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월) 오전 9시 30분 서울 웨스턴조선 호텔에서 한·중남미협회,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제28차 한·중남미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
KIEP는 1998년부터 해마다 중남미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해 해당 지역 통상환경의 주요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에 적극 기여해오고 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아래 중남미 지역의 경제·통상환경을 점검하고 핵심 광물자원 부문에서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곽성일 KIEP 세계지역연구2센터장은 축사에서 미국의 신정부 출범과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같은 세계적인 통상 이슈 속 한-중남미 협력의 필요성을 전했다. 곽 센터장은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적 이익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역, 기술, 통상제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8회차를 맞은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행사 1세션에서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USMCA 재협상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중국의 중남미 진출과 같은 중남미 지역 둘러싼 주요 통상환경을 점검하고 2세션에서는 중남미의 △핵심광물 △건설·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문가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제1세션은 김병섭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중남미 통상환경 변화와 전망”과“중남미 통상환경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최근 중남미에 영향을 미칠 주요 관심사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홍성우 KIEP 아프리카 중동·중남미팀장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시행될 수 있는 중국의 우회 수출 규제, 무역수지 흑자 국가에 대한 관세부과, USMCA 재협상 등은 일부 중남미 국가에는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중미 일부 국가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는 글로벌 사우스는 경제성장, 기술진보, 산업발전, 소비시장, 자원공급, G2와의 관계 등 다양한 경로에서 국제 정치 및 경제체제에 영향력을 발휘해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에는 전통적인 서반구 시장을 넘어 새로운 경제 파트너와 협력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양한 정치체제를 보유한 국가는 물론 G2와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민주적 거버넌스와 주권에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능동적인 균형 정책, 다자포럼 참여, 동반자 관계 다각화와 같은 전략의 재조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도전과제 관리 △포용적 성장과 혁신 채택 △인적·물적 자본투자 △지역통합 강화와 같은 정책적 대안 마련을 중남미 국가들에 권고했다.
이어 하상섭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의 대중남미 진출 전략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대중남미 지역에 대한 경제적·외교적·문화적·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두되는 부채 함정, 경제의존도 증가, 역내 산업붕괴, 지역안보 갈등 등 부정적 시각을 제시했다. 반면 글로벌 사우스 등 경쟁적 다자주의 확산, 전략적 균형외교, 대중 인식변화 등의 긍정적 측면도 소개했다.
정희철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의 사회로 주요 업종별 진출방안을 모색한 제2세션에서 박미숙 KIEP 전문연구원은 중남미와 브라질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신재생에너지인 (그린)수소 산업을 수요 및 생산 구조, 국제협력 사례, 제도적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한-중남미, 한-브라질 수소 협력 모색을 강조했다.
박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스마트시티 발전 과정과 특징, 중남미 지역의 기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일반적 특징, 대중남미 스마트시티 KSP사업을 소개하면서 개발도상국에 적합하면서 저비용의 기술과 정책에 기반한 스마트시티 글로벌 협력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국제개발협력센터장은 협력상대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겨냥한 한국형 국토교통개발모델을 소개했다. 이 모델에 입각한 양자 및 다자 ODA 사업체계와 대중남미 협력사업 경험을 공유하면서 관련한 중남미 지역의 많은 사업 수요와 높은 시장진출 가능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