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5.5℃
  • 흐림강릉 22.3℃
  • 흐림서울 26.5℃
  • 흐림대전 26.0℃
  • 흐림대구 24.3℃
  • 울산 23.3℃
  • 광주 23.9℃
  • 부산 24.7℃
  • 흐림고창 25.2℃
  • 흐림제주 24.2℃
  • 구름많음강화 25.8℃
  • 흐림보은 22.9℃
  • 흐림금산 23.9℃
  • 흐림강진군 23.8℃
  • 흐림경주시 23.2℃
  • 흐림거제 23.8℃
기상청 제공

금융


집주인 체납에 떼인 전세금, 올해 상반기만 100억원 넘어

홍기원 의원 "사전 세금 체납 확인 등 안전장치 마련 시급"

 

집주인이 세금을 내지 않아 세입자가 떼인 임차보증금이 올해 들어 12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집값 조정으로 전세금이 매매가격과 맞먹거나 웃도는 ‘깡통전세’ 위험까지 커진 상황과 맞물려 세입자들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미납 세금 공매에 따른 임차보증금 미회수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임대인의 세금 미납으로 임차인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122억 1600만 원(10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하반기(8~12월)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연간 피해 보증금 93억 6600만 원(143건)을 이미 넘어섰다.

 

세입자 피해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데 지난 2017년 52억 5000만 원이던 피해 보증금은 올해 들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피해 규모를 살펴보면 세입자는 915명, 금액 기준으로는 472억 2100만 원에 달한다. 캠코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세금 체납으로 인한 주택 공매 의뢰가 늘었다”며 “올해는 수도권에서 신축 빌라, 오피스텔 등 깡통전세로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계약 시 세입자가 사전에 집주인의 체납사실을 확인하려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체납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캠코는 임대인의 세금(국세·지방세), 공과금 체납 시 압류된 주택 등 소유 재산을 공매 처분해 체납 세액을 회수하는데 이때 세금은 보증금 등 다른 채권보다 우선 변제한다. 즉 주택을 처분한 금액으로도 임대인이 밀린 세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에는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세입자의 피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금리 인상, 매수세 위축에 따른 주택 경기 둔화로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격과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깡통전세’ 위험까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크다고 보는데 7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KB부동산 기준)은 83.8%에 달한다. 이는 2011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서울에서도 외곽 지역인 서남권과 서북권은 각각 86%, 86.4%로 평균보다 높다.

 

홍 의원은 “집주인의 세금 체납으로 해당 주택이 공매에 넘어가면 조세 체납액은 최우선 순위를 갖게 되고 세입자는 변제 순위에 밀려나 보증금 반환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며 “임대차 계약 시 임대인의 세금완납증명서를 첨부하거나 중개사를 통해 세금 체납여부를 확인하게 하는 등 전세금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대기업 브랜드라 믿었는데".... 입주 4년 차 끊이지 않는 하자에 입주민들 분통
- 일부 아파트 내부에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 발생 - 8개동 계단실 창틀 주변에 ‘크랙 현상’도 진행 - 일부동 엘리베이터 입구 벽면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종이로 ‘땜질’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이 지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믿고 입주했는데 계속되는 하자 발생에 지쳤을 뿐 아니라 하자보수 요청을 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수리를 해주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지하1층, 지상 28층 800세대 규모로 지은 ‘힐스테이트호매실’ 민영임대아파트는 지난 2019년 1월 첫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2020년 초 A씨(64세, 회사원)는 이 아파트로 입주한 직후부터 아파트 내부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해 보수를 요청했다. A씨가 지원센터를 통해 받은 하자보수는 거실 유리 창문 시건장식 교체를 시작해 문짝 뒤틀림, 합선으로 인한 화장실내 전기선 점검, 여러 건의 싱크대 경첩교체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A씨는 입주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아파트 내부는 물론 외부 곳곳에서는 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의 집 내부 벽에는 ‘금’이 가고 곳곳에 ‘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