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이 달라졌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교육과정인 화성창의지성교육은 전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54년간 미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이 조성되어 꿈나무들이 미래 꿈을 쏘아 올리는 희망의 장소가 됐다.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시정활동을 펼쳐 오고 있는 채인석 시장은 “지금껏 추진해 온 사업들을 마무리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숨가프게 달려온 그에게 9개월의 남은 임기는 더욱 발걸음을 재촉한다. 채인석 화성시장을 만나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와 화성시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우리 화성은 7년 전만 해도 예산이 8,000억원에 불과한 도시였습니다. 반면에 채무로 인한 이 자부담이 커서 막막했죠. 그래서 시장에 취임한 후 공약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살림을 잘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정말로 열심히 살림을 잘해서 빚을 갚아보자 였어요.”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맨지 7년 만에 화성은 채무제로(0) 부채 없는 도시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 화성시 산하기관들은 흑자경영으로 돌아섰으며 화성도시공사는 실질경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예산도 3배나 늘었다. 올해 화성시 예산은 추경예산을 합하면 2조7,000억원에 이른다. 채인석 시장은 “내년에는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기업의 법인세만 해도 경영실적이 최고치에 달했고, 개발부담금이나 주민세는 내년 입주물량도 결코 올해보다 뒤떨어지지 않을 거란 설명이다. 경기도 1위 재정자립도를 가진 화성은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됐다. 채 시장은 “물론 SOC시설을 필요로 하는 지역이라 부담도 크지만 탄탄한 재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자체를 이끄는 수장은 정치보다는 살림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주민들의 주거복지,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풀어내면서 재정의 탄탄한 틀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채인석 화성시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민선 6기 취임 3년이 지났다. 가장 큰 시정 성과는 무엇인가?
A.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채무제로 부채 없는 도시달성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 개장, 그리고 화성창의지성교육으로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해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당시 경기도교육청이 만든 혁신학교는 화성시가 교육의 대안을 만드는 도시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학교 안에 대해 많은 부분을 화성시가 만들었다. 경기도에서 4군데 지자체가 혁신학교 지정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우리 화성은 제외됐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먼저 시작한 지역의 혁신학교 장단점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뭔지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를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화성 창의지성교육이다. 관내에 거주하는 휴직 중인 교사들 중 열정을 가진 분이 나 외국에서 선진교육을 받은 분들을 모셔와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교육청과는 유기적인 대화를 통해 학교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관내 23개 학교가 참여했다. 그러다 점점 확대되어 지금은 관내 147개의 전체 학교가 창의지 성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부 주관 최우수학교 모범학교 선정에서 화성 관내 학교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관내 학교 교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났다. 시가 뭘 지원해 주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되겠냐고 했더니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장에서 아이가 바로 이해하는 게 학습효과가 가장 빠르겠다고 생각해서 주요 과목에는 1교실 2교사 제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아이들 의 심리는 교사의 영역이 아니라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심리상담사와 전문행정원도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교사들의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주말이면 축제장 대신 학부모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대안교육에 대해 특강을 했다. 그렇게 만난 학부모가 5,000여명이다. 창의지성교육의 결정판인 동탄중앙이음터는 학교와 마을, 그리고 사람을 하나로 이어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시키는 공간이다. 지난해 8월 조성을 완료됐는데, 향후 2020년까지 화성전역에 이음터 20개소를 개관할 계획이다.
화성창의지성교육의 장인 이음터의 의미는 간단하다. 과거 우리가 학교에서는 지식을, 그리고 학교 밖에서는 인성과 지혜를 배웠던 것을 복원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선배와 후배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은 함께 나누며 배려와 감사함을 배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만 새로 건물을 짓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서 학교와 연계하는 방법을 모색해냈다.
