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7 (일)

  • 흐림동두천 8.8℃
  • 구름많음강릉 13.4℃
  • 흐림서울 9.6℃
  • 구름많음대전 10.5℃
  • 맑음대구 11.9℃
  • 구름조금울산 11.6℃
  • 구름많음광주 9.2℃
  • 흐림부산 12.6℃
  • 구름많음고창 8.6℃
  • 흐림제주 13.1℃
  • 흐림강화 7.3℃
  • 흐림보은 8.9℃
  • 흐림금산 9.7℃
  • 구름많음강진군 9.5℃
  • 맑음경주시 10.0℃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1인 역량 시대' 대한민국 기술인재 키운다

한국 폴리텍 IV대학 아산 캠퍼스 김용목 학장

 

【M이코노미뉴스 김소영 기자】 기업의 직원 채용 문화가 1인 역량 시대로 바뀌고 있다. 화려한 스펙이나 학력은 따지지 않고 기업이 요구하는 개인의 역량을 중시하며 1~2명의 실력자를 수시로 뽑는 것이다. 학사학위 소지자의 1/3이 불완전 고용상태의 취업 포기 시대에 지난 10년 동안 졸업생 평균 취업률 85%를 지켜온 취업 명문대학이 있다. 20년 전 정보전문대학으로 문을 연 한국 폴리텍 IV대학 아산 캠퍼스. 지난해에는 전국 폴리텍 35개 캠퍼스 가운데 ‘취업 성과 우수 캠퍼스’로 선정됐다. 지난 6월 제10대 한국폴리텍 아산 캠퍼스 학장으로 취임한 김용목 전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취업의 양과 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취업=아산폴리텍 이라는 공식을 증명해 취업 명문대학을 만들어내겠다는 그의 당찬 각오를 들어 본다. 

 

Q. 한국 폴리텍대학은 전국에 지역별로 8개 대학, 35개 캠퍼스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산 캠퍼스를 소개해 주세요.

 

 김용목 학장  한국폴리텍대학은 민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에 필요한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일자리 정책을 책임지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서 크게 3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국가 전략산업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한 청년 취업 지원, 둘째는 중장년과 여성 재취업을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 수행, 셋째는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 근로자 직업능력개발 지원입니다.

 

 

우리 캠퍼스는 20여 년 전인 2002년도에 정보전문대학으로 시작했는데요. 최근 4차 산업 시대에 맞게 모든 학과를 개편해서 옛것과 융합을 시도하면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모든 학과가 특화된 캠퍼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환경에 맞춰 커리큘럼을 개편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실습과 실기 위주로 교육하는 캠퍼스입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을 뽑으면 경력사원을 뽑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적응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국폴리텍대학이 들어선 이후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가 있으면 구체적인 성과 사례를 설명해주세요.

 

 김용목 학장  1970~1980년대 기계, 전기 등 기간산업 중심의 급속한 산업발전이 있던 시기 폴리텍은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인력 공급의 구심점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주역들을 키워냈습니다. 대량 실업사태가 벌어진 1997년 IMF 때는 실업자 교육을 대폭 확대해 위기를 함께 극복했고요. 정보통신 혁명이 한창이던 1990~2000 년대에는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했습니다. 폴리텍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요. 아산폴리텍대학은 속도감 있는 학과개편으로 유망 신산업에 꼭 필요한 융합 기술인재를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 습니다.

 

 

Q. 입학 자격과 모집 인원, 입학 경쟁률, 학비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요?

 

 김용목 학장  간혹 나이 든 학생도 있긴 하지만 나이에 상관 없이 우리 학교의 학생 90% 이상은 2년제 학부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과정은 고등학교 졸업 연도에 상관없이 고교 학생부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고, 수능성적이 없어도 정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폴리텍대학은 국책대학 이기 때문에 일반 전문대학 및 4년제 대학 합격, 등록과 관계없이 중복 지원도 가능합니다. 나머지 10% 정도는 하이테크 과정, 재취업과정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교육 과정 등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한 학년당 학생수는 225명이 정원입니다. 2학년까지 합치면 450명 정도 되고요. 입학 경쟁률은 외람되지만 다른 대학이 미달 사태가 나는데도 2.5대 1에서 3대 1 이상입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만 응시하는데도 그렇습니다. 등록금은 1,216,000원으로 전국 최저수준입니다. 학비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에서 별도로 지원하는 게 있어서 보통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원하면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고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폴리텍대학을 만들 때는 등록금 없는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는데, 다른 전문대학에서 문제를 제기해서 등록금을 최소한 공립대 수준 보다 낮춰 받고 있습니다.

