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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완철 (사)경찰·소방공상자후원연합회 들무새봉사단 회장

“남의 막일을 힘껏 돕는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봉사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박해진 세상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서로가 서로의 기댈 언덕이 되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얼마나 살만한가. 자비를 털어 봉사를 실천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항상 머금고 사는 남자. 신완철 들무새봉사단 회장을 만났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봉사 활동’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느낀 거지요. 저도 봉사라는 아름다운 말과 동행하면서 참 많은 행복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봉사가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선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웃음).”

취재를 위해 만난 그는 한사코 자신이 한 일이 없다며 말문 열기를 주저했다. 강원도 정선 출생인 그는 원래 토목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이다. 건설업계에서 잠시 경력을 쌓은 후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그가 봉사의 매력에 빠진 건 강원도지사 선거 때 선대위와의 인연이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봉사단원들과 노력봉사를 하고 후원하는 등 간접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그러다 2011전국 다문화가족캠프 준비위원장을 하게 되면서 봉사가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단다.

지난해에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3040특별본부 중앙전략기획단장을 맡기도 하는 등 그의 봉사 영역이 깊어지고 있다. 봉사를 통해 그의 시선이 광활해졌기 때문이다. 세답족백(洗踏足白. 남을 위하여 한 일이 자기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뜻)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들무새들의 들무새로
그는 현재 (사)경찰·소방공상자후원연합회 들무새봉사단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07년부터 이끌고 있는 ‘들무새봉사단’은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경찰과 소방관들의 공상자연합회다. 순 우리말로 ‘남의 막일을 힘껏 돕는다’는 의미를 가진 ‘들무새’는 국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경찰관과 소방관을 의미한다.

“각종 사건 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보호가 너무나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우리 단체는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이들의 처우개선과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개인적인 자비로 시작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참 많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가 들무새봉사단 설립을 추진한 것은 범인을 검거하거나 교통 집회 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경찰관 수가 매년 1200여 명에 달한다는 것을 접하고 나서라고 했다.

“소방관의 경우를 보면 24시간 맞교대하는 과중한 업무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80~100시간 정도이고,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상당하죠. 또 도시 외곽과 농촌, 섬 지역에서는 ‘나 홀로 소방관’이 악전고투 중입니다. 위험하고 참혹한 재난·사고 현장을 책임지느라 절반 이상이 몸과 마음의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고요. 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들무새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경찰청이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21명이 순직하고 6866명이 공무 수행 중 부상을 입었다. 해마다 22명이 업무 중 사망하고 1197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경찰관이 재직 중에 공상당할 확률은 36%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 순직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공상자는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순직한 공상경찰의 가족들에 대해 지원하는 보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해와 소통의 다문화가족캠프 열어
“우연한 기회에 다문화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이주민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면서 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겪고 있을 문화적 충격과 두려움,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가정적, 사회적 어려움들을 함께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첫 단추가 ‘2011년 전국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영월캠프’였다. 2011년 8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동안 연 다문화캠프에는 12개국 102개 가족(중국 39개 가족과 필리핀 28개 가족, 베트남 8개 가정, 우즈베키스탄 3개 가정, 일본 17개 가정, 태국 1가정, 카자흐스탄 1가정, 키르키즈스탄 1가정, 인도 1가정, 몽골 1가정, 네팔 1가정, 크로크메리스탄 1가정)이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방안전체험과 해상안전교육 등 실제로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위험에서 탈출 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교육했다. 또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제례문화 예절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와 관습을 모른 채 무조건 따라야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함께한 남편들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에 관련된 법령을 함께 공부하고 가정폭력예방교육도 실시했다. 이주민 여성들에게는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법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교육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이주민 여성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기에 위급상황에서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행사를 다녀온 후 마음이 든든해졌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을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에겐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참 가슴이 아팠고요.”

독도 한마당 행사를 시작으로 봉사의 길을 걸어
사실 그가 큰 맘 먹고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미친 짓이었다. 후원자도 없이 순수자비를 털어 큰 행사를 계획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독도탐방을 기획했는데요. 당시 해양경찰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현재 서해해경청장으로 계시는 김수현 청장님께서 당시 참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 같으면 담당자에게 업무를 보고 받는 정도에서 그칠 수 있는데도 청장님께서는 직접 본인이 나서서 ‘국가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순직한 분들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하시면서 직접 지원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 청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더욱 짜임새 있는 행사로 진행된 독도함상음악회는 지난 2010년에 이어 ‘2012독도사랑 한마당독도행사’로 발전됐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순직한 경찰·소방관들의 넋을 위로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져 공상자 가족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했다. 신 회장과 회원들은 이 행사의 말미에 토종벌통을 독도에 설치해 토종벌이 서식하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실히 하며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페스티벌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에 더 큰 책임감 느껴
자비를 털어 다양한 캠프와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한 그에게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가지고 밥은 어떻게 먹고 살아?”

여기에 대한 그의 대답은 “제 소명의식인걸 어떡합니까”이다.
이런 그의 삶은 뜻하지 않은 행운도 안겨줬다. 법무부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제42호), 강원지방 경찰청장 감사장(제117-제72호), 강원도 교육감 표창(제6427),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제180), 환경부장관 표창(제25216), 해양경찰학교장 감사장(치안감/제010호), 대통령 표창 (제186753) 등 헤아릴 수 없는 상들이 그가 살아온 삶을 대신한다.

2013년, 그는 다시 꿈꾼다. 우리 청소년들의 국가관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현재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바로 청소년의 국가관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국가관을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도 없는 거거든요. 올해 저의 목표는 초·중·고·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청소년 안보캠프’입니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 해외 자원봉사’를 발족해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해외 곳곳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 놓고 있다. 부모들의 지원과 사랑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가난하고 힘든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이를 위해 ‘전인격적인’ 자원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남의 막일을 힘껏 돕는 들무새 인간 신완철. 그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어디일까?

교육공무원 아내의 잔잔한 내조와 대학생 딸의 상큼 발랄한 후원이 있기에 봉사를 예술의 최고봉으로 생각한다고 믿는다는 그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소년의 표정이다.

누군가를 위해 성큼 발을 내딛고 힘들어 하는 이의 손을 주저 없이 잡아주는 신완철. 그의 헌신적인 봉사인생에 파이팅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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