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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 스포츠는 매일 먹는 음식과 같죠!

 

【M이코노미뉴스 김소영 기자】 '스포츠 활동은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과도 같다'고 말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지난해 민선으로 경기도 체육회장에 당선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답게 조깅으로 하루를 연다. 체육활동과 음식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외식사업의 성공비결을 털어놓는 그의 스포츠맨 정신을 들어 본다.

 

Q. 이번 도쿄 올림픽대회와 패럴림픽 대회가 어려운 가운데서 잘 치른 것 같습니다. 경기도 출신 선수 중에서도 메달 따신 분들이 많은데, 재미있는 얘기나 감동적인 사연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우선 전 세계인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도쿄올림픽이 큰 사고 없이 잘 치러진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올림픽 개최가 애초 예정보다 1년 늦게 치러지면서 우리 선수들의 맘고생이 참 많았을 겁니다. 메달 색깔이 변한 선수들도 많을 거고요.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 하지는 못했지만 큰 사고 없이 잘 치르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가까운 이웃 나라에서 올림픽이 치러졌기 때문에 체육을 좋아하는 분들은 응원차 많이 갔을 건데 참 아쉽습니다. 우리 경기도만 해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들이 미리 와서 연습 경기를 한 다음, 일본에 가서 시합을 뛰게끔 문의가 많아 경기장이나 숙소를 쓸 수 있게 준비를 했었는데 참 아쉽게 된 것이죠.

 

우리 경기도체육회 운동선수 중 도쿄올림픽 이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19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모델 같은 얼굴로 여러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 선수는 오랜 기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이번 도쿄 올림픽대회 역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며 경기력을 유지하던 선수입니다.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그해 연말 열린 경기도체육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는 등 경기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선수인데요. 앞으로도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빛내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 선수뿐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면 참 외모가 멋집니다. 연예인 못지않아요. 그러다 보니 아직 우리 선수들을 못 만났습니다. 일정이 정말 바쁜 거예요. 우리 체육회에서 격려금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방송국에서 너무 인기가 좋다 보니까 선수들도 방문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우리 선수에게 좋은 일이니까 시간 뺏어서 오라고 할 수도 없어요. 도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경기도 선수들이 선전해줬고, 또 좋은 종목에 후배들도 잘 이렇게 끌고 나가고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게 돼서 도쿄올림픽까지 오면서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중·고교 시절 육상 선수로 뛴 줄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매일 아침 조깅으로 하루를 연다고 들었는데요. 평소 개인적으로 어떤 스포츠 활동을 하시는지, 또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원성 회장  말씀하신 것처럼 육상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뛰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침마다 조깅을 하면서 많은 생각까지 정리할 수 있어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스포츠 활동은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 활동을 즐겨야 합니다. 저 역시 조깅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동할 때만 해도 배고픈 가운데 한 운동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서울올림픽을 거쳐서 체육인들의 직장이나 자리가 많이 생긴 것이죠.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체육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레슨을 받으려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운동하러 헬스장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 시간 타임으로 하거나 집에서 몸을 관리하려는 분들이 많아진 것이죠. 우리 체육인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가 늘어난 겁니다. 이 외에도 의료기관 재활 센터라든지 이런 곳에서도 단순히 환자들의 재활만 하는 게 아니라 트레이닝 자격을 가진 선수들을 찾습니다. 체육인들이 갈 곳이 많아진 것이죠.

 

운동은 인간의 기본이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된 사람들이 사회생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체육인들은 예의가 철저하고 단합하는 것도 아주 잘합니다. 저만해도 전공한 걸 전문적으로 한 게 아니고, 어떤 위기에 다쳐서도 그 분야에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그런 형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선수들을 좋아하고 후배들도 많이 만납니다. 인간은 운동을 기본적으로 해야 하고 평생 운동하며 살아야 합니다. 일주일에 3일은 무조건 걷는 시간을 1시간 이상에서 2시간 정도 걸어야 하고, 운동을 마치기 10분 정도는 숨이 찰 정도로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스트레칭으로 마무리를 하고요. 그래야 폐활량이 좋아집니다. 평소에 실천해 보시면 아주 건강해질 겁니다.

 

 

Q. 지방체육회가 법정 법인화가 되고 난 뒤 첫 민선1기 경기도체육회장으로 당선되고 지금까지 재임하고 있는데요. 이전과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요?