 

 

Q. 아산폴리텍대학이 10년 연속 8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뭔가요?

 

 김용목 학장 우리 학교는 최근 10년간 80% 이상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업률 80% 이상은 사실 엄청난 겁니다. 작년에는 83%였고 그 전년도에는 86.5%였습니다. 우리 학교가 취업률이 높은 것은 세 가지의 중점과제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현장 중심 교육환경 구축입니다. 우리 학교는 매년 다음 해 교육 준비를 위한 교과편성과 교육 훈련장비 구축 시 기업체 전문가와 함께 추진합니다.

 

다음은 기업 주도형 프로젝트실습입니다. 프로젝트실습은 1학년 2학기부터 졸업 학기까지 이어지는 필수 이수 교과목으로, 학생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를 기업체 전문가가 요구하는 핵심기술과 수준을 반영해서 만듭니다. 세 번째는 기업전담제를 통한 기업 DB 구축인데요. 학과별 20~30여개 업체를 전담업체로 DB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합니다. 취업이 잘 되는 비결은 결국 기업이 뽑고 싶은 인재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OJT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같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실무중심형 학사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강소기업이라든가, 지역의 100대 기업, 혹은 기술력이 좋은 기업 등과 같이 한쪽만을 봐왔다면, 이제는 노조가 탄탄한 기업 쪽으로도 취업을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취업률도 더 높아질 거라고 보고 있고요. 저는 일자리가 곧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일자리에 취업을 시키게 되면 지역 경제와 또 그 학생들에게 최고의 복지가 된다고 봅니다.

 

 

제가 있었던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는 1,200여개 조직이 있습니다. 이제 그 기업들과 우리 학생들을 미스매치에 잘 연결해 준다면 취업률은 지금보다 월등하게 높아질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거고요. 아산 캠퍼스에 오면 괜찮은 일자리에 찾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고, 더 많은 학생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되면 우리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지 않겠어요.

 

우리 학교는 학과별로 기업과 MOU를 맺고 있는데, 20여개 기업은 이미 가족처럼 우리 학교와 묶여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학생 한 사람당 10개 기업씩 그런 관계를 맺어 줬습니다. 교원 1인당 1개 기업씩, 그 기업들을 매년 업데이트할 수 있게끔 했지요. 왜냐하면, A라는 기업에 한 번 취업시키고 나면 매년 그 자리에 똑같은 일자리가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업데이트하면서 학생들을 취업시켰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취업하려면 첫 번째가 학생들의 능력과 자질입니다. 학생들이 현장에 가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충분히 배워야 합니다. 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적응도 잘합니다. 실력이 검증된 학생은 어느 기업에 가도 환영받습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10여 년 동안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나름대로 기술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Q. 교육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요?

 

 김용목 학장  실습과 이론이 6:4입니다. 공식적으로 6:4라고 얘기는 하지만 실제 따져보면 8:2 정도라 할 수 있습니 다. 전공 관련 이론도 실습장에서 익힙니다. 이론이건 실습이건 현장에서 몸에 붙어있지 않으면 자신감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일반 대학도 우리와 같은 교육을 많이 가르친다고 하지만, 막상 기계 앞에 서면 어떻게 다룰지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적응하도록 가르칩니다. 일반 전문대학과 폴리텍대학의 차별화가 그런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를 기술 직업 사관학교라고 말합니다. 우리 학교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국가기간산업에 필요한 현장 중심 인재들을 키워왔습니다. 학교 커리큘럼이 일하는 현장과 맞아떨어지게 교육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자리로 연결되는 겁니다. 일반 대학은 학과를 새롭게 개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예산도 많이 들어가지만 이미 만들어진 체제를 바꾼다는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국책대학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정책을 세우면 곧바로 그 흐름에 맞는 학과로 개편합니다. 시대 흐름에 맞게 커리큘럼을 짤 수가 있다는 것이 폴리텍대학의 강점인 것이죠.

 

우리 학교는 기관산업 위주의 인재 교육을 중점적으로 합니다. 말하자면 일반 대학이나 일반 교육기관에서 안 하는 신기술 분야라든가 기관산업과 첨단산업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난 것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를 학교에도 똑같이 설치해서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있는 강소기업들과는 MOU를 체결하고, 학과장님이나 교수님들이 그 기업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기업과 학교와의 산학연계를 통해 인력이 필요하면 우수한 인재를 바로 취업시킵니다. 제가 학장으로 왔으니까 그 영역을 좀 더 넓혀서 취업률을 높여 나가려고 합니다.