학교가 가지고 있는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그리고 강당, 음악실, 도서관, 컴퓨터실과 같은 공간들을 학생들 방과 후 시간에 지역민들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내부개방이 어려운 기존의 학교건물들은 외부계단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에 대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도시에 지어질 신설학교는 교실과 교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에 대해서는 부속 건물을 지어서 시가 대응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유지관리비를 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동탄 신도시에 들어서는 학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분리 설계된다. 또 신도시가 생기면서 집적화된 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 LH공사, 시청 관계자들이 모여 TF팀을 구성하고 경기도 교육청이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얼마 전 교육부 관계자들과 경기도 지역의 여러 지자체 장들이 만나서 새로운 교육에 대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교육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제가 요즘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있다. 현 정부가 추진 중 인 지방분권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시범실시라도 하자는 것이다. 지자체 청렴도라든가 재정자립도 업무의 다양성, 면적 등을 보고 권한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말로만 해온 경제민주화를 우리 화성이 추진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기업의 업종분리부터 하고 싶다. 대기업의 사외이사제도 또 한 직능이사로 바꿔 역량 있는 사람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방분권 법안이 통과되어야 하고 그래야 우리사회의 경제가 선순환구조로 바뀌게 된다.
우리 화성은 국가적인 지금의 난제들에 대해 대 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직 한 발도 나가지 못한 경제민주화와 교육 등에 대해 정책까지 바꿔내지는 못하겠지만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때다. 앞 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상과 가치가 시급하다. 교육의 기본가치는 인생전반을 살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주고, 새로운 사물에 대해 빨리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창조해 낼 수 있는 혜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축으로 교육은 운영되어야 한다. 시장으로 취임 후 7년 간 새로운 교육 형태 를 만들어 냈다는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화성 창의지성교육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A. 화성 창의지성교육은 애초 ‘시행학교’라는 틀로 시작됐 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께서 경기교육감 시절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단체장들을 면담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우리 화성을 교육특구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화성은 신도시와 구도시, 그리고 어촌과 농촌, 공업지대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어촌지역에 맞는 교육과 농촌지역에 맞는 교육, 그리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교육 등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 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창의지성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이음터’는 아이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직접 제안한다. 교사, 장학사, 공무원 등 35명으로 구성된 TF 팀은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 꿈을 연결해 주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이를 테면 음악에 관심이 있는 아이,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아이, 조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분야별로 나눠서 초·중·고교와 지역의 전문가들과 연결하고 있다. 협동조합에는 어린이 집도 있는데 올해 연말쯤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거라고 기대한다. 가령 이웃집 학생들이 만든 음식으로 우리 아이 돌잔치를 열고, 팔순 잔치도 열 수 있고, 연말이면 송년모임도 열 수도 있다. 이때 밴드협동조합 아이들이 이웃집 아저씨가 가르쳐준 실력으로 작은 음악회를 연다면 상당히 의미가 있지 않겠나. 그렇다고 무조건 동일한 시스템은 아니다.
첫 번째 이음터는 ICT를 특화시켰다. 현재 우리 아이들의 수준은 드론을 직접 개발해서 핸드폰에 앱을 깔아 직접 조종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3D프린트기는 자신이 상상하는 제품을 설계하는 단계다. 두 번째는 영화라든가 연극을 특화시킨 것으로 현재 착공되어 절반정도 진행 중에 있다. 완성되고 나면 음악, 미술 이 특화된 이음터, 체육, 레저가 특화된 이음터, 생태가 특화된 이음터, 역사와 문화가 특화된 이음터를 단계별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음터에서 초기과정을 배운 학생들이 중급, 고급과정까지 가고 싶다면 방가 후 시간을 이용하거나 주말 그리고 방학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동탄 신도시에는 초등학교를 짓는 대신에 절반은 유치 원, 절반은 10층 규모의 ICT특화 이음터가 구체적으로 설계 돼 있다. 이곳 이음터의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3학년 정규교 육과정에 넣어서 기존 교육의 틀을 완전히 벗기로 했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이음터의 교과과정으로 와서 교육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한 초등학교가 첫째 주 월요일 첫 시간을 사용한다면, 두 번째는 화요일, 이렇게 해서 일주일 정도는 여기에 와서 기본을 배워가도록 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과정 역시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지만 이 과정은 수업시간 외 주말을 이용하거나 방가 후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드론을 제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과정도 해나가기로 했는데, 협성대학에서 부지 8,000 평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이렇게 된다면 이미 초·중·고가 연결되어 있는데 대학까지 연결이 가능해지게 된다.
