민자사업 유치 등 각 분야에서 영양군을 역동적인 명품도시로 탈바꿈시킨 공적이 인정돼 받게 된 것입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 에너지자원 확보에 노력한 점과 산나물축제와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농·임산물의 가치를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의 군정을 펼쳐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Q. 내 손안의 친절수첩을 제작해서 모든 공무원에게 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A. 저는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취임 후 지금껏 규제완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원인들이 기관을 찾아 올 때는 필요한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무원들의 민원 해결의지가 부족하게 되면 사업을 하는 분들은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민원인들이 가지고 온 인 허가서류들을 보면 해결할 수 있는 조항이 있습니다. 늘 저는 ‘공무원이 무슨 권한으로 민원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능하게 하라. 행정법이라는 것은 공무원들이 일을 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 속에 사로잡히지 마라. 그 속에 갇히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행정법에 자꾸 구속이 되려고 하지마라. 행정법은 행정을 해 나가는데 있어 나를 보호해 주는 법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그 일 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라. 가다 보면 산도 나오고 강도 나오지만 된다는 생각으로 찾다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올해는 직원들에게 친절도 향상과 원스톱 민원해결을 위해 영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범적으로 내손 안의 친절수첩을 제작해서 배부했습니다. 친절수첩에는 전화민원 응대요령과 업무별 질의 답변, 유관기관 부서 및 업무 안내 등 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친절수첩 배부로 업무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민원인들이 기다리거나 다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 원스톱 민원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겁니다. 현재 영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범적용 중인데 향후 군청 산하 모든 기관으로 확대 적용해 민원 불편 최소화와 친절도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Q. 군수님께서는 학교이사장 출신이기 때문에 교육에 남다른 관심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영양군이 추진 중인 학교수업이 행복하도록 ‘공교육 활성화 지원정책’은 효과가 있습니까?


A. 저는 젊은 나이인 37세에 학교이사장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제가 이사장을 맡았던 영양여고는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형편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3개 학급에서 한 학급은 아예 미달이었고 지역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모두 인근지역으로 진학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도교육청을 찾아가 교장을 한 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추천 받은 분이 박순복 교장입니다. 무려 13번을 찾아가 겨우 모셔올 수 있었는데 그 분이 오신 후로 불과 3년 만에 영양여고는 관내 중학교 성적 25%에 들어야 진학이 가능한 영양군 최고 명문학교로 변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군수로 취임 후에는 학교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우리 영양군은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전반적인 교육수준 향상과 인재육성이 우선입니다. 올해는 21억원을 투입해 방과 후 활동지원이라든가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과학캠프 운영지원과 미국 투산시 어학연수 기회제공, 영어체험학습 지원 등 공교육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도 시행 중입니다. 이 외에도 초·중생들의 생활지도를 지원해 부모 한 사람이 아이로 인해 생산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양군의 학력수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양여고는 각종 학업 능력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등학교로 성장해 입학 경쟁률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앞으로도 영양군인재육성장학회를 중심으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농촌지역은 대부분은 고령인구가 많은 편인데, 의료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계십니까? 


A. 10년 전만 해도 우리 지역은 의료접근성이 형편없었습니다. 아이가 아파도 인근 지역으로 병원을 나가다 보니 지역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래서 경북도에다 원격영상진료시스템 도입을 요청했습니다. IT강국인 우리기술과 면 단위마다 있는 보건진료소가 대형병원과 협약을 해서 영상진료를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그 결과 2008년에 보건 복지부의 U-Health서비스 산간지역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는 2~3차 의료접근성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영양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영상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의료사각 지대에 있던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영상진료는 오진이 높다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간호사들이 배치돼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해서 담당의사에게 전달하면 그 기록을 보고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이라 오히려 더 정확합니다. 증상이 심해서 내원 을 해야 하는 환자는 예약을 잡아서 병원에 직접가서 진료 를 받도록 합니다. 현재 우리지역에서 도회지에 있는 종합병원까지는 약 20분 안에 바로 수송이 가능합니다. 환자가 발생하면 119로 신고를 하고, 119는 병원으로 연락한 다음에 응급환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환자를 실고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그러면 헬기가 바로 환자를 실어 나릅니다. 영양군은 각 읍면마다 헬기장이 마련돼 있어 응급 시 가장 빠른 수송이 가능한 완벽한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Q. 지난 2006년 민선4기부터 영양군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 과정, 그리고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올해 핵심적으로 추진 중인 군정정책도 말씀해주십시오. 


A. 처음에 군수로 취임하고 보니까 우리 영양은 장기적인 계 획은 물론 단기계획조차도 없는 꿈이 없는 농촌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환경적인 장점을 찾아내고 가장 한국적인 영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지 벌써 10년입니다. 그동안 추진해 온 굵직한 국책사업과 대규모 사업들이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영양의 군정목표인 ‘자연과 인간 문화의 융복합도시 영양’을 마무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새로운 영양 을 완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래 영양발전의 든든한 기틀이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우리 영양은 우수한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먹는 음식에서부터 동물, 식품, 그리고 산채까지, 심지어 유난히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환경까지도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영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을 위해 한 마디 해주십시오. 


A. 우리지역은 옛날부터 두메산골로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정을 나눠가며 살아온 곳입니다. 요즘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국내외 할 것 없이 어려움이 많다 보니 농업이 주 소득원인 우리군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양 군은 대규모 국책사업유치와 남영양농공단지에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일월면에 준공된 토종생물 전환소재가 공공장 및 토종식물을 대체소득작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 태앙초생산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명품화에 힘쓰고 농산물 가공시설과 간이판매소 설치 판촉행사의 소규모 축제로의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올해 군수로서 12년 동안 주어진 기간 동안에 정상정인 군정을 추진해 나가는 게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세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이제는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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