 

 이원성 회장  2020년 초 지방체육회 사상 최초의 민선 회장 선거를 통해 경기도체육회장으로 당선되었고, 그해 12월 지방체육회의 법정 법인화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올해 7월 경기도체육회는 특수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큰 틀에서는 경기도, 경기도의회와 협력하여 경기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경기도체육회의 근본적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수법인으로서의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한 시점이고, 도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좋은 체육’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반복적인 대회 중심 운영이었던 기존 틀을 뛰어넘어 특수법인 설립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과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여된 자율성에 걸맞게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모든 관계자와 체육기관, 체육인들의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여하튼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당연직 도지사들이 회장을 맡고, 또 민간 회장들이 수석 부회장 제도를 가지면서 생활체육과 엘리트하고 나뉘어 있었습니다. 생활체육회장 할 때는 민선 회장으로 그냥 둬서 제가 경기도 생활체육 회장을 했었는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하면서 민선으로 뽑게 됐거든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가운데 출범하다 보니 예산을 경기도에서 지원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민선이 출발하면서 체육과 정치를 분리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습니다. 온 국민이 체육에 관심도가 높고 경기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기에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잘 육성해서 경기도 관내에 있는 대학이나 실업팀에 가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우리 경기도체육회는 17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국체전에서 17년 우승 경험도 있고요. 스포츠클럽이나 학교체육, 사회체육 모두가 모범이 되고 외국에 나가서도 국가를 널리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경기도가 해나가려고 합니다.

 

Q. 초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중요한 업적이나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한 개인의 건강은 건강한 가정으로 이어지고, 건강한 지역사회와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지방체육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는 국민에게 올바른 체육을 보급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이후 이러한 가치 실현에 가장 중점을 뒀고, 업무협약과 같은 기초적인 단계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체육이 소통하는 시스템 구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스포츠 활동에 대한 수요도 아주 풍부합니다. 우리 경기도체육회가 기업의 현장과 체육인들을 연결해 주게 되면 건강한 생활은 물론 건강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관내 기업들과 31개 시군이 협약서도 맺으면서 종목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재원확보의 가교역할 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결실도 거두고 있습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보니까 그동안 체육계와 접촉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체육회가 하는 일에 관심도가 아주 높았어요.

 

저는 한국 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과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맡아 일해 오면서 실력은 있는데 가정환경이 어려워 체육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기업인과 연결해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의 제안을 거절하는 기업인이 한 분도 없 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이 어느 종목을 지원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또 이 기업이 어떻게 체육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또 우리 경기도체육회 소속 유명선수와 지도자들의 재능 기부나 유망주 선수에 대한 후원과 같이 기업과 체육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건강한 직장인, 건강한 가 정, 그리고 그것에 기여하는 체육인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Q. 지난 1년 반 이상 코로나 팬데믹으로 스포츠 행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경기도체육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정부의 방역수칙을 충실히 이행하며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종 체육 시설물의 방역은 물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마스크, 손 소독제 기부 등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비대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생활체육을 독려하고 있고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많은 체육대회와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등 어려움도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며 코로나 종식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만,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생활로 복귀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고, 체육 현장도 그에 발맞추어 국민의 스포츠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순연 된 전국체육대회가 제102회 대회로 10월에 열립니다. 전국체전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우수한 선수 및 지도자 육성과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중요한 대회이지요. 경기도체육회도 이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경기도체육회에서 비대면 트레이닝 방법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설명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제작하고 실행한 홈트레이닝 영상콘텐츠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이 길어지고 온라인 개학을 마주한 상황에서 야외 체육활동이 어려워진 남녀노소 도민들의 실내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영상물은 경기도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이 재능 기부를 하여 실내체조, 사무실에서 하는 운동 등 각종 홈트레이닝 방법이 담긴 내용입니다.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해 보급 전파했는데, 경기도체육회 산하 경기스포츠 과학센터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전문성을 더 높였습니다.

 