대학도 없고 신설된 학교도 없는 서부지역은 도시가 커지면서 이전한 읍사무소와 같은 공간 들을 활용해 행정과 더해진 이음터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전적인 발상의 틀을 깨고 나가는 것이 곧 아이들의 미래다. 세계 어디도 없는 것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 초등학 생에게는 생태박사 보다 고등학생 정도의 시각이 필요하다 고 본다. 올 여름방학 때 첫 번째 이음터에서는 140강좌가 열렸다. 여기에서는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대학생이 중학생 을, 지역의 전문가들이 고등학생을 강의한다.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주목하며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는 핀란드 교육은 학교 안에서 모든 공부를 끝낸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과제물이나 숙제, 과외가 없다. 반면에 우리는 불필 요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강요한다. 개인적으로 우 리 아이들에게 돈 들여서 바보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개 이상의 일 자리가 없어진다고 예측했다. 지금의 직업 중 60%가 없어진 다는 의미다.
이제는 새로운 세상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기초로 돌아가서 자연생태계를 많이 보고 역사문 화를 많이 봐야 한다. 인류가 기술개발을 해온 데는 자연의 진화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기초로 돌아가서 다 양한 경험과 체험을 해주는 것이 자유학년제의 기본목적이 되어야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하는 것처럼 마을이 같이 함께 만들어 가는 그런 마을 공동 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스티 브잡스와 같은 창의적인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국·영·수 달달 외운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그러한 가치 를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 화성의 새로운 교육방법은 각 도시의 단체장들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기 위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Q. 지난 6월에 화성드림파크가 개장했다. 역사적으로 아픔 이 많은 곳에 조성됐다는데 대해 남다른 의의가 있을 것 같다.
A. 아픔과 통한의 땅인 매향리는 54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 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한 마디로 절망의 땅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맘껏 펼쳐낼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변했다. 40만평 부지 중 17만평은 시가 직접 인수해 공 원도 조성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일방적인 피해자인데도 화성시가 돈을 내고 부지를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억울 함을 호소하기 위해 전라도 해남 땅끝 마을에서부터 서울 여의도까지 하루 40km씩을 걸었다. 20만명의 서명도 받아냈다. 결국 국비 40%를 받아낼 수 있었다. 700억원으로 17만평의 땅을 구입했는데 7년간 분납 조건이었다. 그 돈도 올해 다 갚았다. 물론 미국공여지에 들어가 있긴 하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7만평을 아주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 인 ‘화성드림파크’가 개장했다. 767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 다. 개장과 동시에 전국 리틀야구대회가 개최됐는데 전국에서 127개팀, 4,000여명이 11일간 머물렀다.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대회 개최(2017.7.1. ~ 7.7)와 2017 U-12 전국 유소년 및 여자야구대회도 개최됐다.(2017.7.22.) 이 대회에는 유소년(리틀, 초등부) 248개팀과 여자 41개팀 등 총 8,600여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유소년 야구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전국대회는 여기에서 열리게 된다.
그동안 안 좋은 이미지로 대변되던 우리 화성은 이제 전국에서 몰려드는 스포츠유망주들과 학부모, 그리고 스포츠 관계자들이 모은 희망의 땅으로 바뀌었다. 서부지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는데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가 크다. 지난해 미국에 있는 명예의 전당을 가봤더니 뉴욕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약 4시간 가량을 들어가는 아주 시골마을이었 다. 1,000여명이 산다고 했는데 거기까지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했 다. 화성드림파크에는 우리나라 레전드와 외국의 레전드들을 전 시해 대회 때마다 콘텐츠를 집어넣을 생각이다.
