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식 농장은 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이란 책의 저자인 마이클 그룬월드(Michael Grunwald) 씨가 지난해 12월 15일 자 뉴욕타임스에 공장식 농업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는데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한 반박문을 지난 4일 자에 실었다.
현안을 놓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미국 농업인들의 토론 정신이 부러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에게 : 음식의 미래를 위한 세계 연합(Global Alliance for the Future of Food)의 전무로서 저는 그룬월드 씨의 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룬월드 씨는 "우리가 모든 농업을 필요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룬발트씨가 주장하는 식량의 공장식 생산 시스템은 화석 연료와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전문가들에 의해 정당한 비난을 받아온 방식입니다. 그러한 시스템은 오로지 우리의 건강, 환경, 기후 등에 대한 진정한 비용을 무시할 때만 "효율적"입니다.
살충제와 합성 비료의 독성 피해, 공장식 농장의 대기 및 수질 오염, 산업 농업 관행으로 인한 토양 손실 및 토지 황폐화,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에서 노동자와 동물의 착취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지역 사회에서 수없이 들은 사람인 저로서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Anna Lappé, 버클리, 캘리포니아. "Diet for a Hot Planet"의 저자.
편집자에게 : 저는 워싱턴 주 북동부에 있는 40에이커에서 100% 풀을 먹이는 낙농장에서 6마리의 소를 키워 우유를 짜고 있습니다. 이들 소는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버터컵, 카네이션, 라일락, 데이지, 도디, 댄델리온). 그리고 저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소규모 다각화 농업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룬발트 씨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고전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는 환경적 결과를 넘어 산업 농업의 수많은 해로운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식량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여기에는 식품 품질, 농부와 노동자의 건강, 농촌 지역 사회의 구조, 생산 회복력, 경제적 기회 및 식량 안보에 대한 영향이 포함됩니다.
자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식량 생산을 자연에서 분리할수록 농부, 농장, 동물과 농촌 지역 사회를 희생시키면서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식량을 계속해서 생산하게 됩니다. 버지니아 토마스, 추웰라(Chewelah), 워싱턴주
편집자에게 : 그룬발트씨는 산업 농업이 비교적 적은 땅에서 많은 식량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옳습니다. 또한 자연을 지키는 농업은 식량 생산량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옳습니다. 생산량이 떨어지면 식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숲을 농경지로 전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식량을 재배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의 농업 관행은 산림벌채를 촉진하는 것 외에도 인간이 유발하는 메탄 배출량의 약 40%와 아산화질소 배출량의 거의 70%를 차지하며 지구 담수의 70%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비료의 엄청난 이점을 포기하지 않고 과다한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물과 가축을 기후 스트레스 요인에 적응시킴으로써 흙과 물 사용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못 먹고 버리는 음식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거의 모든 음식의 3분의 1이 우리 접시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집니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해결책을 모색하고 여러 가지 우선순위를 설정해 균형잡힌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그래야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없이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브리트 그루스먼, 뉴욕, 환경보호기금의 농업, 수자원, 식품 부문 부사장.
편집자에게 : 그룬월드 씨는 대규모 축산업이 환경에 해를 끼치더라도 대안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미국 정부가 축산업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는 자연 친화적인 농장은 생산하는 고기의 양에 비해 너무 많은 땅을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산업형 농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입니다.
왜냐하면 부분적이긴 하지만 농약과 제초제가 작물 성장을 방해하는 벌레와 잡초를 죽이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독은 대부분 식물의 생명들이 의존하는 꿀벌과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의 죽음을 포함하여 엄청난 피해가 따릅니다.
그룬발트 씨는 또한 식물성 식단이 대규모 산업 농장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식품 구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일반 대중이 지금보다 더 이해하게 된다면 그런 예측은 바뀔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장식 농장에서 동물이 겪는 고통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해야 합니다. 동물은 참혹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설계된 농장이 진정으로 인도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우리는 동물 친척들이 충만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빌 크레인, 포퀘그(Poughquag), 뉴욕, 도축에서 구출된 동물 보호소 「Safe Haven Farm Sanctuary」의 공동소유자.
편집자에게 : 저는 개인적으로 그룬월드씨가 강조한 사육장을 방문했었는데 그 사육장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사육장에서는-그리고 산업용 돼지와 닭 사육장에서 더욱 그렇지만-가축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악취가 진동하고 그들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오랫동안 여러분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공장형 사육장이 공기와 물을 오염시키고 경제를 파괴함으로써 지역 사회가 어떻게 피해가 가는지 보았습니다.
우리는 실패하기 쉬운 시스템에 힘을 두 배로 집중한다고 해서 굶주림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을 존중하고 농촌 지역 사회와 땅을 재생하겠다는 책임감 있고 복원력을 지닌 농업 관행에 투자해야 마땅합니다.
지난해 도입된 미연방 ‘산업 농업 전환법’에 따라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으로 전환하면 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공장식 농업을 인정하고 인간과 동물이 받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데이지 프로인트, 뉴욕, ASPCA 농장 동물 복지 담당 부사장.
2050년 무렵이면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육박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계속되고 식량, 에너지, 그리고 물 생산 시스템을 고집하는 한, 우리는 자원의 고갈과 흙의 오염으로 더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공장식 농장이든 아니든 농업에 대한 기존 관점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최적 생산량과 지속 가능성이 균형을 이루는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