또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생활체육 프로그램 보급으로 스포츠 복지의 실현을 위해 어디든 찾아가는 경기도 체육회 스포츠박스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올해 3월 부터 콘솔 게임기를 활용한 비접촉 체육활동을 가동했습니다. 비접촉 활동은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물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참여자 간 신체 접촉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콘솔 게임기를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은 그동안 놀이 체육만 하던 참여자에게 피트니스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부족했던 근력이나 심폐 지구력을 진단하고, 평소에 체육활동에 관심이 없던 참여자에게도 친근한 게임을 통한 운동을 진행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Q. 생활체육 사업에 대해서도 역점을 두고 계시는데, 확산을 위한 사업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생활체육은 지역의 스포츠클럽 활동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지역별 경기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과 어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초등스포츠클럽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호인리그 사업을 통해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건강을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이 필수라고 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업 확장을 통해 더 많은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경기도체육회가 경기도민의 스포츠권 보장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종목단체의 신규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사업인지, 취지와 방향 등을 설명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우리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2016년 통합 당시 종목단체가 70개였으나 현재는 65개 단체만이 도내에서 활동 중입니다. 통합 이후에 5개의 단체는 단 1개의 단체도 가입시키지 못해서 제명된 겁니다. 지난 7월 경기도체육회가 법정법인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는데요. 도민을 위한 체육행정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생활체육은 타도와 비교하면 활성화가 잘 돼 있는 편이나 가입 문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규정을 바꿔 완화하 고 생활 체육인들이 활동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 시군 지회도 반으로 줄였습니다. 다양한 종목이 가입해서 활동하도록 문을 개방한 겁니다. 그 결과 지난 8월 31일까지 5개의 종목단체에서 가입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9월 중순까지 서류 확인 및 보완 기간을 거치게 되면 10월 중 이 사회에서 가입을 의결하고자 합니다. 향후, 정기적인 등용문을 제시하고 도내에서 활동하는 체육 단체들이 경기도체육회 가맹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경기도 체육인들 가운데 생계가 어려운 분들 위한 활동도 해온 것으로 압니다. 재임 기간에 행산 선한 기부 및 봉사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지난해 도내 집중 호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안성시와 이천시를 방문하여 현장 봉사 활동에 참여했었습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사랑의 헌혈 나눔 활동을 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 습니다. 또 31개 시군 체육회 등에서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이나 등산로의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휴지를 줍는다든가 하는 일들도 꾸준히 해오고 있 고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펼 수 있었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곧 코로나의 어려움을 뛰어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사랑 나눔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Q. 경기도체육회장이지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으로도 재직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좋은 지혜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원성 회장  저는 프랜차이즈협회 창설 회원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처음 사업 시작할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소스 공장이 없어서 집에서 만들고 돈 벌어서 공장을 지을 부지(敷地)를 사고 회사 건물도 짓고 하면서 회사를 키웠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젊은 분들이 외식사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외식시장도 많이 확대됐습니다.

 

저를 찾아오는 분 중에서 16년간 소방관을 하시다가 외식사업에 뛰어든 분도 계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성공한 창업가인데요. 1년 만에 25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금은 톱스타의 광고를 찍을 정도로 잘 나가는 분입니다.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공감대가 많고 소통이 아주 잘 됩니다. 그분을 통해서 시대 흐름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배웁니다. 사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대기업 3세들이 뛰어들면서 브랜드화되고 관심을 키운 부분이 많습니다. 더구나 풍부한 자급력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면서 음식 소비자에게 프랜차이즈를 익숙하게 만들어 내기도 했죠.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입지가 아주 단단합니다. 앞으로 한국의 2030대 외식업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장악할 거라고 봅니다. 충분한 경쟁력도 있고요. 물론 국내 외식사업을 키운데는 그만한 메뉴개발도 있겠지만 TV 프로그램(먹방 등)이라든가, 외식사업에 뛰어든 연예인들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다만 외식사업의 대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돈 관리를 잘하라” 입니다. 사업가는 경제적으로 돈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비싼 월세를 내지 말고, 땅을 사라고 말합니다. 대출을 받아서 갚아 가는게 훨씬 이득이니까요. 기업은 그렇게 성장하는 겁니다. 사업가가 돈을 관리 못했을 경우 반드시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됩니다. 돈 관리만 잘하면, 평탄하게 사업할 수 있어요. 물론 버는 것만큼 투자도 잘해야 합니다. 돈에 맞게 잘 투자하게 되면 평생 벌 돈을 10년에 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똑같이 시작해도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게 된 사람들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쉬는 날이면 늘 부동산을 갑니다. 골프 연습하러 갈 때도 인근 부동산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지역 땅값을 알려 줍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사람보다 정보가 빠른 것이죠.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이동하거나 쉬는 시간에는 부동산을 가서 정보를 들어라. 그래야 시세를 알 수 있다고 말해주죠. 프랜차이즈는 지점을 계속해서 늘려가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지역의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직원이 알아 오는 정보와 사장이 알아 오는 정보는 다릅니다.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분들에게 저는 제 경험도 말해줍니다. 현실적인 얘기해주니까 아주 좋아합니다. 시간 없으면 SNS로 물어보고 답해주기도 하잖아요. 저는 될 수 있으면 주말이나 휴일에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같이 식사하면서 많은 얘길 나누려고 합니다. 그래야 서로 교감이 되니까요. 그리고 제가 젊은 외식사업가들을 만나면 꼭 잊지 않고 하는 말이 또 있습니다. ‘봉사하라’라는 말이죠. 감사보다 위에 있는 말이 봉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프랜차이즈 사업은 잘만 하면 재미난 사업입니다. 아이디어를 내서 매출을 올리는 게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마인드를 바꾸고, 포장을 바꾸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인사하는 말을 바꿨을 뿐인데도 매출이 상승해요. 같은 메뉴를 가지고 10개 가맹점 점주가 똑같은 매출을 올리는게 아니잖아요. 어떤 점주는 100만원 매출을 올렸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가면 300만원 매출이 올라옵니다.