 

 

Q. 교원충원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김용목 학장  전국 대학 중에서 신규 교원들을 채용하는 학교가 별로 없습니다. 일반 기술 분야는 거의 채용을 안하고, 공과대학 등에서는 외국에서 공부하신 분들이나 학자풍의 교수들 위주로 채용하는데 우리는 다릅니다. 신기술 분야를 실제로 운영해봤거나 그런 회사에서 직접 제작을 하고 생산해 본 분들을 중심으로 매년 학기마다 50명에서 70명씩의 교수를 뽑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 교원의 반 이상은 신임 교원들입니다. 학교는 그분들과 학과개편에 대해서 논의하고 방향을 잡아가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제조업 미취업자들을 교육시켜 평생 직업을 갖게 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학과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도에는 IOT 정보 보안과를 만들어 2년째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는데 어문계열이나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업을 갖기 어렵다 보니까 큰 용기를 내서 오는 겁니다. 우리 학교에 와서 10개월 정도 배운 다음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00% 다 취업시킵니다. 취업 유지율은 95%에서 100%입니다. 취업한 후 몇 년 지나면 기술이 더 업그레이드 돼서 월급도 2배~3배로 뜁니다.

 

과거 기업들은 근로자들을 대량으로 뽑았습니다. 한 회사에 많게는 수십 명에서 적게는 10명씩 한꺼번에 들어 갔어요. 지금은 그런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고작해야 한두 명 뽑다 보니 개개인의 역량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는 교육이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져 있습니다. 학생들한테 개개인의 역량과 자격을 갖추게 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선배들이 가르치잖습니까. 지금은 바로 투입이 안되면 안됩니다.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심지어 신입생은 안뽑고 경력 위주로 뽑겠다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학과를 개편할 때는 전문가들과 협의하면서 커리큘럼을 짭니다. 현재 정보통신시스템과가 새로 개편 중인데 교육과정 포커스가 명확하지 않아서 전문가 회의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Q. 올해 새로운 공학관과 실내체육관이 지어졌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복지 시설들은 무엇이 있나요?

 

 김용목 학장  아산폴리텍대학은 공간혁신의 일환으로 ‘Amenity’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 공간’을 구축하는 것인데요. ‘Amenity’ 사업의 가장 큰 결실인 실내체육관이 포함된 BTL 공학관이 올해 8월 문을 엽니다. 정식 규격의 농구 코트가 3층에 마련되었고, 2층에는 스쿼시장과 헬스장도 마련되었습니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실내체육관 건립 건의는 매년 빠지지 않는 숙원사업이었는데 학생들에게 큰 선물을 주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오래된 도서관도 새롭게 리모델링할 예정입니다. 서재와 책상만 놓여 있어 학생들이 찾지 않던 도서관을 나만의 아지트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탈바꿈 시킬 예정인데요. 벌집 모양의 개별 공간을 마련하고, 이불 속에 발을 넣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현대적, 감성적 공간을 갖춘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휴식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희망자 전원 입사 가능한 기숙사 제공도 자랑할 만한 학생복지 시설입니다. 아산폴리텍대학에는 2개 동의 기숙사가 있는데 신기숙사는 월 12만원, 구기숙사는 월 8만원으로 매우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신기숙사에는 개별 욕실이 있고, 기숙사 내 헬스장, PC룸, 세미나실 등 복지 시설이 있지만 구기숙사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있어 2학기에는 과감하게 1인 1실로 운영하는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학장으로서 학생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청취해 고객이 만족도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대학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Q. 아산 캠퍼스 학장으로 취임하셨는데,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용목 학장  한국폴리텍대학 아산 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신산업분야 인력양성에 가장 최적화된 대학입니다. 2018년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해왔는데요. 이는 ①4차 산업혁명 학과의 신설·개편 ②신산업분야 고급 기술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의 확대 투 트랙 (Two-Track) 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과 신설 개편작업은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매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폴리텍대학 법인 기획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성장동력학과 개편, 러닝팩토리 구축사업 및 4차 산업혁명학과 개편 사업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교육커리큘럼과 시설·장비를 첨단 산업 분야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이후 아산폴리텍대학은 하이테크과정 신설대학으로 선정되어 IoT 정보보안과를 신설했고, 미래성장 동력학과개편 사업에도 선정되어 반도체 후공정 및 첨단영상분야학과 개편도 완료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러닝 팩토리 구축사업에도 선정되어 스마트팩토리와 확장 현실 등 미래 첨단기술이 집약된 융합실습장을 구축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 짧은 기간 동안 미래 첨단 산업 분야로 대학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산폴리텍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일 것 같은데 반도체 특성화에 대한 부분부터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용목 학장  우리 대학은 2019년 한국폴리텍대학의 반도체 인재양성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 캠퍼스로 선정되어 1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 분야 특성화를 완료하고 전문인력을 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수년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죠.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에도 필수적이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움직이게 하는 작은 엔진입니다.

