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보울 참관을 위해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방침을 소개했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0여분간의 기자회견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각각 25% 적용하고 오는 10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반도체·철강·알루미늄·석유·가스·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의 도입 방침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석유·가스에 대해서는 오는 18일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부과 계획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던 바 있다.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10%였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도 멕시코를 통해 우회수출되는 중국산 철강에 대한 원산지 기준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언급했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는 11일 공개될 전망이다. 상호 관세는 공식적으로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만, 상대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높은 관세율만큼 미국이 상대국 동일 상품에 낮게 적용해온 관세율을 동일하게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