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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재귀반사 원단으로 어린이 안전 챙기는 '책가방'

빅토리아앤프렌즈- 어린이 책가방에 환경 메시지와 안정성 담아낸다

어린이 책가방에다 멸종위기 동물 그림을 그려서 메시지 전달하는 빅토리아앤프렌즈는 ‘욕심을 버린 디자인’ 으로 경량화를 추구하면서 재귀반사 원단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책가방이 520g으로 생수 한 병(500ml) 무게 정도로 가볍고, 멸종위기 동물을 그려 넣어서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빅토리아앤프렌즈. 이 업체는 책가방 시리즈에 글리터 래빚, 글리터 샤크, 글리터 레서판다, 글리터 알파카 등 동물 이름을 그대로 담아내며 아이들이 책가방을 통해서 동물을 사랑하도록 한다는 경영철학을 담아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방자체를 리플렉션 코팅 신기술이 적용된 재귀반사 원단을 사용한다. 이 코팅은 세밀한 비드 입자를 분산시킨 반사코팅으로 워터베이스 바인더를 사용해 환경오염도 전혀 없다. 특징은 빛의 굴절을 최대한 모아서 직전성을 높여 원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한다. 즉, 낮에는 일반 책가방이지만 지하 주차장이라든가 어두운 밤거리에서 자동차 라이트를 받게 되면 빛이 굴절되어 역방향으로 운전자에게 돌아가 가방이 환하게 보이도록 해서 아이들의 안전성을 확보해 준다.

 

빅토리아앤프렌즈 홈페이지 캡쳐


빅토리아앤프렌즈 김지영 대표는 재귀반사 원단을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해 “아이들의 안전성을 확보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타 브랜드들이 재귀반사로 된 작은 마크 하나를 부착하고 그걸 극대화해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부착했다고 이슈화하는데 반해, 이 업체는 국내에서 개발된 순수 토종기술인 재귀반사 원단을 모든 제품에 사용한다. 또 모든 제품에는 친환경 코듀라(CORDURA) 에코메이드(ECOMADE)소재를 사용했다는 라벨도 부착하고 있다. 

 

실검 1위 노출되며 급부상

 

사실 이 업체가 어린이 책가방으로 세상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아주 뜻밖이었다. 지난 2013년 녹색소비자연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아동용 책가방 12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패널조사에서 중소기업 제품인 '빅토리아앤프렌즈'는 다른 중소기업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보도(2013년 11월 13일)가 나간 후였다.

 

“깜짝 놀랐죠. 회사로 전화가 빗발쳤으니까요.”


지난해 12월 중순 경기도 용인에 있는 빅토리아앤프렌즈 사무실에서 만난 김지영 대표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했다. 아담한 사무실에는 여직원 여럿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한 쪽 벽면에는 어린이 가방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고 다른 벽면은 어린이 모자 등 다른 소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유리문이 달린 사무실 한 곳에는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데 그는 “여기가 우리 매장이고 바로 옆에는 물류창고가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3년 법인을 설립한 이 업체는 처음 시장진입을 독특함과 차별화로 시작해서 해가 거듭될수록 약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멸종위기 동물 그려 넣어 환경 메시지 전달


단순히 예쁘기만 한 어린이 책가방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김 대표는, 환경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서 멸종위기 동물 그림을 그려 넣게 됐다고 했다. 또 제품을 만들 때 욕심을 많이 내면 장착이 많아져서 무거워지기 때문에 욕심을 버린 경량화를 추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호불호가 갈렸어요. 당시는 빈폴이나 닥스처럼 전통적이면서 클래식하고 베이직한 책가방 브랜드들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었으니까요. 책기방을 만들기 전에 유아용품을 먼
저 만들었는데 그때는 아기자기한 걸 많이 시도했었죠. 하지만 책가방은 달랐거든요. 멸종위기 동물을 그려 넣는다는 건 사실 모험이었어요.”

 

이 업체는 초등학교 저학년 가방에는 위기멸종 동물 그림을 넣고, 고학년 가방에는 베이직한 디자인을 넣어서 차별화를 둔다고 했다. 모든 디자인은 김 대표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고 샘플을 뜬다고 했다.

 

“저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디자이너로 일하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공백기에 어린이 용품에 꽂혀 버린 거죠.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모자라든가 목도리 같은 소품은 만들었는데 젊은 엄마들이 아주 좋아하면서 점점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거고요.”

 

모든 제품은 재귀반사 원단 사용

 

초기 출발선에서 시장진입을 요란하게 했던 이 업체는 백화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매장도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접고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너무 힘들었어요. 매장 직원 관리도 어려웠고요.”

 

그가 2023년 새해에는 또 다른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우리 회사가 만든 모자가 몇 가지 라인이 있는데 재귀반사 원단을 넣어서 여름 모자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재귀반사)원단을 개발한 회사 관계자를 만나서 샘플을 만들기로 했죠. 우리 회사가 제품에다 리플렉션(reflection) 기능을 계속 넣으려고 하는 건 아이들한테 안전성 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기능이 더 추가되면 단가가 올라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올라가야 하지만, 본사 마진을 덜 보는 구조로 가격을 형성하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실제
로 이 업체의 제품은 타 브랜드들과 비슷한 가격을 구성하고 있었다.

 

 

신학기 앞둔 학부모들이 눈 여겨 봐야 할 ‘재귀반사 원단’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았다. 오는 3월에 입학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신학기 용품 구입을 앞두고 벌써부터 눈과 귀가 민감해지고 있다. 실내외 마스크를 벗는 완전한 엔데믹이 기대되는 가운데 신학기 용품업계들도 분주하다. 심플한 디자인과 내구성 등 실용성을 강조하는 책가방 등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픽토리아앤프렌즈는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으로 충분한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리플렉션 기능을 가진 원단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12월 16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만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8889건으로 전년 8400건 보다 증가했다. 이에 교육부는 생활 속 위험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체험 중심 학교 안전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모든 학생들이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역량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환경’과 ‘어린이 안전’에 대해서 작은 기업의 큰 관심이 커다란 울림으로 전해졌다. 2023년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MeCONOMY magazine Janua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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