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이면 고소한 전 냄새와 여러 음식을 상 위에 올려 차례를 지내는 풍경은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모습이다.
이런 차례는 삼국시대 당시 중국에 영향을 받아 지냈던 제천행사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단어 또한 다례(茶禮)라 해서 차를 올릴 때 행하는 모든 예의범절을 뜻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의미가 일부 변질되며 명절에 지내는 주기적인 제사를 뜻하게 됐다.
차례는 보통 정월 초하룻날과 추석에 지내는 것이 관례지만, 현대에 와서는 많은 집에서 상세한 예법을 따지지 않고 간단하게 지내는게 일상이 됐다. 과거에는 섣달 그믐날 밤 종가에서 제물과 떡국을 차려놓고 예법에 맞춰 지낸 후 초하룻날 차남 이하의 모든 자손이 다시 예법에 맞춰 지냈다.
명절 차례상 차리는 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동육서(魚東肉西),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 등은 여전히 차례하면 떠오르는 예법들이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송편과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을 올리는 것을 기본으로 육류와 생선, 떡을 더하는 것을 표준으로 한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복잡한 예법과 경제적 부담보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 그 자체를 중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