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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반란이 시작됐다(12-2)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

 

1. 흙속의 미생물을 방행하지 말 것

 

그는 자신의 책에서 흙이 살아날 때 전개되는 놀라운 재생농업의 결과를 여행하듯 이야기하고 있고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을 만들어 왜 이런 원칙을 세웠는지 설명함으로써 흙을 살려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자연 순환적인 풍부하고도 획기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첫째 원칙은 흙속의 미생물을 될수록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작물을 심어 놓은 자신의 밭으로 가서 해마다 자신의 농장을 찾는 2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첫 번째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제 농장으로 견학을 오는 많은 분들은 재생 농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분들에게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기계를 쓸 때나 화학제품을 쓸 때 흙속의 미생물이 살아가는 데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되는 원칙과 그 원칙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의하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농경지에 가더라도 흔히 밭을 갈아엎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흙을 갈아엎는다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흙속에 사는 미생물들의 집이 파괴된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안 다면 사람들은 경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흙속의 다양한 미생물들의 집-흙의 구조물이 파괴되면 식물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어 화학비료를 써야 하고, 화학비료를 쓰면 식물의 자생력이 떨어져 반드시 농약, 제초제 등을 써야만 한다. 특히 농약은 해충과 이로운 생물을 죽일 뿐 아니라 식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흙속의 미생물집단을 몰살 시켜 흙 자체가 황폐화 된다. 그러므로 재생농업은 흙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 작은 홈을 내 씨앗을 심어 흙속의 미생물의 생태계를 건드리지 않고 식물과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는다.

 

2. 흙 표면에 갑옷을 입혀라

 

그가 말하는 두 번째 원칙은 작물이 자라고 있는 흙 표면을 갑옷을 입히듯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피부가 몸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 흙은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흙속 미생물의 집에 지붕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흙 표면은 늘 식물이 자라거나 덮여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바람과 물에 의한 흙의 침식을 막아주고 습기가 증발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3. 식물의 다양성을 지켜라

 

세 번째 원칙은 다양성이다. 그는 자신의 농경지를 보라며 말했다.

 

“저는 12가지 종류의 피복식물을 여기서 함께 기르고 있지요. 자연은 단일품종을 유산(流産)시켜 버려요. 그러니까 인간으로 치면 단일민족 사회를 원하지 않는 겁니다.” 그는 “다양성이 에코시스템의 기능을 높여준다”고 하면서 “단일 품종만으로는 각각의 식물이나 살아있는 흙의 미생물이 흙의 구조를 만들거나 회복력이 있는 건강한 흙을 유지하는 역할이 미흡하다”고 말한다.

 

4. 뿌리가 살아있게 하라

 

네 번째 원칙은 뿌리가 살아있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그가 밭에서 어린 식물을 뿌리까지 뽑아 올려 엷은 잎 새를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자, 이 어린 식물을 보세요. 이 식물은 잎에서 햇빛을 섭취하여 만든 탄소화합물 가운데 일부를 성장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탄소화합물을 뿌리로 내려 보내 흙속을 흥건하게 적셔서 생명 순환을 이어가는 미생물들에게 공급하고 대신 미생물로부터 영양분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1년 내내 흙에서 뿌리가 살아있도록 해야 식물은 계속해서 뿌리에 탄소화합물을 공급하고 그것을 먹이 삼아 흙속 미생물이 활동함으로써 건강한 흙이 유지되는 것이다.

 

5. 가축과 식물을 통합하라

 

다섯 번째 원칙은 여러 가축을 농사에 통합하는 것이다. 그가 말했다. “가축은 많은 미생물을 장속에 가지고 있지요 마치 우리 인간들이 장 속에 미생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미생물은 가축이 풀을 뜯을 때나 가축의 똥과 오줌을 통해서 배출이 될 것이고, 바로 이런 미생물들이 흙에 들어와 흙을 거루게 하는 것이고 여러분의 흙을 건강한 흙으로 격상시켜 주는 것이죠.”

 

생물다양성이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 그것이 탄소농업

 

말이 5천 에이커지 우리나라 평수로 치면 600만평이 넘는다. 여의도의 2배 이상인 그의 농경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백 마리의 누렁이 소들이 옥수수 밭에 들어가 옥수수 대를 마음껏 먹고 있다. 송아지들도 어미를 따라 다니며 인공사료가 아닌 신선한 먹이를 먹는다. 이 밭에 갈색 토종닭들도 방목하고 있다. 닭들은 흙에 쌓인 퇴비를 발로 헤치며 벌레를 잡아먹고 있다.

 

멀리 다른 밭에서는 4륜 오토바이를 탄 일꾼들이 농경지에 울타리를 쳐서 가축을 이동시킬 준비를 한다. 가축을 농사에 통합하기 위해 그는 집약적인 방목 방식을 사용한다. 목초지를 여러 곳으로 나눠 그때그때 가축들을 나눠놓은 목초지로 이동시켜 가축들이 지나치게 풀을 뜯어먹지 못하도록 한다. 풀이 죽으면 흙도 죽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식물을 키우고 더 많은 탄소화합물이 흙에 공급되도록 함으로써 재생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핵심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산업형 농업모델에서 모든 아이디어는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데 초점이 모아진다. “그러나 그런 사고방식은 역시 생물 다양성, 흙, 그리고 수익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는 인식했다.

 

지금 그는 창의적인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흙 위에서 더 많은 생물이 살아가게 하느냐로 향하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식물, 동물, 그리고 이로운 곤충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문제를 푸는 가장 거대한 장애물은 바로 인간의 마음가짐일 뿐이다”라고 했다. 지금처럼 자연 생태계의 파괴가 멈춰지지 않고 기후위기가 반복되면 흙속 미생물이 죽고, 그들이 죽으면 인류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나 미생물의 세포는 그 기능이 똑같다.

 

이는 35억 년 전에는 미생물이나 인류의 조상이 같은 세포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이 장내(腸內) 미생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흙속에 미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식물로부터 얻을 수 없다. 그것이 흙의 반란이고 반란은 절대로 진압될 수 없어 인류는 멸종하고 만다.

 

그것이 우리 인류가 흙속 미생물과 공존하는 재생 농업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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