 

 

아산 인근에는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 산업단지에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Packaging)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고, 반도체 핵심 후공정 분야 중에서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전문 외국계기업(엠코 테크놀러지 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ASE 코리아)과 중견기업(하나마이크론, 네패스, 시그네틱스)들의 인력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서 반도체디스플레이과 학생들의 경쟁력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과는 2020년 졸업생들이 대부분 취업에 성공해 84%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졸업생의 경우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7월 현재 취업률 77%를 보이고 있지만 지도교수님들이 우량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밀착 관리를 하고 있어서 연말까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전원 양질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2018년에 신설된 하이테크 과정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김용목 학장  하이테크과정은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유망직종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10개월 과정입니다. 교육비 전액 무료에 기숙사, 식비까지 지원됩니다. 아산폴리텍대에서는 2018년 30억원을 투자해 IoT 정보보안과를 신설했는데요. 네이버나 경찰청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는 정보보안 장비를 갖추고 실무교육을 통해 정보보안 전문가를 양성합니다. 10개월 만에 정보보안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 의문이실 텐데요. 실습 비중을 80%로 두고 실무중심 반복 교육으로 차근차근 교육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10개월 만에 전문기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대학 IoT 정보보안과는 학과 신설 준비단계부터 국내 우량 IT기업들과 취업 연계를 협의하고 기업이 원하는 실무중심 커리큘럼을 도입하는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덕분에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83.3%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고, 비전공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지난해 수료생들도 82.4%가 국내 우량 정보보안 업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높아서 지난해에는 3개 업체에서 5억2천6백만원 상당의 장비를 기증하고 수료생 들을 선점해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 실업난은 정말 심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시다면 우리 대학 IoT 정보보안과에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래 유망직종의 기술인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Q. 아산폴리텍대에는 러닝팩토리라고 하는 특별한 실습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러닝팩토리는 무엇인가요?

 

 김용목 학장  러닝팩토리는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생산 전 공정에 대한 통합 실습이 가능한 융합실습장 입니다. 아산폴리텍대의 러닝팩토리는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 환경에서 자율주행 물류 운반차 제조 공정을 학습할 수 있는 첨단 실습장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생산 이력 추적관리,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생산관리, 생산 자동화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고, 학생들은 실제 생산현장에 배치된 장비와 시스템을 직접 접하면서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아산폴리텍대 러닝팩토리는 스마트팩토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첨단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요. 바로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 구현이 가능한 XR스튜디오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고글형 영상표시장치(HMD)를 착용하면 ‘러닝팩토리’ 배경의 가상 학습 공간에서 ‘자율주행 물류 운반차’ 제작 공정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으며, 장비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현실감 있는 경험과 몰입감으로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러닝팩토리는 재학생 대상 융합 실습교육 외에도 지역사회에 개방해 활용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기업의 시제품 제작도 지원하고,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청소년 진로체험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까지 66억원을 지원받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분야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러닝팩토리를 교육 훈련에 적용해 한국판 뉴딜에 부합하는 기술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Q. 중장년과 여성 재취업과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과정들이 있고 그간의 실적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죠.

 

 김용목 학장 대한민국엔 ‘베이비붐 세대’와 ‘낀 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50~60년대 태어나 산업발전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썰물 은퇴와 함께 직장을 떠나게 된 세대이고, ‘낀 세대’는 70년대 태어나 전통적 교육과 신문물을 접하며 자랐고 노인과 젊은세대 사이에 끼어서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부담을 지닌 세대입니다. 평균 은퇴 나이가 50대인 오늘날 자녀교육, 자녀 결혼, 노후대비까지 돈 들어갈 곳이 많아 아직 경제활동이 필요한 세대인데요.

