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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벌크식 영어습득법, '영어 구구81법'

공학자인 정성인 박사가 영어 말하기와 듣기는 물론, 읽기와 쓰기를 한꺼번에 뚫어주는 획기적 영어 습득법인, ‘영어구구81’을 개발했다. 영어구구81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81개의 핵심문장패턴을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패턴 전체를 벌크로 습득하는 방법이다.

 

 

영어 구구81의 1단은 기본문형알기, 2단 일상생활 기본, 3단 핵심동사로 표현하기, 4단 다양한 be동사 활용, 5단 독특한 시제 익히기, 6단 질문하기, 7단 문장구조 확장, 8단 고급문형 자연스럽게, 9단 실전문장 말하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단마다 9개의 핵심패턴이 있다. 이 81개의 패턴을 산수구구단 외우듯이 완전히 습득해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성인 박사는 영어학습책인 「영어구구81」과 영어습득방법론을 밝힌 「난 영어 숲에서 논다」라는 책도 함께 내놨다. 정성인 박사의 영어구구81법은 Matthew Leach, Stuart Hardie, Timothy Ortiz 세 명의 원어민 영어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았다. 저자인 정성인 박사를 만났다.

 

Q.어공부에 관한 책들은 줄기차게 나오는데, 영어구구81은 어떤 접근방식인지요?


 정성인 박사  기존 영어책은 ‘공부’로 접근했다면 저는 ‘언어’ 로 접근했다고 할까요. 영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단기간에는 가능할지 몰라도 어디까지 해야 좋을지 모르잖습니까.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도 결국 지쳐버립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목표가 정해지면 열심히 해서 잘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목표와 기간이 분명하지 않아서 가다가 대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암기해서는 안 됩니다. 암기한다는 건 공부한다는 얘기인데,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암기해서는 영어를 잘하 기가 어렵습니다. 

 

Q. 영어는 다른 과목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안 된다는 거죠?


 정성인 박사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1등하고 좋은 대학을 들어갔어요. 보통 그러면 그 학생은 대학 들어가서 몇 년 후에는 영어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 학생에게 영어로 말하거나 쓰게 해보세요, 못합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학교도 안 간 애에게 아주 간단한 지시를 해도 알아듣고 말한 대로 행동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10년 이상 배워도 아주 간단한 영어조차 말하거나 쓰지 못합니다. 그건 언어로 습득하지 않고 암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공부를 하면 안 됩니다.

 

Q. 그렇다면 영어공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성인 박사  습득해야 합니다.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 머리 속에서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 등 완전한 문장을 만들고 난 뒤에 말하지 않잖아요. 일단 첫 마디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영어도 그래야 하는 거죠. 주어를 말하면 그 다음 말은 습관적으로 나옵니다. 알고 봤더니 습관적으로 나오는 문장은 굉장히 많은 게 아니고 얼마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이 핵심문장패턴입니다. 그것을 ‘영어구구81’로 정리했습니다.  강조컨대 미국의 영문학자도 주어, 서술어, 목적어, 관계대명사, 부사를 머릿속에서 다 배열해놓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이 순간순간 만들어지는 것이죠.

 

Q. 우리는 보통 머릿속에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놓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버벅거린다는 거군요.

 

 정성인 박사   머릿속에 완전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니까, 한국어로 만든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머릿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어민은 다음 말을 하는데, 우리는 머릿속에서 번역하고 있으므로 늦게 나올 수밖에 없고 원어민의 말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게 되는 거죠.

 

Q.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건가요?

 

 정성인 박사  우리가 한국어를 배울 때 문법과 독해부터 공부했습니까? 어릴 때 자연스럽게 습득했지 않았습니까. 영어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핵심 문장 하나를 그림으로 상상하면서 하루 종일 입에서 저절로 나올 수 있도록 습득하는 방식 입니다. 문장을 외우고 나서 끝났다, 하고 다른 문장으로 넘어가는 건 안 되고 한 문장을 완전히 자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문장을 가지고 화장실에서도 말하고 버스 타고 가는 동안 계속해서 말을 되놰야 합니다. 그때 그 상황을 이미지로 그리면서 3초 내에 말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3초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5초는 너무 느린 것 같고요.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암기하면 안 됩니다. 암기해 가지고는 원어민과 만나서 말이 안 나옵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습득됐을 경우에 원어민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말이 나옵니다. 

