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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M경제매거진] 재무제표 확인할 때 ‘주석’을 꼭 보세요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기업의 재무상태를 알고 싶을 때는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를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재무제표는 단순히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의 규모와 구성 등을 나타내는 수준에 불과해 기업의 종합적인 재무정보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현금 흐름이 어떻고, 얼마나 실적을 냈으며, 어디에 투자를 했고, 현재 재무상태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외에 포괄손익계산 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등을 통해 정보를 통합해야 한다. 특히, 주석에는 재무제표 본문에 대한 보충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볼 때 반드시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기업의 종합적인 재무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항목은 무엇이고, 각 항목 간 연관성을 고려한 유기적인 분석을 위해 확인해야 할 주요 체크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자.

 

재무제표만 확인 No! 다른 재무제표도 같이!

 

사례 #1) B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A씨는 B사의 최근 재무상태표를 보던 중 매출채권잔액이 전기 말보다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B사의 포괄손익계산서를 통해 전기와 당기 매출액 규모가 유사한 것을 확인한 A씨는 B사의 매출채권이 전기보다 빨리 회수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래처의 상황이 나빠져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

 

▲ B사 재무상태표(단위 백만원)

▲ B사 주석 5. 매출채권 대손정보(단위 백만원)

 

재무제표를 보기 전에 먼저 재무제표의 종류와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재무제표는 양적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와 이에 대한 보충정보를 제공하는 ▲주석으로 구성된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특정 시점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산, 부채, 자본의 규모와 그 구성내용을 알고 싶을 때 확인하면 된다. 포괄손익계산서는 일정 기간 발생한 수익과 비용의 항목별 내역을 알 수 있으므로, 매출과 순이익 산출 과정 등이 궁금할 때 활용하면 좋다. 자본변동표는 배당, 증자 등 일정 기간 자본의 각 항목(자본금, 이익잉여금 등)의 변동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현금흐름표는 현금흐름 정보를 영업, 투자, 재무활동으로 구분해 현금이 어떻게 조달돼, 사용 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주석은 기업의 회계정책, 재무제표 작성 근거, 본문에 표시되지 않는 질적 정보 등 재무제표 이해에 필요한 보충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사례 #1의 경우 매출채권 대손정보 주석에 채권액 규모는 전기 말보다 증가했지만, 매출이 집중돼있는 거래처의 부실로 인해 매출채권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즉 대손충당금이 전기 말보다 증가(800억원)해 이를 차감한 매출채권 장부금액이 감소(700억원)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A씨는 주석을 확인하지 않아 이 사실을 놓친 것이다.

 

이처럼 재무제표 본문은 주로 간략한 금액 정보만 표시되지만, 주석에는 관련 항목에 관한 주체적인 설명과 보충 정보가 자세하게 공시돼 있다. 주석은 기업의 개요, 주주 구성이나 회계정책, 지급보증 등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등 재무제표 본문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포함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분석 시 반드시 본문과 관련 주석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질 경영성과는 연결재무제표에

 

사례 #2)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C씨는 D사의 최근 별도재무제표를 보고, 매출액 등 영업실적이 매우 우수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D사는 종속기업에 대한 매출 규모가 커 영업실적이 우수했던 것으로 보였던 것. 종속기업과의 내부거래를 제거한 D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보 면 D사에는 오히려 영업손실을 입었다.

 

사례 #3) F사에 대한 회사채 투자를 고민 중인 E씨는 최근 공시된 F사의 제3기 재무제표를 보고, F사의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봤다. 실상은 E씨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F사는 영업실적이 점차 악화되는 추세에 있었다.

 

▲ 연결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사례

▲ F사 최근 3개년 요약 포괄손익계산서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자산, 부 채, 자본, 수익, 비용)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로, IFRS(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다. 지배기업만의 재무정보는 별도재무재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례 #2를 보면 별도재무제표상 D사는 매출액 등 영업실적이 우수한 기업처럼 보이지만, 연결재무제표와 함께 보면 매출 대부분이 종속기업을 통해 발생했고, 종속기업은 D사로 부터 매입한 제품을 아직 외부에 판매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내부거래 효과를 제거한 D사의 연결실적(매출 액 160억원)은 D사와 종속기업의 별도 기준 실적을 단순 합산(매출액 200억원)한 것보다 40억원 적게 산출됐고, D사의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연결실체 내 매출거래 등이 많은 경우 별도재무제표의 실적은 확대되더라도,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런 내부거래 효과가 제거된다”며 “기업의 연결실체 내부거래와 외부 고객과의 거래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연결과 별도재무제표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기 재무제표 외에 과거 재무제표를 함께 비교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는 기간별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와 당기 재무제표로 비교하는 형식이다. 최근 2개년 이전 과거 기간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력,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하고 향후 성장성 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사례 #3은 당기 재무제표와 과거 재무제표 비교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F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사가 제X3기에 당 기순이익(260억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유형자산처분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가 반영된 것일 뿐, 이 거래가 없었다면 당기순손실(40억원)이 발생해 당기순이익 감소 추세를 이어 갔을 것이다.