유소년 야구출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거리를 만들어 어릴 적부터 꿈을 이뤄가는 과정도 담아내려고 한다. 아쉬운 것은 교과과 정시간에서 못하다보니 평일 낮에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주말과 평일 저녁에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마무리한 상태다. 아이디어를 담은 야구배트모양, 야구 공 모양, 야구 모자 등 다양한 모양의 빵을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위해 우리 밀을 심어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 전반적인 것들을 지역협동조 합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먹는 식당역시 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푸드트럭에서는 우리 밀로 만든 국수도 판다. 우리 화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아이디어 빵을 기념품으로 사 갈 수 있도록 해서 이러한 것들을 서포터즈 하려고 한다. 화성에 오면 생태를 배울 수 있고 생태농업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도랑에서 소금장수가 뛰어 노는 것을 볼 수 있는 친환경이 그대로 유지되어 아이들은 우렁이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배울 수 있다. 서해안 전역을 관광할 수 있는 상품도 개발 중이다.
게임이 끝난 후 가족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관광패키지도 만들었다. 제부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면, 다음날은 아이들과 함께 갯벌체험과 염장체험도 할 수 있다. 또 김 가공공장을 만들어 체험코스에 담았고 축산분뇨가 어떻게 해서 신재생 에너지가 되는지를 배우게 해 양질의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에 대해서도 체험하도록 했다. 삼성이라든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코스도 개발 중이다.
우리 화성을 찾은 사람들이 스포츠경기만 보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지역을 제대로 알고 충분히 즐기면서 배우고 체험하는 전국 핵심코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지역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활성도를 높이고 주변개발 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있었다. 놀이동산도 만들고 호텔도 만들어서 주변을 화려하게 꾸미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물론 자본이 투입되면 화려한 곳으로 바뀌겠지만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외부에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선순환구조를 만들 어서 지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나 지키고 있는 분들을 위한 일자리창출과 의미를 담아 내고자한다.
Q. 국방부가 추진하는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역시 이웃 지자 체 간 정부의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는 사안이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A. 이 법안은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개발 사업이다. 수원이 제안해서 건설회사가 비행장을 지어주고 이익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규모가 7조원을 넘는다. 물론 부동산 경기가 좋다면 담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완료시점이 10년 또는 15년은 족히 걸리는 사업이라 확정이 된다고 해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부동산 사이클이 5년 주기로 반복된다는 것을 참고했을 때 지자체가 10년, 15년 사업을 그것도 7~8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무리 없이 해낸다 는 건 말도 안 된다. 한 마디로 국가가 그러한 법안을 처리한다는 그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누가 이 부분에 대한 위 험을 담보하고 책임질 수 있겠나.
우리시의 예산이 올해 2조 7,000억원이다. 수원과 비슷한 규모다. 인구는 절반 정도인데 예산은 비슷하다는 것은 내년이면 도시자체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방세는 주민세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인구가 많아야 예산도 많다. 화성은 지방법인세 외에도 아파트개발 부담금이라 든가 기업예산이 많은 편이다. 내년이면 약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늘어난다. 즉, 우리보다 못사는 지자체가 우 리한테 5,000억원 줄테니 비행장을 갖자는 것이다.