 

Q. 영어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성인 박사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게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단어를 많이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말 잘하고 의사소통하는 것과는 상관없죠. 단어는 자기가 관심 가는 분야의 것이라면 몇 번 보면 그냥 알게 되고 관심 안 가는 분야의 단어는 잘 안 외워지죠. 영문학 소설가들 중에서 쉬운 단어만 쓰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핵심문장패턴이 벌크로 머릿속에 들어 있으면 다 귀에 들어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가 알고 싶은 분야는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도 쉽게 알 수 있으므로 단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Q. 어떤 영어 전문가는 한국인은 원어민과 말할 기회가 없어서 말하기와 듣기를 잘하기가 힘들다며 먼저 읽기를 많이 하라고 조언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성인 박사  언어는 말하기와 듣기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언어학 전문가들은 원어민과 접촉하지 않고서 외국어를 습득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굳이 영어권 나라에 가서 배우지 않아도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영어권 나라에 유학가지 않았는데,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고 논문을 쓰고 읽는 데에 지장이 없습니다. 아마 읽기를 강조하는 분들은 읽기를 많이 해서 영어를 터득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분들은 말하는 거보다는 보는 게 편한 거죠. 

 

 

Q. 장기간 유학 간 분들이나 교포들 중에도 수준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대부분 말하기와 듣기가 자유롭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암기만 하고 습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시는지요?


 정성인 박사  말하기와 듣기가 언어의 기본이고 가장 쉽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몇 편 외우는 분들이 계세요. 대사를 다 암기했기 때문에 들리는 건 좀 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을 겁니다.   


Q.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의 개선점에 대해 한마디 해주세요. 


 정성인 박사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영어가 늘지 않을 겁니다. 핀란드 영어교육에 대해 말을 많이 합니다. 저의 책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핀란드는 한국어와 같은 우랄알타이어로 우리말과 어순이 같습니다. 핀란드 국민의 75%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말하기를 한국어와 영어와 어순이 달라서 한국인은 영어를 못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핀란드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핀란드도 1960-70년대는 현재 우리나라처럼 독해와 문법 중심 영어를 교육했답니다. 그때 핀란드 사람들이 현재 우리처럼 영어를 못했어요. 핀란드는 1980년대부터 영어가 비즈니스에 필수적이라는 공감 아래 영어교육을 회화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영어 교사들의 해외연수 등을 통해 재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총체적 교육을 시켰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미리 준비한 그림 자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영어 문장을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이걸 가지고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하게 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다른 과목들도 영어 수업을 하도록 했습니다. 중학교에서도 강의 위주가 아니라 영어로 발표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토론하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 했습니다. 핀란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어 교사는 해외 연수는 필수이고 대부분 석사 이상이며, 고등학교 교사는 박사학위 소지자들입니다. 교사들의 자질이 굉장히 우수합니다. 이렇게 하자 1980년대부터 서서히 영어 구사 능력이 향상돼 지금은 세계 최고의 영어구사력을 가진 나라가 됐습니다.   

 

Q. 현재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디지털영어교과서가 보급돼 수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성인 박사  그간 강의만 하다가 비디오도 보고 원어민 발음도 듣고 분명 도움은 될 겁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 수업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딱딱하게 진행하면 안 됩니다. 또 영어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주눅이 들면 자신감을 잃어버려서 안 되는데, 이게 문제입니다. 레벨에 차이가 나면 좀 떨어지는 얘들은 소극적으로 변하지요. 이걸 어떻게 선생님이 해소해 가면서 재미있게 수업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이 책이 다른 영어공부 책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정성인 박사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영어책과 공부방법론책은 대부분 영어 고수들이 쓴 것들입니다. 그들의 책을 보면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좋아했고 원어민들과 얘기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듣고 외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 힘들고 그들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고수가 된 것이죠. 다시 말하면 그들의 공부 방식은 일반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들 수 있어요. 이에 비해 이 책은 일반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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