 

본사와 가맹점주는 파트너입니다. 가맹점주를 잘 만나면 매장 5~6개를 늘려줍니다. 광고보다 구전이 빠른 거죠. 점주를 관리해야 하는 본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빠른 진전입니다. 어쨌든 프랜차이즈는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자기 사업의 어떤 역량을 좀 키워가는 거 잖습니까. 우리같이 경험이 많은 선배들은 이 후배들이 외식사업을 키워가도록 조언도 하고 지원하면서 이끌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회장님이 창업한 코리안 바베큐는 국내 성공에 이어 해외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생맥주전문점인 BMF, 생선요리전문점 제주 살레 등을 잇달아 론칭해서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요. 한국 외식산업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황과 전망, 해외 진출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지금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기는 했습니다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교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의료 관광 분야에 일하는 친구나 여행사를 했던 친구들이 프랜차이즈하고 접목을 시키는 일을 미리 해놨어요. 또한, 이들이 우리 좋은 브랜드로 전달해 줄 수 있도록 준비도 많이 하고 있고요.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전 세계를 장악하고 이끌어 나갈 거라고 봅니다. 많은 후배가 열정이 있고 센스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미국에도 매장이 있는데 외국 젊은이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성공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 정도로 뛰어난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를 능가할 기술과 맛 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 토종 브랜드가 멀지 않아서 세계를 다 장악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IT산업도 그렇지만 외식산업을 한국 사람이 이끌어 갈 거라고 보는 거지요. 다만 모든 브랜드는 ‘한국에서 성공해야 해외로 나간다’는 전제를 깔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외국에 나가서는 더 힘들기 때문이죠. 이게 세계적인 공통 추세이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분석을 잘해서 우선 국내에서 성공을 거둬야 합니다. 외식산업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우리를 모방하는 나라들도 많이 나올 겁니다. 브랜드를 만들어 내서 젊은 친구들에게 넘겨줘서 성공할 수 있으면 그게 우리 같이 봉사하는 사람들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기도 화성에 힐링 자연식물원 바오밥 식물원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해주세요.

 

 이원성 회장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공해 등으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은 요즘, 가족 단위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힐링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바오밥 식물원은 국내 실내식물원 중 최고 면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제과 명장을 받은 장인이 만든 제빵과 커피 등의 각종 음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물원 내에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소설 ‘어린 왕자’에도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를 비롯하여 자생식물 770여 종과 외래식물 930여 종 등 총 1,700여 종, 100여만 그루가 넘는 다양한 공기정화 식물이 곳곳에 자라고 있습니다. 식물원 전체가 힐링 숲이자 힐링 카페로 쾌적한 환경을 선사해 드리고 있습니다. 해외에 갔을 때, 보고 느낀 것들을 메모해 뒀다가 그런 경험을 토대로 해서 나무 심을 위치나 돌을 놓을 자리 등을 모두 제가 설계했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고 기획해 놨던 대로 만들었는데 다들 미쳤다고 했죠. 워낙 크게 만들었으니까요.

 

앞으로는 숲속 카페가 유행일지 모릅니다. 한 집 건너 생긴 동네 카페보다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려는 경향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몰렸는데 사람이 몰리는데 가지 말라고 하는 통에 매출이 많이 줄긴 했지만, 코로나가 진정되면 찾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최근 식물농장을 하는 분들이 버스로 견학 와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데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주 셨으면 합니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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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차기 협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려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확충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의사들은 갈등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설득해주고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200명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전공의 등이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의정 간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임현택 회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지만,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꾸려진 의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