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배추'가 된 배춧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또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례적으로 추석 때까지 고온이 이어지면서 배추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배추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들어야결 상품성이 생기는데, 결구 현상이 지연되고 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3일 기준 여름 고랭지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전년대비 151.7% 올랐다. 평년 대비 98.3%, 전월 대비 93.9% 뛴 가격이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천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천원 수준이다.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무 도매가격은 3,191원으로 전년 대비 113.3% 치솟았고, 양파와 대파는 각각 ㎏당 1,350원, 3,059원으로 7.5%, 24.6% 올랐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16톤을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천811t), 2012년(659t), 2022년(1천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용 물량을 확보해 상황에 따라 시장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