 

우리 대학은 아직 경제 활동이 필요한 중장년과 육아 등 여러 이유로 경제활동을 멈춘 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과정을 희망 플러스 센터에서 전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장년 과정은 ‘공동주택설비전문가’ 과정으로 20명을 선발해 3개월간 교육을 진행하고 17명이 수료했는데요. 승강기 협회와 MOU를 실시하고 자격취득 중심의 교육해서 수료생 17명 전원 승강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성 재취업 과정으로는 ‘병원 원무 행정’과 ‘공동주택정보처리’ 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병원 원무 행정’ 과정 수료생 19명 역시 전원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고, ‘공동주택정보처리’ 과정은 현재 24명이 입학해서 전산회계 1급 자격증과 연계한 교육을 받으며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장년·여성 재취업과정의 취업률은 60.3%였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계층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취업률입니다. 대학에서는 아산 여성새일센터,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및 의료기관경영 자문 업체와 공동으로 취업처를 발굴하고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및 최종 합격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학장님께서 취임하신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요. 취임하시고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산 캠퍼스의 비전은 무엇이며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용목 학장  저의 철학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할 수 있도록 하자” 이겁니다. 그게 슬로건이기도 하고요. 요즘 대학이 위기라고 하는 상황이고 폴리텍대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국책대학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2대1, 3대1, 5대1까지 경쟁률이 높았습니다만, 지금은 학령인구가 줄다보니까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시대가 흘러가는 코드에 맞게 학과개편에서부터 변신을 추구해 가면서 학생의 양성과 취업률 두 마리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지난달에는 천안, 아산 관내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 다 찾아뵙고 학교 홍보도 하고 학생 모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70년대 특성화고교인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술하사관으로 5년을 복무한 뒤 늦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안양에 있는 노루페인트에 입사하여 32년을 근무하면서 노동조합위원장에 당선되어 건강한 노사문화를 선도하며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도 역임했습니다. 하반기가 되면 우리학교 2학년 학생들이 취업 전선에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들을 살려서 우리 학생들의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국에는 35개의 폴리텍대 캠퍼스가 있는데 그중에 우리가 톱을 한 번 해보자, 지금 그런 야심을 품고 발로 뛰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폴리텍대학이란?

 

고용노동부 산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직업교육 훈련기관인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학은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 정수, 서울 강서, 성남, 제주, 분당(융합기술교육원), ▲한국 폴리텍Ⅱ대학 (인천, 남인천, 화성, 광명융합기술교육원), ▲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 원주, 강릉), ▲한국폴리텍Ⅳ대학 (대전, 청주, 아산, 홍성, 충주), ▲한국폴리텍Ⅴ대학 (광주, 전북, 전남, 익산, 순천),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 구미, 남 대구, 포항, 영주, 로봇, 영남융합기술),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 부산, 울산, 동부산, 진주, 밀양) ▲한국폴리텍 특성화 대학 (바이오, 반도체융합, 항공, 로봇) 등 8개 대학과 한국 폴리텍다솜고등학교의 1개 대안학교로 이루어져 있다. 각 대학 마다 3~5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전국에 34개의 캠퍼스가 있고 이 중 22개 캠퍼스는 주로 산업학사과정을, 12개 캠퍼스는 전문기술과정인 직업능력개발과정을 운영한다. 연간 모집 인원은 7,700여 명, 개설학과는 컴퓨터 응용기계과, 메카트로닉스과, 산업디자인과, 정보통신시스템과, 바이오생명정보과, 항공정비과 등 총 68종 156개 학과이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21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대형병원 중 처음 “정상 진료” 의지 밝혀
- 응급의료진 7인체제로 24시간 교대 근무 -"지역사회 의료 공백 해소 위해 최선 다할 것"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첫 사례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정상 진료를 선언하고 나섰다. 14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충북 중북부 지역의 유일 대학병원이라는 책임감을 지니고 병원을 찾는 환자를 위해 전체 의료진은 주어진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정상 진료와 수술은 물론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등 진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으며, 추가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환자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건대 충주병원은 전공의 13명 중 12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다만 사직서를 낸 교수·전문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병원은 전공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응급 의학 전문의 2명을 영입해 총 7명이 24시간 교대로 응급의료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또 충주병원은 심장내과 전문의 2명과 신경외과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심장뇌혈관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집단 진료 거부, 의대 교수 사직 움직임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충주병원의 문석우 원장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