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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부산에 쏠린 세계인의 눈, 플라스틱 환경 재앙을 막아라!

 

아제르바이잔에서의 치열한 기후 회담이 끝나자마자 전 세계 177개국에서 모인 협상가들이 이번 주에는 또 다른 어려운 목표를 가지고 우리나라 부산에 모였다. 이들의 목표는 플라스틱 오염의 폭발적인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조약체결이다.

 

하지만 플라스틱과 석유 생산자들의 반발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의 등장으로 어제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유엔 국제플라스틱협약’의 마지막 협상인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INC-5)에서 법적 구속력 있는 조약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년 버려지는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개념은 부산에서 이번 최종 회담에 열리기에 앞서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았고,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인 미국조차도 유엔이 주도하는 노력을 잠정적으로 지지했었다.

 

그러다가 도널드 J.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제 미국이 조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같은 석유 및 가스 국가의 뿌리 깊은 반대가 누그러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세네갈 대표이자 환경부 장관인 은디아예 셰이크 셀라는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실제로 관여했지만, 그들이 물러선다면 큰 실망"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매년 거의 5억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이는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그것들은 일부분 해안선과 강가에 쌓이고, 고래, 어류와 새들, 그리고 이들을 섭취하는 다른 동물에게도 축적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1분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다고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음식물, 물과 환경에 침투할 수 있는 수천 가지의 플라스틱 화학 물질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들어오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경고를 해왔다. 또한,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만약 플라스틱이 국가라면 세계에서 5번째로 온실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일 것이다.

 

글로벌 화학 및 플라스틱 회사를 대표하는 국제화학협회 협의회의 대변인인 스튜어트 해리스는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 대신 재사용, 재활용 및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에 가치를 부여하는" 기타 방법에 중점을 둔 협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American Chemistry Council」에서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을 지휘하는 해리스 씨는 플라스틱 생산 억제가 가격 상승을 부추겨 저소득 가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은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트럼프 당선자는 「American Chemistry Council」의 임원을 환경 보호청의 독성 화학 물질 부서를 이끌 담당자로 임명했기 때문에 화학업계는 그와 함께 동맹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보건 장관 후보로 X(트위터)에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10가지 계획을 게시하고 "야심 찬 국제 플라스틱 조약"을 지지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임명했기 때문에 극적인 조정안을 기대할 수는 있다.

 

여기에 러시아, 카타르, 이란을 포함한 주요 가스 수출국은 부산 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그들끼리 미리 회의를 열어 "천연가스의 역할이 적절하게 고려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반면 세계 74개국 1350,000 명 이상의 직원과 총매출액 40조 이상인 글로벌 식품 기업.「Mars」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Unilever」 등 소비재 대기업들은 더 구속력을 가진 강력한 협정을 지지하면서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 주기를 다루는" 조약을 작성하라“고 촉구했다.

 

Science 저널에 실린 최근 논문에 따르면,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고 신제품을 최소 4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면-지금까지 플라스틱 조약 회담에서 논의된 정책 중 4가지만으로도-플라스틱 폐기물의 9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오리건주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부산 회담에 참여한 유일한 의원인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미국이 서명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세계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체적으로 조치했는데 여기에는 연방 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 구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이 들어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러한 정책이 살아남을지는 의심스럽고, 미국이 조약을 비준할 가능성도 의심스럽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대선이 있고 나서 백악관 관계자들의 회의에서 미국은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는 조약을 실행 가능한 옵션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담을 주시하고 있는 일부 관련자들은 모든 국가가 서명하지 않더라도 협상자들이 조약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 저지 활동을 하는 단체의 연합인 「Break Free From Plastic」의 정책 고문인 자말라 진은 ”저항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야심 찬 조약이 모든 사람이 서명한 약화 된 조약보다 낫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우려되는 화학 물질의 목록을 조약에 포함해야 하는지, 엄격한 통제가 필요한지, 스티로폼 컵과 같이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할 제품을 골라내야 하는지, 폐기물을 처리할 기술적, 재정적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어떤 자금을 제공해야 하는지 등이 쟁점이 되어 있다.

 

지난해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5 자이어스 연구소(5 Gyres Institute)' 연구팀이 40년간 전 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전 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171조 개, 총 무게만 230만 톤(t)으로 추정된다. 2050년 우리나라 서해도 4분의 1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죽음의 바다'가 된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들과 산에 나뒹구는, 수면에 부유하는 오염된 폐플라스틱을 볼 때마다, 그리고 생선을 먹을 때마다 찜찜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 산에 묻힐 지경이다.

 

UN은 지난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유엔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 전반을 규제하는 '플라스틱 오염 규제협약'을 올해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었다. UN의 약속은 지켜질까? 지금 전 세계가 부산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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