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암각화 주변에 이동식 투명 구조물인 키네틱 댐(kinetic dam, 가변형 댐)이 설치된다.
2003년부터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암각화 보존 방법을 두고 빗어온 갈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뒤 정부가 나서서 중재안을 마련한 것이다.
키네틱 댐 방식은 강화유리보다 충격 내구성이 150배 강한 투명한 특수 재질의 보호막을 치는 것인데 수위에 따라 구조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합성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투명막을 철골사이에 끼우기 때문에 햇빛을 통과시킬 수 있어 이끼가 생기는 것도 막는다.
이 방안은 함인선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지난달 내놓았고 ‘임시 제방’으로 일단 암각화 훼손부터 막자는 새누리당의 안과 맞아떨어지면서 ‘총리실 암각화 해법’으로 채택됐다.
정부는 이 댐을 설치하면 반구대 암각화가 하절기에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면서도 주변 경관 훼손을 최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카네틱 댐 공법이 검증된 방법이 아니고 암각화와 주변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