 

기업의 현금 흐름·영업이익은 현금흐름표에서

 

사례 #4) 유동성 위험이 낮은 기업을 선호하는 투자자 G씨 는 H사의 현금흐름표에서 기말 현금이 증가(570억원)한 것을 보고,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얼마 후 H사는 사채 등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

 

사례 #5) 회계에 관심이 많은 I씨는 J사의 포괄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을 보고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J사는 사실상 영업활동의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H사 현금흐름표(단위 백만원)

▲ J사 표괄손익계산서(단위 백만원, 좌) J사 현금흐름표(단위 백만원, 우)

 

현금이 주로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금흐름표는 회계 기간 발생한 현금흐름을 기업의 활동별 즉, 영업, 투자, 재무활동으로 세분화해 표시한다. 회계 기간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를 통해 기업의 현금창출능력 및 수익성과 현금흐름 간 관계를 파악 할 수 있다.

 

사례 #4에서 G씨가 단순히 현금흐름표상 현금이 증가했다 는 것만 확인하지 않고, 현금의 조달과 사용내역까지 분석했다면 어땠을까? H사가 영업활동(△170억원)과 투자활동(△ 540억원)에서 부족한 자금을 주로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향후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관련해서 영업이익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하지 말고, 현금흐름 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수익성 분석이 많은 도움이 된다. 모뉴엘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가전업체였던 모뉴엘은 허위 해외 매출을 통해 발생시킨 가공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았지만 2014년 부도가 발생했다. 모뉴엘이 공시한 2013년(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억원(순 유출)으로, 영업이익 1,104억원과 큰 차이가 있다. 금감원은 “포괄손익계산서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포괄손익 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상호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씨의 사례 역시 포괄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130억원) 외에 J사의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700억원)도 함께 분석했다면 J사의 영업활동에서 현금유출이 수년간 지속돼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의 투자처·성격 확인도 필수!

 

사례 #6) L사 주식 투자를 고민 중인 K씨는 최근 L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K씨는 L사의 연결재무재표상 자산 규모 및 매출액 등 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고 L사의 투자성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L사의 신규 투자기업 중 b사는 최근 경제상 황이 악화되는 c국(國)에 소재, 지속되는 적자로 인한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업은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과 현금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과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 성격(유의적인 영향력, 지배력 보유 등)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회계처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석에 공시된 투자 현황, 피투자기업의 요약재무정보 등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 및 관련 영향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K씨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업종, 소재지, 보유지분율, 재무현황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함께 확인했다면 각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당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L사가 당기 중 신규 투자한 a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지만, b사는 자산에 육박하는 수준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이 우려된다.

 

특수관계자 거래 있다면 좀 더 주의 깊게

 

사례 #7) N사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M씨는 최근 N사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점이 우려됐지만, N사의 재무상태표를 통해 N사가 토지 및 건물 등 유형자산을 다수 보유했고, 차입금도 거의 없으므로 재무위험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형자산 대부분은 관계기업인 d사와 e사의 차입을 위한 담보로 잡혀있었다.

 

▲ L사 연결재무제표 주석(종속기업 요약재무정보, 단위 백만원)

▲ L사 연결재무제표 주석(종속기업 현황)

▲ N사 특수관계자 주석(담보제공 내역)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및 약정 등이 있다면 재무제표를 좀 더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당기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자 주석을 통해 거래 금액, 채권·채무 잔액, 약정 조건, 대손충당금 설정액, 보증·담보 제공 내역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특수관계자 거래가 비경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의 거래 대비 거래조건이 불리할 경우 특수관계자 거래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N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은 관계기업인 d사 와 e사에 차입금을 제공하기 위한 담보로 잡혀있다. 또한 N 사 주석의 관계기업 요약재무정보에 d사와 e사는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높은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N사가 제공한 담보가 d사와 e사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숨어있는 부채는 주석으로만 공시

 

사례 #8)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O씨는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상태표상 부채가 거의 없는 P사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얼마 후 P사는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고 지급보증 의무가 현실화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 P사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주석

 

부채는 충당부채와 우발부채로 나뉜다. 충당부채는 지출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하지만, ▲현재 의무(과거 사건의 결과)가 존재하고 ▲자원의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신뢰성 있는 금액 추정이 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재무제표 작성 시 추정치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결국 언젠가 이행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된다.

 

반면, 우발부채는 소송·보증 등과 관련해 발생한다. 그 결과 및 영향 등을 추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고, 주석으로만 공시된다. 하지만 향후 소송결과 또는 지급보증 현실화 등의 사유로 기업이 소송 패소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거나 원래의 채무자를 대신해 채무를 상환 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등에 대한 주석을 통해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 및 시기, 규모 등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자본 실질구성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사례 #9)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Q씨는 3년 전 R사의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판단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R사는 매년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격한 자본 감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 R사 재무상태표(단위 백만원)

 

R사는 매년 이익을 창출했는데도 왜 급격한 자본 감소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를 경험했을까? 자본은 소유주가 출연한 자본금와 경영활동의 결과로 누적된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이자지급 또는 상환의무가 없는 주주의 몫으로, 유사시 기업의 손실 완충능력 또는 배당 지급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상환가능성 등 부채의 특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의 질적 구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종자본증권’이란 발생시기 만기에 원리금 상환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 일정 보건 충족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R사의 경우 5년 전 99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었지만, 금리 상향 조항이 적용되기 전에 이를 전액 조기상환함에 따라 제X3기 중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주석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 원리금 상환 조건, 청산시 우선순위 중도상환 가능성 등 상세 발행 조건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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