우리 화성시는 공군비 행장이 들어온다는 자리에 실리콘벨리도 만들고 상업지역도 만들고 아파트도 지어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가지고 있다. 특히 KTX 역사가 들어가는 매송만 해도 땅이 너부러져 있다. 차라리 우리가 너무 힘드니까 화성이 가져가면 안 되겠냐고 솔직해졌으면 한다. 이제 화성은 수도권 전체 인구가 찾아올 수 있는 땅이 됐다. 빈 땅을 아파트 짓는 눈으로만 봐선 안 된다. 굴뚝 없는 산업, 아이들 생태학 습을 생각하게 되면 수원비행장을 이전하겠다는 곳은 억만금을 들여도 못 만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 화성은 천혜의 공간이다. 역대 민주당 정부는 평화상생 발전을
말했고, 그게 옳은 길이었다. 대립과 갈등을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권력유지를 위해 갈등을 부추기던 집단
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대화하려는 자세가 지금으로선 가장 필요하다. 수원전투기지는 옮겨가는 순간 두 배로 규모가 커지고 첨단화 될 수밖에 없다. 손에 무기를 만들어 가면서 북한과 대화하자는 건 대화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다. 당장 이 정부에서 해결날 일도 아니고 오히려
갈등만 커지게 된다. 수원 시장과 김진표 대표가 아무리 노력
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한 일이고 물리적으로도 어렵다. 비행장 이전이 정말로 대단하고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몇
사람들 때문에 부풀려진 것은 아닌지 이제라도 커밍아웃했으면 좋겠다.
Q. 국내의 저명한 문화·체육·예술인 묘역을 조성하고 주변 지역을 개발해 문화·관광특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개해 달라.
A. 경기도는 화장장이 없어서 4일 장을 치르는 상황이다. 국 가가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 화장장을 화성이 해낸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가 ‘님비’를 ‘핌피’로 바꾼 화성시라고 소개했다. 우리 화성에 들어서는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는 부천·광명·안 산·시흥 등 인접시와 함께 총 사업비 1,212억원을 공동 부담 해 짓는 종합장사시설로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440기, 자연장지 3만8,200기 등이 들어선다. 애초 10개 지자체가 공동투자를 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5년간 질질 끌면서 5개 지자체가 중도 포기했다.
우리 또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심했다. '왜 하필이면 우리 지역에 혐오 시설이 들어 오냐'는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문화관광 특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3,300㎡ 부지 중 화장장이 건립 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문화특구를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 예술인들을 위한 묘지를 조성하게 되면 매일 신나는 추모행사가 열리고 날이 갈수록 다양 한 콘텐츠가 쌓이면서 문화특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유명 선수의 묘역은 살아생전 그들이 리그에서 뛸 때 그때 그 감동을 평생 간직한 팬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KTX 역과 수인선이 개통되고 나면 우리 화성은 문화와 축 제가 어우러지고 신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도시 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행복했던 기억을 증폭시키는 대한민국의 장례 문화로 바뀌게 될 것이다.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일자리를 만들고 장례식장에서 소비되는 것들은 우리 농촌에서 재배된 것들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성송산포도는 세계 최초로 기계화를 완료했다. 각자 기술은 되어 있었으나 영세하다 보니 개발을 못했던 것을 완료한 것이다.
송산포도는 재배되어 출하를 할 때 기준에 미치 지 못할 경우 출하를 못하도록 했다.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곧 성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리는 건 아니다. 출하를 하지 못한 포도는 주스를 만들어서 학교급식으로 보내고 시립 장례식장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결국 이러한 것들 이 사회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올리는 선순환구조가 될 거라고 본다.
Q. 얼마 전 씨랜드 사고 현장에서 18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 로 아는데, 어떤 사업인가?
A. 씨랜드 사고가 발생된지 벌써 18년이 됐다. 그런데 10년 후 동일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바로 세월호 사고다. 세월호 사고는 씨랜드와 너무나 똑같다. 어른들이 돈 벌자고 풀어 놓은 규제 때문에 어쩌면 미리 예고됐던 사고였다. 저는 7년 전 시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취임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찾는 곳이 씨랜드 추모행사였다.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7년째 참석하고 있다. 그동안 씨랜드 유가족들을 만나서 많은 대화도 나눴고 설득도 했다. 이번 18주기에는 유가족들을 직접 모셔왔다.
우리화성은 씨랜드 사건을 교훈삼아 안전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청소년수련관을 짓고 거기에는 반드시 추모비를 넣어야 한다고 하니까 지역민들은 관광지 만들면 되지 왜 추모비는 세우냐고 반발도 있었다. 자유학년제를 하 고 있는데 청소년수련관 지어서 유지되겠냐는 분들도 있었 다. 그러나 씨랜드 사고의 아픈 기억이 그냥 잊혀 져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 땅에서 안전으로 인해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자는 게 청년수련관 건립의 기본취지이다.
Q. 남은 1년은 어떤 일에 주력할 계획인가?
A. 지금껏 해왔던 역점사업들이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담 은 이음터가 세 번째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앙 이음터 가 ICT를 특화시켜 15개를 넣어 교육공동체의 뿌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10월 하순이나 11월 초순경 착공한다. 문화 예술의 성지를 만들 계획이다.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시청사에 5km 정도를 뚫기로 협의가 됐다. 완료되면 시가 사용하는 냉·난방이나 전기문제는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정책이라든가 화성조력발전소 등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계획한 데로만 된다면 내년에 당장 당진화 력 발전소 두 개 반은 없앨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 힘든 지역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화성의 비행장문제도 풀어야 한다. 시화호는 이미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끝냈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대안을 만들어 내고 싶다. 지난해 매킨지가 10년 안에 전세계 도시 중에서 네 번째로 잘 사는 도시가 화성이라고 했다. 저는 5년 안에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 그 기간이면 기반시설이 거의 다 들어온다. 인덕 원서도 개통이 되고 서해안 복선전철 1대1로와 연결되는 국 가기관 철도 KTX도 2020년이면 개통이 된다. 수인선 KTX 역사도 개통되고 일부 개통된 동서 간 고속도로도 2020년에 개통된다. 이런 교통시스템과 기반시설은 5년 안에 다 만들어진다. 이제 화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아니라 세계를 대 표하는 도시로의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경제민주화 측면에 서 볼 때 실패한 사람들이 기반을 만들어 내는 그런 도시가 화성이다. 화성시의 ‘노노카페’만 해도 사회경제 비용이 월등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몸이 아파 병원에 가는 게 아니라 머리를 쓰고 손을 움직이면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가치가 구현되는 도시가 곧 화성이다. 우리 화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민 참여형 도로는 선공사 후 보상이 이뤄지는 사업이다. 지금까지는 도로 하나를 만들어 개통하는데 7~8년 걸리다 보니 주변 땅값만 올리는 결과를 만들어 100억원이면 완공할 수 있는 공사가 200~300억원이 들어갔다. 그렇다고 도로가 뚫리냐면 그것도 아니다. 도로의 목적은 빨리 개통되어서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보상비가 높다보니 도로개통은 뒷전이 되고 또 다른 지역에 도로를 뚤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아직도 지역정치는 도로를 뚫어준다거나 지역에 스포츠센터 지어준다는 공약을 하면 표가 나온다. 더욱이 지역간 편차가 심한 화성은 SOC사업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크다. 저는 시장 취임 후 과감하게 시민 참여형 도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공사비용의 약 30%로 도로를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지금 개통을 앞두고 있거나 추진 중인 공사의 98%가 시민 참여 형이다. 내년이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된다. 공사가 완공되고 나면 우리 화성은 몰라보게 바뀔 것 이다. 큰 간선도로나 철도는 5년 안에 다 마무리된다. 불과 1~2년 안에 이뤄낸 결과다.
우리 화성은 그런 도시다. 개개인 이 기득권을 가지고 서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먼저 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하며 만들어 가는 도시다. 사회적 약자가 충분히 배려가 되어서 복지화성을 만드는 게 남은 임기동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틀을 성실히 다져나가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시가 어떤 일을 하려면 중앙정부가 훼방만 놓았는데 좋은 정부가 출범했으니 잘 협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지금까지 저를 믿어주고 따라와 주신 시민들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